퇴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출근이라는 개념 생겼을 때 같이 나타난 게 분명하다. 우리 조상의 조상들은 어쩜 일어나서 밤 동안 기달린 볼 일을 보고, 물가로 가서 목을 축이고 다시 잠시 쉬었다가 먹을 것을 주우러 다녔을 지 모른다. 주우면 거기서 좀 먹고, 많으면 좀 챙겨왔겠지. 집 비슷한 게 있었다면 거기를 지키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약하거나 병든 사람이 있었을테니, 먹을 것을 주우러 가는 사람의 책임감은 내 배만 채우면 안된다 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일단 그날 다른 사람과 나눠 먹을만큼만 구하면 나면 다시 집으로, 혹은 비슷한 곳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돌아가야 할 곳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집이란 공간은 어딘가에 정착하면서 생겨났으리라. 별다른 출근이 없으니 퇴근도 없었겠다. 채집은 덜 위험하나 사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