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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초록이들, 차례없는 추석음식, 문방구와 엄빠의 목소리 추석 연휴는 시작되었지만, 추석이 되기 전에 부산 집으로 왔다. 엄마는 오기 전날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 오늘날에 맞춰서 음식을 하겠다고. 어제 엄마에게 전화를 했었고, 집에 들어서는데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우리 집에서는 차례를 지내지도 않는데, 엄마는 우리 먹이고, 싸서 보내려고 이렇게 음식을 했다. 아빠는 두부를 굽고 있었다. 엄마가 키우는 초록이들은 그 레퍼토리가 더 늘었다. 제법 나무 같아 보이는 녀석도 있다. 엄마의 고향은 강원도다. 어려서 일을 많이 해서 밭일이 싫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일을 잘하고, 뭐든 잘 키운다. 내가 어릴 때 엄마는 이런 화초를 키우지 않았다. 직장에 다니며 딸 둘, 아들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하루는 고단 했을 테니. 어쩌면 조금은 여유가 늘.. 2021. 9. 19.
도전! 간단한 페이퍼크래프트! 추석 연휴 아이들과의 놀이감 긴 추석 연휴 초딩, 유딩 아이들과 놀기 위해 내가 준비한 것. 물론 칼질은 나의 몫이지만, 아주 간단하고 실제 제품의 미니어처라 아주 귀엽다. 아침에 샘플을 하나 만들어봄. 추석 연휴 동안 다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학교에서 학생이 이걸 하고 있는 걸 보고 진주문고에 전화해보니 재고 2. 어제 바로 찾아옴. 귀엽!! 2021. 9. 18.
9월 먼북소리 독서모임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올리버 색스) 이 책을 누구에게, 왜 추천하고 싶습니까? (‘재미있다’라는 말 빼기) 모든 사람에게, 병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다니던 회사 식구들,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오빠와 올케, 남편, ‘인식’이 문제. 나의 변화에 대한 재빠른 인식, 그게 혼자서는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인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 남편, 친정아빠, 혼자 환자를 데리고 있는 아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해서. 다양한 병증 사례는 그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질병에 대해 이해하면, 질병을 갖거나 가지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9월의 먼북소리 모임이다. 오랜만에 여러 사람(나를 포함해서 5명)이 모였다. 온라인이지.. 2021. 9. 17.
꽃화분에 대한 책임감이 버거워 아내 생일이라 꽃을 샀다. 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해도 좋겠지만, 아내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외식을 완전히 끊었다. 일하다가 배달의 민족 앱을 열어서 포장해 가서 같이 먹을 음식이 있나 살폈는데, 아무리 봐도 아내가 좋아할 만한 게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난 건 ‘뼈다귀 해장국’. 먹은 지도 오래되었고, 아내가 좋아한다. 퇴근하려고 차에 올라 우선 주문을 하고 달려간다. 뼈다귀해장국 2개를 포장해서 집으로 출발. 기념일이면 꽃을 사던 동네 꽃집으로 가서 꽃다발을 주문한다. “선물할 건가요? 꽂을 건가요?” “아내에게 선물 할 거니까, 곧 꽂을 것 같습니다.” 나는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꽃집 사장님은 선물용이면 포장이 더 들어가서 그만큼 가격이 높아지거나, 꽃을 빼야 한다고. 내 대답을 듣고는 적당히 알아듣고 .. 2021. 9. 16.
비둘기와 보드게임 매일매일 거의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늘 같지는 않다. 유일함이란 고유함과 비슷하다. 이 순간은 스쳐 지나간다는 진리는 너무나 자명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아침에 제일 먼저 출근해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 사이에나 잠깐 나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헛되이 지나가는 시간은 얼마나 아까운다. ‘나’라는 사람의 생명의 일부를 쏟아내며 사는 이 시간은 얼마나 소중한가. 의미있고 사랑이 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며 지낸 오늘 중 일부에 후회가 되고 반성을 한다. 시간은 흐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지금 찰나가 마치 영원히 지속되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작은 배에 올라서 보니, 풍경이 자꾸 바뀔 때, 배가 움직이는 것일까 풍경이 바뀌는 것일까. 풍경이 바뀌는 데 집중하면 내.. 2021. 9. 16.
