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수업 준비학교를 옮겼을 때의 불편함,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생각한다. 학생들에 대해 전혀 파악이 안 되어 있다는 것. 새로운 학교로 배정받아서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정보는 1, 2학년 학생들의 전국연합 성적 분포도였다. 영어과목만 눈에 들어왔는데, 학생수가 워낙 적기도 하지만 1등급이나 2등급을 찾기가 어렵다. 한데, 그건 그저 연합 평가 성적 분포 일 뿐. 그게 수업 준비를 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첫 수업예전에 저경력 교사일 때 많이 들었던 말이 학생들이 간을 본다. 는 말이었다. 그러니 약간은 인상을 쓰고 들어가는 게 좋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영어 수업은 '언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