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가 사는 진주 57

주말 딸과 나들이. 짹짹커피

감기에 걸려 양쪽 코가 다 막혀버린 딸이지만, 자기 만들기용 재료가 필요하다며 나를 재촉한다. 뚠뚠토이..라고 도안에 코팅지를 붙이고 가위로 오려서 종이인형 같은 걸 만든다. 나는 가위질 전문. 아무튼 재료도 살겸 나선 김에 가보고 싶었던 커피숍으로 갔다. 짹짹커피 진주점은 ‘남문산역’ 폐역을 커치숍으로 꾸몄다. 외관은 그대로 남겨둔 것 같다. 내부의 골격도 그댜로 남아 있다. 어디선가 텅표를 던지는 걸 본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커피숍겸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기억을 보존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부는 짙은 나무색 느낌이 물씬.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다. 커피숍을 지나면 아마도 선로로 이어졌을 공간이 니온다. 이제는 운행하지 않지만, 역 표지판도 남아 있다. 야외에서..

진성 월아당 수제돈까스와 가락국수

아내가 7, 8일 과학교육원에서 연수를 들었다.그 학교에서는 혼자 와서 들어서, 내가 점심을 같이 먹어주러 나섰었다.7일에 간 곳은 월아당분식집 분위기인데, 이름이 좋다.원래 서박사 냉면으로 갈까 생각했는데, 과학교육원에서 빠져나오다 보니 자리에 여유도 있고,서박사 냉면은 사람으로 붐빌 것 같아서 여기서 먹었다.키오스크로 계산하면 곧 나오는 돈까스와 가락국수.나머지 하나 메인 메뉴는 비빔국수다.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돈까스도 가락국수도 맛이 있었다.집에서 거리가 있으니 일부러 찾아오지는 않겠지만,깔끔한 돈까스를 원한다면 들려볼 만한 곳.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을 만나려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오해가 몇 번 쌓여야 어떤 것을 꺼리게 될까. '나 홀로 집에' 때문일까? '해리포터' 때문일까? 아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고 했다.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터라 기다려서 먹는 맛집은 찾지 않는 편이라 크리스마스의 스테이크는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방학을 하자마자 스테이크 집으로 데리고 갔다. 작은 도시 진주에는 스테이크를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만 모르고 있나?) 네이버 지도에서 양식으로 검색하면, 대개는 이태리 음식이었다. 스파게티는 참으로 흔하고 가까운 음식이 되었다. 아무튼 진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찾았고, 점심 예약도 가능..

연휴를 보내며, 가을 천왕봉

연휴의 찻날인 토요일, 학교 선생님 몇 분과 아들과 지리산 중산리로 천왕봉에 올랐다. 다시금 느끼지만, 천왕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은 맞지만, 길이 험해서 산행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다음에는 천왕봉이 안 가더라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는 코스로 다녀오고 싶다. 그렇다고 이번 산행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산행을 같이 한 분들이 모두 좋았고, 천왕봉의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정상이서 제법 쉬다가 내려올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가을은 가을이다. 눈이 맑아지고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30분 정도를 줄 서서 기다렸다가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보온을 위한 옷을 하나 더 챙겨갔어야 했는데, 파타고니아 R1 하나에 알파인 후디니 재킷만 챙겨서 갔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진주 베트남 음식점, 하이퐁, 쌀국수

자주 가는 진주문고가 있는 충무공동 CGV 건물에 이런 음식점이 있었다. 어제 비온 뒤 갑자기 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쌀국수가 먹고 싶었다. 요즘 아이들과 즐겨보는 여행유튜버인 ‘원지’님의 영향도 있다. (그녀는 해외여행을 가서, 뜨뜻한 국물이 생각나면 늘 쌀국수집을 찾는다. 전세계에 어디에나 쌀국수 집은 있다며) 아무튼 ‘진주 쌀국수‘로 검색하니 하이퐁이 나왔다. 아이들과 아침 산책을 마치고 출발~ 블로그를 보니 평일 점심에는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되어 있었다. 오늘 가게에 들어섰을 때 비어 있는 좌석이 많았는데, 그 중 세 개는 예약이 되어 있었다. 평일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많이 찾는 모양이다. 닭고기 쌀국수와 쇠고기 쌀국수가 있었는데, 쌀국수를 선택했다. 쌀국수 2(8,000*2), 월남쌉 4..

추석 연휴.. 아천 북카페

밖을 걷기에 좋은 날씨라 가족들과 샌드위치를 사서 진양호로 왔다. 아천 북카페 2층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윗니가 네 개나 빠진 딸에게 샌드위치는 너무 어렵고 딱딱한 숙제다. 딸은 손으로 알맹이부터 빼먹는다. 나는 딸의 빵을 찢어준다. 사람이 없고, 날이 더워서 책을 좀 읽고 가기로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그래도 오늘은 여기를 찾은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다. 아직도 되고 싶은 게 많은 나는 유유출판사 책을 하나 꺼냈다. 일기도 그림일기도 요즘은 좀 시들하다. “그냥 그리면 돼”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그림일기 그리기’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나? 영어 그림일기 그리기? 추석이 지나가고, 가을은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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