저녁, 일상, 가족, 아들의 여자친구의 생일 어제의 피곤함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오로지 얼른 자야지… 이런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오늘은 자출을 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때는 집에서 늦어도 7시에 나간다. 그때는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딸은 좀 더 일찍 일어날 때도 있지만, 간신히 일어난 때에 인사만 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아직은(?) 딸은 나를 보고 싶어하고, 어제처럼 딸이 잠들었을 때 출근하고, 잠이 들고 나서 퇴근하면 하루 종일 딸을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오늘은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을 아내와 챙겨먹고, 딸 옆으로 갔다. 눈을 뜨고 나를 꼭 안아준다. 그리고 그렇게 옆에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7시가 되어 딸은 아침을 먹으려고 앉았고, 나는 옆에 앉아서 밥을 떠먹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집에서 딸을 보살피거.. 2021. 9. 15.
아플 땐 쉬면 안되고 검사 후 복귀 내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적어도 7시간인 것 같다. 8시간을 자면 더 좋다. 하지만, 자주 잠이 모자라게 된다. 오늘 같은 날은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집에 가면 10시 30분을 훌쩍 넘긴다. 씻고 잘 준비를 하면 11시. 매일 글을 써야 하는 데, 그제야 쓰려고 하면 12시가 되어도 잠이 들지 못한다. 오늘 다 풀지 못한 피로는 내일로 이어진다. 지난주부터 목이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쉴 수는 없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아프면 쉬세요 라는 구호는 많았지만, 역시나 아플 때 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나 쉴 수 있을까. 아파도 쉬지 못한다. 몸이 안 좋아도 쉬지 못한다. 그게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의 삶이라면, "K-피로"라고 이름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가 시작되고 .. 2021. 9. 14.
월요병에는 사진이 없다 바쁜 월요일엔 사진이 없다. 매일 하나의 글을 써야 하므로, 한 장의 사진이 필요한데, 사진이 없다. 월요병은 분명 있는 것 같고, 학생들은 그 증상이 심한 것 같다. 시험은 다가오고 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적절한(?) 시험 범위를 나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괜찮은 시험 문제를 내려면 시간을 쪼개어 써야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태평스럽게 보이는 것은 정말 학생들이 태평하기 때문이 아니라, 월요병 때문이리라. 월요병을 없애려면, 일요일에 출근을 하면 된다는데, 학생들에게 그렇게 시킬 수는 없고. 어찌해야 할까.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는데, 도입이 시급하다. 금, 토, 일을 쉬는 게 아니라, 토, 일, 월을 쉬는 것은 어떨까. 분명한 것은 화요병이 생길 것이라는 것. 어떤 것을.. 2021. 9. 13.
바다향기 칼국수, 사천 무지개해안도로, 용두공원 나들이 토요일이라는 숙제는 자전거 라이딩으로 잘 마쳤다. 그리고 나는 어젯밤 넷플릭스를 켜고, 얼마전 시즌 2가 나온 어둠 속으로 라는 드라마를 모두 봤다. 한 시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당연 오늘 아침은 늦잠을 잘 수 밖에.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끝까지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에피소드가 짧아서 보다 보니, 시즌2 의 6개 에피소드를 모두 봤다. 시즌 1보다는 재미가 좀 떨어졌다. ‘태양이 뜨면 모두 죽는다. 태양을 피하라.’ 라는 세팅을 전하는 데 시즌 1을 다 썼지만, 결국 살아남아 여정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소개 되는 부분은 모두 재미가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어, 나(시청자)로 하여금 일단 살아남은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하고 바라게 만들어 버렸다. 고대하던 시즌 2를 모두 끝내고 나.. 2021. 9. 12.
진주, 브롬톤, 초전에서 평거까지, 아들 딸과 함께 하는 텐덤 라이딩, 위라이드 딸은 오늘 아침 딸은 아침 밥상에서 “아빠랑 자전거 타는 게 꿈이야.” 라고 말했다. 요즘들어 매주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지난 주에는 멀리 가느라 타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꿈”이라고까지 말하다니. 아무튼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데, 그걸 “꿈이라고 까지 말할 필요는 없어.” 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해야 할 일은 자전거 타기 대개 아침을 먹고 좀 쉬다가 출발하게 되면 10시 정도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식사는 반드시 집에서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고 여유있게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멀리 가보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 가기로 했다. 아들도 딸도 모두 구몬학습지, 한글, 일기 등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치고 준비. 3시 정도가 되어서 나섰다. 오늘따라 날이 더웠지만,.. 2021. 9. 11.
