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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PD의 강연 - 삶의 발명(진주문고, 중소기업진흥공단) 231128(화) 19:00~20:30 정혜윤 PD 강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정혜윤 작가님은 생각보다 키가 컸다. 그게 내 인상이었다.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함이 제일 컸다. 어떤 차림을 한 사람인가도 궁금했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라 겉모습에도 그 이야기의 느낌이 묻어 나올 거라 생각했다. 편하게 웃는다는 점에서, 과하게 꾸민 듯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던 모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가 있어요. 혹은 두 가지가 있어요.'식으로 딱 그 개수를 정해서 이야기했다. 마이크를 입에 딱 붙이지 않아서 소리가 작아질 때가 많았고 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사람들에게 잘 들리는지 궁금해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단어의 사.. 더보기
11월 모임: '종의 기원을 읽다'(양자오) 2023.11.17. 19:00~ 그라운드헤븐(초전동) 5명 커피숍에는 벌써 크리스마스다.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기 위한 장삿속에서 비롯된 꾐의 수단일 뿐이겠지만 보고 있으면 좋으니 그걸로 됐다 싶었다. 모임이 끝나면 바로 모임의 후기를 쓰고는 했는데, 10시 30분에는 잠을 자야 하는 나는 그날을 넘겨 버렸다. 주말은 주말이라 게으름을 피우고 이렇게 벌써 수요일이 되어 버렸다. 더 지체하느니 조금이라도 쓰고 가는 게 좋겠다. 소개팅 주선자 같은 양자오 선생 바로 다윈을 읽어야 하지만, 양자오 선생에 의지하기로 한다. 나는 양자오 선생은 대만사람으로 많은 고전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할 만큼 지식의 범위가 넓다. 집에 이 분 책이 몇 권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최근에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부제 까뮈.. 더보기
“날마다, 출판” 이제 책은 잠자리에서 읽지 않고 소파에서 읽으려고 당근에서 스탠드를 구해왔다. 출판사 할 것도 아니지만 ‘날마다, 출판’이란 책을 읽었다.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사람은 소중하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여러 출판사, 책을 만드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출판’이란 키워드에도 늘 끌린다. 책을 읽거나 사는 사람은 적어지는 데,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들려는 사람은 많아지는 한국이라니. 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영어로 만들어서 전세계로 수출할 생각이라면 좋을테지만. 오늘도 한 권 뚝딱. 더보기
거울로 들어간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이얼 그림, 손인혜 옮김 더스토리 2017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워낙 유명하니 자주 듣는다. 하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제법 자주 보인다. 그래서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적당한 판본을 찾지 못했다. 앨리스의 경우 영어권 문화와 언어를 배경으로 한 농담, 말장난이 많은 편이라 번역된 것으로 읽으면 그만큼 잃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부터의 영어권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영어로 읽는다고 해도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몇 가지 말장난은 우리 말로 말이 되도록 고쳐 쓴 부분도 있고,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은 주석으로 달아둬서 읽기는 편했다. 읽고 나니 숙제를 마친 것 같기는 한데, 충분히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더보기
"오늘의 기후" - 행동할 때에만 안다 김덕년 선생님과의 독서모임에서 2번째로 읽은 책이다. 9월 모임은 없었지만, 책에 대한 후기는 남긴다. 오늘의 기후 노광준. 2003. 루아크 들어가며 저자는 자기의 뜻에 상관없이 PD라는 직업을 잃게 되었고 기후 라는 돌파구를 찾아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고,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볼 만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밑줄과 생각 19년 5개월간 쌓았던 라디오 피디 경력이 끝나버렸다. 가끔 지금 당장 교사를 그만둔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는 한다. 학생의 행동이나 동료 교사의 행동 때문에 아주 천천히 '그만둬?' 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다. 오래전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을 읽으며 .. 더보기
새로운 독서 모임에 참여 - 첫 책 '임파워링' 하나의 책을 읽고 요약하기 쉽다는 건 그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만큼 간결하고 강력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좋게 평가하면 그렇다. 아주 긍정적이거나 수용적이지 않은 나는 책 한 권을 받아 들고 이 책은 나에게 지식을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감명을 주는지 묻는다. 임파워링을 한 줄 평하면 학생의 선택을 넓혀주는 수업 방식에 대한 나의 주의를 환기시켜준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만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교-수-평-기 관련한 책부터 익히 여러 가지 경로로 접했던 김덕년 교장선생님이 이끄는 책 모임이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 운영하시는 밴드에 라디오 진행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신다고 하셔서 정년 퇴임을 하신 줄 알았는데, 명예퇴직을 하셨단다. 그 이.. 더보기
8월 먼북소리 모임 '일상의 낱말들' 참석자: 7명(이태, 정민, 박승, 정경, 구나, 이호, 김수*) 장소: 도시달팽이 2호 일시: 2023.8.18.(금) 19:00 오랜만에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한 달에 한번 모임이라 한번 빠지면 두 세 달을 못 보게 되기도 한다. 덕분에 근황 이야기가 시간이 많이 들었다. 좀 안타깝고, 좀 위로하고 싶고, 그래도 서로 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시간이다.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책에 대한 평은 모두 좋은 편이었으나, '에세이는 읽을 수가 없다.' 는 평을 해주신 한 분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 모임을 위한 책을 정하면서 누구나 마음에 들고, 누구나 배울 게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별 말 없이 잘 되어.. 더보기
7월 모임. 영화 <패터슨>을 보고 이번 달 독서 모임은 책이 아니라 영화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영화 을 보기로 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책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영화를 한번에 앉아 보지 못하고 틈만 나면 멈추거나, 요약판을 찾고는 하는 요즘에 특히 같이 앉아 영화를 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두 시간도 되지 않는 영화가 오랜만이다. 짐 자무시 감독은 그 이름만 들어봤는데, 패터슨을 보고 나니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었다. 패터슨에서 패터슨으로 나오는 애덤 드라이버가 워낙 매력적이라 놓칠 수 업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던 중에, 아내로 나오는 골프쉬테 파라하니의 매력도 알게 된다. 패터슨 이라는 도시의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만으로도 영화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