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북소리 22

9월 먼북소리 모임: '우정, 나의 종교'(슈테판 츠바이크)

여름을 보내려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금요일 밤이었다. (2024.09.20.) 이제는 어떻게든 4명이 모이는 조합이 되어 버렸지만, 한 분의 표현대로 먼북소리 모임이 있어서 소중한 금요일이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빴지만, 그래도 이번 책은 츠바이크의 아름다운 문장 덕분에 모임을 준비하기 어렵지 않았다. 일시: 2024.9.20. 19:00~장소: 도시달팽이참석자: 4명소리내어 읽고 이야기 하기책을 읽지 못하고 온 한 분, 다른 스케쥴 때문에 늦게 오는 한 분. 각자 맡은 부분을 읽어 오기로 했는데, 그렇게 진행하기 힘들어졌다. 한 분이 도착하기 전, 각자가 맡은 부분 중 한 단락을 소리내어 읽고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소리내어 읽으니 책이 또 다르게..

책/책모임 2024.09.22

내가 하는 진주 책모임 : 먼북소리 소개(since 2017)

이름의 의미먼북소리는 시작이 낭독과 독서 토론이었다. 그리고 월요일에 모임을 했다.Monday에 울려퍼지는 book(책)소리. 그래서 먼북소리.하루키의 책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키의 책 때문에 그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다.모임의 시작진주에 오기 전부터 진주에 있는 몇 몇 분과 교류가 있었고, 도서 모임도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다.어른을 위한 대학이라 생각하고, 우리의 독서 목록이 일종의 커리큘럼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2017년 7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으로 우리 모임을 시작했다.모임 멤버신규 구성원은 대개 기존 멤버가 초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무려 독서 모임인만큼 멤버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는 때는 없었다.그래도 최대 8명 정도까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8명이 독..

책/책모임 2024.08.20

2024년 8월 먼북소리 모임: 내 이름은 빨강2

시간, 장소, 인원일시: 8. 16. 19:00장소: 도시달팽이 인원: 4명(나, 정-원, 이-연, 정-희)모임 전내 이름은 빨강2까지 다 읽고 이 책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다. 별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1500년대 튀르기예 지역의 화원에서 일하는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다. 나는 독서 모임을 준비하면서 처음 이 책을 들어봤지만, 작가의 이름 *오르한 파묵** 만큼은 이미 들어본 바 있다.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 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소설의 화법으로 그려냈다고 이 책은 평가받는데, 나는 그런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이는 순전히 내가 다양한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을 평가할 만큼 소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엘레강스라는 사람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

책/책모임 2024.08.18

다윈과 인간의 허파

다시 종의 기원 어차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지난번 독서 모임에서 '종의 기원'은 딱 반만 다룰 수 있었다. 한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간신히 반을 읽어갈 수 있었다. 독서 모임 멤버들이 있는 채팅방에서는 한번에 끝내겠다 호언했었는데, 그렇게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달 모임은 '종의 기원'의 남은 반이다. '인간의 조건'을 읽다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을 읽으니 이제는 어떤 책이고 못 읽어 나갈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 지쳐 쓰러지더라도 장벽 같은 단어에 겁먹지는 않는다. 그저 이해 못하고 넘어가는 문장이 있을 뿐이다. 내 부족한 지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하나 뿐이다.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게 무엇..

12월 모임: '같이 읽고 함께 살다'(장은수)

일시: 2023.12.15. 19:00 ~ 21:30 장소: 소소책방 참석자: 6명(박--, 이--, 정-희, 정-우, 김-연, 김-희) ### 오랜만의 소소책방 오랜만에 망경동, 오랜만에 소소책방이다. 비가 약간 흩뿌렸지만 덕분에 책냄새가 더 진한 것 같아서 좋다. 일찍 도착했어야 했는데, 책방지기님 선물 겸 공간 대여료로 쓰려고 선물(제로그램 티타늄컵)을 사고, 간식으로 먹을 꿀꽈배기를 사느라 딱 정시에 도착했다. 거의 1년 만에 조방주님을 뵙고 안부를 물었다. 중고나라에서 득템 한 멋진 자전거를 보여주셨다. 득템의 운도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찾은 책방은 아늑하다. 팔지 않아도 되는 내 책들로 이런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냥 가끔 여기 들르는 것으로 해소할 수도 있지..