장세표 선생님 오늘에 이르러서야 학교 생활이 참으로 편안하다. 마치 모두 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처럼 학교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수업이 아주 줄어들거나, 급여가 막 올라서 그런 게 아니다. 특별히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데도 학교 생활이 편안하고 즐겁다.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와서 잠시 쉬다가 샤워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게 처음이고,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을 사랑하게 된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학교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학년을 맡게 되면, 학교 분위기나 학년 분위기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일종의 스테레오타이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전혀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대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2021. 9. 10.
초등아들 독서교육, 낭독, 책읽어주기, 불량한 자전거 여행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 와도, 9시가 되면 아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딸이랑 같이 읽는 책은 그림책이라 두 권을 읽어도 금방인데, 아들에게 읽어주는 책은 이제는 글뿐이다. 내가 읽는 책을 보고 글만 있는 책을 어떻게 읽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아들인데, 이제는 해리포터 전권을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사람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아들은 내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나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내 취향껏 책을 고를 수 있고, 또 이제는 많이 컸지만 오롯이 아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아들은 일찍 글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단어를 읽은 것은 3살때였고, 차를 타고 가다가 "약국"을 읽었다. 그렇다고 3살 때부터 글을 술술.. 2021. 9. 9.
가을 일기, 하늘, 봉지커피, 영어말하기 대회 심사, 자출 아침에 출근하면, 가끔 나보다 더 일찍 와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먼저 와 있는 것일까? 대개는 교실불은 끈채로, 에어컨은 켠채로 휴대폰을 하고 있다. 아니면, 대범(?)하게 교실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낮이 되어도 교실은 밝아지지 않는다. 햇볕이 싫은 건지, 어두운 게 익숙한 건지, 대개 운동장쪽 블라인드는 내려져 있고, 전등으로만 불을 밝히고 있다. 전등을 모두 켜면 밝기는 한데, 해가 비추는 바깥 만큼 밝고 환하지 않다. 에어컨이 풍기는 그 약간 습한 느낌, 사람의 몸을 파고 드는 그 차가움에 학생들은 비실 비실 졸기 시작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햇볕이 났다. 꿉꿉한 이불이 있으면 볕에 널면 좋을텐데, 나는 잠시 긴 장마와 잦은 비에 눅눅한 나를 말리러 나간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2021. 9. 8.
기초학력반 영어수업 : 잘 읽어야 알게 된다 우리 학교에서 기초학력반 영어수업은 수요일을 빼고 진행된다. 월, 화, 목, 금. 우리 학년부에 담임 중 영어교사가 두 명이라, 우리는 날짜를 달리해서 수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화요일과 금요일.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최대한 내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진도 나가기식 수업에는 큰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50분 수업을 하면서, 각기 다른 교재를 준비하고, 개별 지도해주는 것도 쉽지 않다. 1. 영어 문장 하나 쓰기 지난 시간 왔던 학생들에게는 숙제였다. 오늘은 6명의 학생이 왔는데, 그 중 3명은 나와의 이 수업은 처음이었다. 1학년 전반에 수업을 들어가고, .. 2021. 9. 7.
20년 후를 생각하는 17살의 너에게 아침에 엄마가 깨워야 일어난다. 엄마에게 짜증까지 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마에게 고맙다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전날 밤늦게 잔 나 스스로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생활이 언제 끝날까 생각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어도 계속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17살의 나는 월요일 아침 교실로 들어가서 "오늘은 미래의 나에게 글쓰기다. 20년 후의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번 글을 써보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겠지. 그때 나도 미래를 그려보기는 했다. 너무 가까운 미래, 대학 입학이나 군대 같은 것은 상상하면 약간 겁이 났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마치 갑작스럽게 해외로 가게 된 사람처럼 무빙워크에서 나는 멍 때리고 있고, 끝이 보이지만 뒤돌아서 갈 수도 .. 2021. 9. 6.
