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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먼북소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일시: 2025.3.21. 금 19:00~장소: 카페 백송반 만 읽고 만나자고 했고 모두들 반만 읽고 왔다. 반만 읽어서는 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우리는 총평을 하고 밑줄 긋고 메모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 처음 온 ** 아빠는 처음 자리했음에도 대화에 잘 스며들었다. 분명히 뚜렷한 회원이 되어 줄 것 같아서 첫 모임부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독일인을 세뇌시켰다랄까 그들이 유대인을 절멸하기 위한 계획에 동참하도록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힘이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는 지난번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정의랄까 인간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에 이르게 되었다.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던질 질문도 없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인간에게 저럴 수가 있을까...

책/책모임 2025.03.22

학생과의 아침 독서 시작, 포스터 제작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의 의미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학생과의 독서 모임은 동료와의 독서 모임 만큼이나 내게는 중요하다. 진주여고에 있을 때, 학생들과의 독서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 학생들과는 독서동아리 지원을 받아 통영까지 서점 탐방을 가기도 했다. 2016.04.10 - [일상사/외면일기] -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yagatino.tistory.com 작년에 진양고에서도 아침 독서 모임을 진행했다. 책을 읽고 토론까지 하면 좋겠지만,..

책/책모임 2025.03.08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사야할 때

같은 책 제목을 몇 번 보게 되면, 나는 “음, 이 책은 이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군.” 이라 생각한다. 마치 게시처럼, 책이 나를 노크한다.‘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 에서 이 책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봤고, 여기 ‘시베리아에서’ 또 이 책 제목을 보게 된다. 장바구니에 넣고 머지않아 결제를 해야 한다.

오날 산 책, 호르몬부터 시베리아까지.

1.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2. 도마뱀붙이교과서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4. 시베리아의 숲에서 1. ‘문버드’를 읽다가 호르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붉은가슴도요는 성장하던 어느 순간 날아가고 싶다는 충동, 열망을 느낀다. 그렇게 태어났다고 저자가 쓴 순간이 있다. 나도 모르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중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게 호르몬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2. 보통 ‘게코’라고 부르는 반려도마뱀에 대한 책이다. 우리 아들을 위해 ‘구피교과서’를 사면서 같이 골랐다. 개나 고양이는 아내 반대로 안되니, 좀 더 작은 생명체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3. 김지윤 박사님이 추천하는 책. 우리 먼북소리 모임에서도 한 분이 추천하셨다. 김지윤 박사님은 원서로 읽는 게 더..

달까지도 다녀올 수 있는 새, 문버드

B95 문버드.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달에서 지구까지 오는 거리의 반정도까지를 날아온 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약 40만 킬로미터다. 그럼 문버드는 관측된 이례 60만 킬로미터 정도를 날았다는 말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문버드가 20살 정도이니, 매년 3만 킬로미터를 날아야 가능하다.문버드는 남미의 끝에서 북미의 끝까지 날아간다. 몇 군데 정거장에 내린 동안에는 배를 불려야 하고, 다른 붉은가슴도요처럼 날아다닌다면, 한 번에 최장 8000킬로미터를 6에서 8일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야 한다. 150그램 정도 되는 작은 새가 그런 비행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냈다. 문버드는 늙지 않았을까.붉은가슴도요는 몸무게의 14배까지 먹을 수 있다. 몸무게 50킬로그램인 사람이 그렇게 하려면 ..

역사 속 부조리의 의미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어제 쓴 것처럼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난 먼북소리 모임의 도서였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를 읽고 생각했던 것처럼, 역사를 알았을 때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역사를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게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장이 갑자기 그저 '수사'처럼 느껴졌다.각종 사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면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 나에 대한 이해, 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해가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 속 폭력과 이해할 수 없고 남득하거나 참아낼 수도 없는 부조리를 목격하면 그때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 여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 동기가 남는가?부조리를 목격하고 남는 것은 세상은 부조리..

어떤 국가는 왜 경제적 번영에 실패할까?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저녁을 굶고 책을 읽었다. 차근차근 읽었다면 분명 다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다 보니 오늘 독서 모임인데도 책을 다 읽지 못했다. 200페이지 정도 남았는데, 그래도 한 챕터 정도 빼고는 가까스로 다 읽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진행하는 연수만 없었으면, 연수 마치고 바로 출장을 가지 않았다면, 출장 가서 조금 더 일찍 마쳤으면... 하고 자꾸 if if if를 붙여 봐도 변명일 뿐이다. 바로 가까운 커피숍으로 가서 한 시간 40분 책을 붙잡았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는 '왜 어떤 국가는 경제적으로 번영하지 못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패는 전국가적 경제적 번영을 이루지 못한 ..

책/책모임 2025.01.17

읽을 만한 글이 없는 시대에 어떻게 무엇을 읽을까

어디서 본 추천사 때문일까? 아마도 '책'이 들어가서 이 책을 알라딘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뒀을 것이다. 그리고 딸과 진주문고 갈 일이 있을 때 골라 들었다. 유유출판사는 아직도 여전히 책을 열심히 만들고 있구나. 화이팅!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가 생각이 들 때쯤에 이런 책을 하나씩 읽어두는 게 좋다. 여기서 이런 책이란, ‘책을 읽는 게 왜 좋은지에 대해 다루는 책’이나, ‘어떻게 책을 쓰느냐?’ 혹은 ‘어떻게 글을 쓰느냐 따위의 책’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책을 읽으며 그 감상을 남긴 글을 읽으면 동지를 만난 것과 같고, 동시에 시샘도 하게 된다. 아니, 나는 또 이만큼 뒤떨어져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서점 장바구니..

12월 먼북소리 모임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오늘 이야기 나눈 책은 정혜윤 PD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다. 정혜원 PD는 책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더 좋은 이야기가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세상의 고수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이야기를 찾아 떠나고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찾아낸다. 우연히 만나게 된 어부 이야기를 읽고는 이건 소설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저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저자의 글을 빌어, '나'를 설명할 단어를 찾아보고, 나의 삶에서 빼고 싶은 단어는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책에 나오는 우울을 견디는 세 가지 방법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유부단한 것,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때가 많다는 이야..

책/책모임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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