11월 모임: '종의 기원을 읽다'(양자오)

2023.11.17. 19:00~ 그라운드헤븐(초전동) 5명 커피숍에는 벌써 크리스마스다.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기 위한 장삿속에서 비롯된 꾐의 수단일 뿐이겠지만 보고 있으면 좋으니 그걸로 됐다 싶었다. 모임이 끝나면 바로 모임의 후기를 쓰고는 했는데, 10시 30분에는 잠을 자야 하는 나는 그날을 넘겨 버렸다. 주말은 주말이라 게으름을 피우고 이렇게 벌써 수요일이 되어 버렸다. 더 지체하느니 조금이라도 쓰고 가는 게 좋겠다. 소개팅 주선자 같은 양자오 선생 바로 다윈을 읽어야 하지만, 양자오 선생에 의지하기로 한다. 나는 양자오 선생은 대만사람으로 많은 고전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할 만큼 지식의 범위가 넓다. 집에 이 분 책이 몇 권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최근에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부제 까뮈..

책/책모임 2023.11.23

8월 먼북소리 모임 '일상의 낱말들'

참석자: 7명(이태, 정민, 박승, 정경, 구나, 이호, 김수*) 장소: 도시달팽이 2호 일시: 2023.8.18.(금) 19:00 오랜만에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한 달에 한번 모임이라 한번 빠지면 두 세 달을 못 보게 되기도 한다. 덕분에 근황 이야기가 시간이 많이 들었다. 좀 안타깝고, 좀 위로하고 싶고, 그래도 서로 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시간이다.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책에 대한 평은 모두 좋은 편이었으나, '에세이는 읽을 수가 없다.' 는 평을 해주신 한 분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 모임을 위한 책을 정하면서 누구나 마음에 들고, 누구나 배울 게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별 말 없이 잘 되어..

책/책모임 2023.08.19

먼북소리 4월 모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먼북소리 4월 모임: 우치다 타츠루 4월 21일 19:00 도시달팽이 전혀 쉽게 읽을 수 없지만 독자를 어느새 구조주의 4총사에게로 안내하는 우치다 타츠루.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었다. 아마도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좋기 때문에 사뒀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푸코도 라캉도 읽어보리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언젠가가 지난 한 달이 되었다. 얼마전 읽은 "왜 읽지 못하는가"(자비원)에서 훌륭한 입문서의 예로 이 책을 들었다. 일단 사두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비원님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때가 무르 익었다. 책을 읽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어려우면 생각을 하지 않고, 알만하면 아는 대로, 궁금하면 밑줄을 긋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또 오랜만인 독서 모임 같지만, 아무튼 ..

책/책모임 2023.04.23

독서모임 먼북소리의 미래

오랜만에 커피숍이고, 오랜만에 학교 밖 사람을 만났다. 독서 모임을 꾸려 나가면서, 늘 겪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2년간은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면서 온라인의 장점도, 온라인의 한계도 느꼈다. 그래서 만났다. 독서모임은 '독서'활동이기도 하고, '모임'이기도 하다.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그 모임의 역동성은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의 경우 '독서'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판기에서 음료를 빼먹듯,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책 이야기만 나눈다는 점에서 '모임'의 성격은 다소 약해졌다. 어떻게 다시 이 모임을 정의할 것인가? 독서모임을 같이 시작한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사이, 사르르 다음 달 모임은 오프라인으로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

책/책모임 2022.05.30

먼북소리 2월 '대화란 무엇인가' (데이비드 봄)

대화란 무엇인가? On Dialogue 데이비드 봄 양자물리학자가 왜 대화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가 책에서 예로 들었던 것처럼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우정이 깨진 일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인간의 문제에 대해 대증적 요법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을 보고 인류를 자기 자신이라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 일지에 대해 골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늘 우리 삶을 흔드는 대부분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많은 책들도 관계에 대해 조언하고, 요즘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들 또한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심리학도 사회학도 인간이라는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학문이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지만, 인간만이 사..

책/책모임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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