대장경테마파크, 빛소리관부터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거실에서 오늘의 계획이 터져 나온다. “지금 당장 챙겨 가서, 4D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자. 여기 정말 좋아 보인다.” 아내는 합천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에 가기로 결심했고, 나는 늦잠을 잤고, 나 빼고 모두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머리 감는 것은 생략하고(어제 밤에 감았다.), 면도를 하고, 국을 끓여 후루룩 말아서 얼른 먹고 옷은 번개같이 입었다. 아이들은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대신하고, 내가 씻고 나오니 엄마와 내려가서 간식도 사왔다. 이렇게 부리나캐 준비했는데, 출발하려고 차를 타니 8시 50분. 합천까지는 1시간 10분. 대장경테마파크 개장 시간은 9시. 그래, 아무도 없는 데서 놀 수는 없겠다. 차를 타고 가고 가면서 어제 유튜브에서.. 2021. 9. 5.
낮맥 가능! 무알콜 맥주! 얼마전, 글쓰기 친구분이 무알콜 맥주를 블로그에 올리셨다. 자주 구경하는 펀샵(www.funshop.com)에도 무알콜 맥주가 있는 것은 봤지만,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10년도 더 되기 전에 마셔도 무알콜 맥주가 너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받아서 마셔본 무알콜 맥주를 맛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술은 아니지만, 맥주맛에 아주 가깝다. 지구에서 태어나 이런저런 음료를 맛보며 나이가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맛에 대한 취향은 딱 먹어본 것에 머무르기 쉽다. 그리고 각 영역은 자기 자리를 찾는다. 콜라가 필요할 때는 딱 콜라가 필요하다. 피자를 시켜놓고 콜라에 얼음을 준비한다. 콜라 대신 쿨피스를 마실 수도 없고, 커피를 마실 수도 없다. 반드시 콜라여야 할 것 같다. 맥주는 저녁식사.. 2021. 9. 4.
기초학력반 영어 수업, 영어에 대해 대화하기 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최대한 목을 아꼈는데도 목이 칼칼하다. 오늘은 정규 수업은 4개였고, 8교시 방과 후가 시작되었다. 수업하는 시간만 일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도 일하는 시간인데, 여전히 학교에서는 수업 준비하기가 정말 힘들다. 연이어 2시간 정도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 갖기가 힘들다. 어제는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하면서 일을 쫓아가며 처리해야 했다. 그래도 이번 주에는 수업 준비를 조금이라도 해둬서 다음 주는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8교시 수업을 마치자마자 퇴근할까 했지만, 허기져서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급식소에서 석식을 먹고 왔다. 당장 잠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 했던 수업 하나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디선가 나와 비.. 2021. 9. 3.
빗방울에 맞은 신경세포 아침부터 꾸물꾸물 비가 올 날씨다. 뉴스에서는 오늘은 가을장마가 남부지방으로 조금 내려올 거라고 했다. 밤이 되면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비가 온다고 해서 늘 오는 게 아니고, 정말 온다고 해도 늘 많이 오는 것도 아니다. 폭우나 태풍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타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어차피 브롬톤 앞에 달아둔 C백은 옷+아이패드만 넣어다는 용도가 되어 버렸다. 다른 짐은 늘 학교에 있다. 제대로 된 판초우의를 일단 하나 챙겨 넣고, 밖을 보고 나서는 비가 조금 뿌릴 때를 생각해서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도 챙겨 넣었다. 비가 조금 올 때라면 상체만 비를 막아도 충분하다. 판초우의는 더 거추장스럽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온다. 풀오버를 걸치고, 가방에는 레인커버를 씌워 준다. 그리.. 2021. 9. 2.
매일 글쓰는 방법 : 비주얼노트 활용, 노션, 템플릿 어떻게 매일 쓸 수 있을까? 작년에 처음 매일 글을 쓰거나, 블로그 포스트를 올려야(글과 블로그 포스트는 좀 다르다. 블로그 포스트는 글이라고 하기 어렵고, 사진 몇 장에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걸 글이라 하긴 어렵다. 나의 생각이나 감상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다짐하고 나서 초반에는 매일매일 무언가 써나가는 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글감을 찾는 일은 쉬웠다. (혹은 지금 돌아보면 쉬웠던 것 같다.) 나에게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쌓여 있었고, 그걸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나자, 흘러나올 것 같은 이야기는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매일 쥐구멍에서 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기다렸다. 쥐는 배고프면 집을.. 2021. 9. 1.
