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8

새학교 첫 수업 준비만큼 어려운 게.

학생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수업 준비학교를 옮겼을 때의 불편함,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생각한다. 학생들에 대해 전혀 파악이 안 되어 있다는 것. 새로운 학교로 배정받아서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정보는 1, 2학년 학생들의 전국연합 성적 분포도였다. 영어과목만 눈에 들어왔는데, 학생수가 워낙 적기도 하지만 1등급이나 2등급을 찾기가 어렵다. 한데, 그건 그저 연합 평가 성적 분포 일 뿐. 그게 수업 준비를 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첫 수업예전에 저경력 교사일 때 많이 들었던 말이 학생들이 간을 본다. 는 말이었다. 그러니 약간은 인상을 쓰고 들어가는 게 좋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영어 수업은 '언어를..

지난 주말 새벽커피 풍경

지난 주말 새벽커피.새벽은 여전히 춥다. 체감온도 영하 7도에서 시작한 기온이 해가 뜨면서 0도까지 금방 올라가더라. 겨울이 지나긴 했나보다. 해가 더 빨리 뜬다.자전거 출퇴근이 없으니 자전거 탈 일도 팍 준다. 이를 어쩌나. 세 대나 있는 자전거를 좀 줄여야 하는 게 아닐까. 너무 편한 자전거를 바라보며 번민이 깊다. 달리지 않는 자전거는 녹슨다. 그러니 더욱 주말 새벽 커피만큼은 계속해야 하는 게 아닐까. 좀 더 멀리 달려가서 느긋하기 커피 한 잔 하는 주말을 보내야 한다.

마지막 짐을 빼고.

며칠전 마지막 짐을 가지러 진양고에 갔다. 실내화와 샤워 바구니.4년 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했다. 출장이 있을 때, 너무너무 바쁘거나, 비바람이 심하거나 길이 빙판인 때를 빼고 되도록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 하려고 했다. 그 사이 많은 하늘과 철새와 꽃과 바람과 노을을 봐서 감사하다. 당직주무관님이 열어두신 체육관에 가서 샤워를 하고 일을 시작했다. 지구가 민들어낸 기름을 태워 움직이지 않아도 되어 좋았는데, 이제 매일매일 기름을 태워야 한다.실내화를 빼는 건 진짜 마지막이란 느낌. 내기 차지하던 마지막 공간을 비웠다. 이제 새 학교에서 자리를 찾아야지. 아듀.

2025 딸기 기록 - 안병배 금실

딸기가격이 좀 안전되었나 보다. 이제 1일 1딸기 할 수 있겠다. 우리 동니 로컬마트에서는 생산자 이름을 붙이고 딸기를 판매한다. 맛있는 딸기를 발견하면 그 이름을 보고 사먹으면 된다. 그래서 기록 시작. 진주 로컬마트에서 사온 딸기안병배금실 설향보다는 새콤함이 덜하다. 과육은 단단한 편. 맛도 딸기 상태도 괜찮다. 씨알이 더 작은 것은 1.1만원, 굵으면 1.5까지도 하더라. 나는 너무 큰 건 선호하지 않는다. 단단함이 떨어질 것 같아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사야할 때

같은 책 제목을 몇 번 보게 되면, 나는 “음, 이 책은 이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군.” 이라 생각한다. 마치 게시처럼, 책이 나를 노크한다.‘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 에서 이 책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봤고, 여기 ‘시베리아에서’ 또 이 책 제목을 보게 된다. 장바구니에 넣고 머지않아 결제를 해야 한다.

오날 산 책, 호르몬부터 시베리아까지.

1.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2. 도마뱀붙이교과서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4. 시베리아의 숲에서 1. ‘문버드’를 읽다가 호르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붉은가슴도요는 성장하던 어느 순간 날아가고 싶다는 충동, 열망을 느낀다. 그렇게 태어났다고 저자가 쓴 순간이 있다. 나도 모르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중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게 호르몬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2. 보통 ‘게코’라고 부르는 반려도마뱀에 대한 책이다. 우리 아들을 위해 ‘구피교과서’를 사면서 같이 골랐다. 개나 고양이는 아내 반대로 안되니, 좀 더 작은 생명체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3. 김지윤 박사님이 추천하는 책. 우리 먼북소리 모임에서도 한 분이 추천하셨다. 김지윤 박사님은 원서로 읽는 게 더..

달까지도 다녀올 수 있는 새, 문버드

B95 문버드.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달에서 지구까지 오는 거리의 반정도까지를 날아온 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40만 킬로미터다. 그럼 문버드는 관측된 이례 60만 킬로미터 정도를 날았다는 말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문버드가 20살 정도이니, 매년 3만 킬로미터를 날아야 가능하다.문버드는 남미의 끝에서 북미의 끝까지 날아간다. 몇 군데 정거장에 내린 동안에는 배를 불려야 하고, 다른 붉은가슴도요처럼 날아다닌다면, 한 번에 최장 8000킬로미터를 6에서 8일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야 한다. 150그램 정도 되는 작은 새가 그런 비행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냈다. 문버드는 늙지 않았을까.붉은가슴도요는 몸무게의 14배까지 먹을 수 있다. 몸무게 50킬로그램인 사람이 그렇게 하려면 ..

다시 루틴 만들기

오늘 아침 집어든 책은 ‘문버드’라고 불리는 붉은가슴도요새 B95에 대한 책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반쯤 돌아올만큼 먼 거리를 비행한 작은 새. 과학자들에게 네 번 이상 관측되었고 최소 20년 이상을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이 출간될 당시 전세계 2만 5천마리 정도 남았었으니 이제는 멸종했으려나.다시 일찍 일어나는 루틴을 만들려고 어제는 10시에 자들었다. 오늘 5시 30분 기상. 물 한잔, 스트레칭, 요가, 김지윤 박사님 영상 하나, 그리고 모닝페이지. 아내에게 커피 한 잔 만들어 주고 나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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