학교 종이 ... 오랜만에 학교에 종소리를 실컷 들었다. 지난주에는 학교에 종이 울리지 않았다. 방송 장비가 고장이 나서 아예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나흘 정도 종없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8시 30분 아침 조례 시간임을 알리는 종부터 치지 않으니, 학생들은 제시간에 교실에 가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오고,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좀 늦기도 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서야, 학교에 꼭 종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치지 않으니 시계를 자꾸 본다.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거나 종이 울리면 곧바로 교실로 가려고 애쓴다. 1분씩 늦어도 50번이면 50분이다. 학생에게도 수업 시간에 맞춰 들어오라고 말하니, 교사도 맞춰 들어가야 한다. 종이 치지 않으니 더 신경을 쓰게.. 2021. 8. 31.
화이자 2차 접종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기존에 예약해둔 날짜에 2차 접종을 하지 못했다. 어렵게 예방접종센터로 전화해서 오늘로 다시 예약했다. 화이자 2차 접종의 경우, 고열이나 몸살을 호소하는 분들이 주변에 좀 많았다. 1차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학교에 공가를 내고, 오랜만에 딸 등원도 시키고 8시 30분쯤 도착. 번호표를 보니 11번 “8월 30일 예방접종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한 종사자분의 큰 목소리와 함께 9시에 접종이 시작되었다. 기다리는데 보니 옆에는 아스트라를 맞는 분들도 따로 줄을 만들어 대기하고 계셨다. 예진표 작성하고, 접수창고에서 접수하고, 예진표 점검하고, 의사선생님과 문진하고 접종. 접종완료 확인서와 확인 뱃지를 받았다. 1차 때와 같이 15분 타이머를 목에 걸고 앉아 있는다. 별 일 없이 1.. 2021. 8. 30.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학교에는 수많은 공문이 온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모든 공문을 읽지는 않는다. 공람이라는 항목이 있다. 학교로 온 수많은 공문은 예전에는 대개 교감선생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서 각 업무로 지정되었다. 마치 폴더와 같은 온라인 상의 문서함이 있어서, 내 업무에 해당하는 공문은 내가 접수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교무행정전담주무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오래전에도 교무실에서 갖은 잡무를 하는 분이 있기는 했다. 그때와 지금의 주무관은 비슷한 듯하지만, 제법 많이 다르다. 아무튼 주무관이 학교의 업무분장을 보고 공문을 배당한다. 그리고 공문을 접수한 교사는 모든 교사가 읽고 앍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공문은 공람을 시킬 수 있다. 그러면, 교사는 교무행정.. 2021. 8. 29.
진주 | 브롬톤 위라이드 코파일럿 조합기 | 사용기 맑은 토요일은 자전거 타는 날. 이렇게 타다가는 아마 딸은 혼자 타는 두 발 자전거는 안 배우려 하지 않을까? 딸이 자전거를 나랑 같이 타고 싶다고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위라이드 코파일럿 을 구입했다. 가격은 어린 아이들 한 대 값이다. 그렇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왜 위라이드 코파일럿(텐덤라이딩)이 좋은가 1. 이미 자전거를 잘 타는 아들과 함께 탈 수 있다. 아들은 나랑 60킬로미터까지 자전거를 타 봤다. 쉬엄쉬엄 탄다면 더 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아직 보조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타는 동생과는 함께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하지만, 딸과 내가 브롬톤+위라이드 조합으로 타면, 셋이서 함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아들과 둘이서 타는 것만큼 멀리,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셋이라서 더 좋.. 2021. 8. 28.
잠깐 볕에 자출 습기가 익어 떨어지기 전에 반가워 나가서 걷다가 콧잔등을 닦으며 안으로 그래도 퇴근은 자전거 두 원을 굴러 한 원을 둘러 2021. 8. 27.
학생들과 함께 본 영화 : 파르바나 :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 동아리, 영화감상 사진출처 : 엠네스티 https://amnesty.or.kr/wp-content/uploads/2021/08/278851-AFP-via-Getty-Images-until-2022.08.18-1000x667.jpg 오프라인 수업이 시작되고, 이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활기를 띄고 있다. 내가 맡은 동아리는 영화 감상 동아리. 원래 하고 싶었던 동아리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영화 감상에 매우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온 것은 아니고, 그저 편안한 동아리를 찾아온 학생들이다. 동아리 활동 시간은 90분. 90분 만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어디 있나. 그러다가 지난주에 보려다 그만뒀던 파르바나가 생각났다. 길이가 짧은 데다가, 요즘 뉴스에서 계속해서 탈레반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소식을 들을 수 .. 2021. 8. 26.
책이냐 글이냐 책이냐 글이냐 역시나는 역시나다. 개학을 하고 학교에서의 생활은 바쁘다. 그리고 집에 와도 바쁘다. 내가 여유를 가지는 시간은 9시. 그래도 9시부터 10시까지는 나의 시간. 방학 동안에는 늦은 시간에 영화도 보고 늦게까지 잠을 자기도 했지만, 이제 그러면 안된다. 잘 자고 건강해야 학교 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쓰니 이건 마치 모범학생의 다짐같아 보인다. 사고 난 차량 수리가 끝났다. 엊그제 차를 맡길 때는 빗 속에 서라 일단 좌측 문 눌림과 도색 벗겨짐, 뒷 펜더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새로 도색된 차를 보니, 차량 하단을 감싸는 사이드 레일..(?) 플라스틱도 까져 있다. 오늘 공장으로 전화를 했고, 5시 30분 전에만 오라고 하더라. 오늘따라 때마침 직원 모임이 길어졌고 .. 2021. 8. 25.
태풍 오마이스는 지나가고 태풍 오마이스는 지나가고.. '내일은 자전거 타고 출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게 어제다. 비가 많이 온데도 기껏해야 내 출근길을 걱정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 했다. 그래도 금세 너무 비가 오지 말아야 할 텐데 하며, 농사짓는 분, 저지대나 산지 근처에 사는 분들 걱정을 했다. 이 나이쯤 되면, 예전보다 쉽게 누군가를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염려'가 더 맞는 말이려나. 어젯밤, 물을 쏟아내는 것 같은 비를 아파트 7층에서 내려다보다가, 그나마 열려 있던 문을 다 닫았다. 거실문 닫고, 안방 밖에 있는 베란다 창문을 닫았다. 이중창의 밀폐는 대단하구나. 소음도 소리도 없다. 밖에 내리는 비는 소리 없이 끝없이 움직이는 gif 이미지 같다. 진주는 비.. 2021. 8. 24.
나만 늦은 개학 “선생님, 어디 갔다 왔어요 ~ ?” 자가격리 덕분에 나의 개학은 좀 늦었다. 어제는 오랜만의 출근 때문인지, 아니면 어제 있었던 자동차 사고 때문인지 밤새 잠을 설쳤다. 사고 처리를 다 하지 못했는데, 출근을 해야 해서가 아니었을까. 둘 모두 이유가 되겠다. 다른 때보다 잠을 두 배로 설친 게 아닌가. 태풍이 오고 있고, 폭우도 예상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어제 사고난 차를 정비공장에 입고시켜야 하는데, 상대측 보험사로부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차를 학교로 가지고 가기로 했다. 연락이 되는대로 차를 입고 시키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혹시나 모르지 자전거를 차에 실어갔으면 좋았겠다 생각을 했을 때는 집으로 오려고 택시를 탔을 때였다. 그래도 학교에 가니 좋았다. 우리반 아.. 2021. 8. 23.
교통사고는 피해자의 탓인가 2020년 한 해 동안 일어난 교통사고가 1,247,623건이다. 사망자수는 3,081명, 부상자 수는 2,061,788명. (근거 TAAS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 통계) 다른 건 무시하고 대략 매일 3,4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꼴이다. 운전을 할 때마다 1/3418의 주인공을 뽑는 뽑기에 참여하는 것과 같구나. 오늘은 내가 당첨. 부산 집에 한번 오라는 엄마의 문자를 받고 나는 아침도 먹지 않고,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혼자 부산으로 가려고 차를 몰고 나섰다. 차들이 가득한 도로를 달리는데,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즐거움이나 체력 같은 양적 보상을 받기도 하지만, 차를 탔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두 ..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