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2

기초학력 미달반 마지막 수업

드디어 영어 기초학력 미달반 수업이 끝났다. 꾸준히 출석한 학생도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진 학생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빠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런 지속성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다수 대 1의 구도를 벗어나서 학생들과 앉아서 이야기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두 가지 목표 이번 수업에서 반드시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다. 학습 태도에는 너그럽게 반응하기 대화의 방식으로만 수업하기 학습태도 방과후 8교시에 하는 수업이라 학생들은 휴대폰을 가지고 수업에 온다. 수업 중 휴대폰 절대 하지 말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많으면 7명, 적으면 3명 정도의 학생과 수업을 했지만, 그중 자주 휴대폰을 확인하는 학생은 두 세명 정도였다. 시험에 반드시..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학교에는 수많은 공문이 온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모든 공문을 읽지는 않는다. 공람이라는 항목이 있다. 학교로 온 수많은 공문은 예전에는 대개 교감선생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서 각 업무로 지정되었다. 마치 폴더와 같은 온라인 상의 문서함이 있어서, 내 업무에 해당하는 공문은 내가 접수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교무행정전담주무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오래전에도 교무실에서 갖은 잡무를 하는 분이 있기는 했다. 그때와 지금의 주무관은 비슷한 듯하지만, 제법 많이 다르다. 아무튼 주무관이 학교의 업무분장을 보고 공문을 배당한다. 그리고 공문을 접수한 교사는 모든 교사가 읽고 앍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공문은 공람을 시킬 수 있다. 그러면, 교사는 교무행정..

학교 관련 2021.08.29

시험문제 출제하는 저의 방법을 공유합니다.

선생님, 시험 문제 어떻게 내시나요? 오늘의 예상 독자는 동료 선생님입니다. 교사에게 가장 고된 달은 3월이지만, 시험에 느끼는 출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합니다. 오늘 옆에 있는 저 경력 선생님이 ‘차라리 시험을 치던 때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데, 공감이 되더군요. 어디선가 모두들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지금 막 출제를 끝낸 김에, 어떻게 출제를 하는지 써두려고 합니다. 꼭 동료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약간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릴 때 많이 들어본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시험문제 내는 선생님처럼 생각하라.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 자료를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굉장히 뛰어난 학습자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학습자는 드물죠. 출제의 어려움 학교 시험 ..

안개와 반장선거

요즘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출퇴근 시간이란 그저 한 점(집)에서 다른 한 점(일터)로 이동하는 시간에 불과했다. 그 시간은 짧을수록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는 꽤 긴 여정이 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자전거를 타고 1분에 80번 정도 페달링을 하는 내 몸은 바쁘고 빠르다. 그럴리 없는데, 차를 타고 갈 때보다 내 시간은 너무나 느리게 흘러서 그 사이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오래 보낼 수도 있다. 강을 끼도 달려서 그런지, 일교차가 심한 날이 계속되어서 그런지 짙은 안개를 자주 본다. 그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안개를 맞는다. 털 장갑 위에 소복이 물방울이 안고, 내 속눈썹에 잔잔히 ..

오픈채팅방으로 온라인 수업 질문방을 만드는 이유와 방법

우리 학교에서는 EBS온라인클래스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21학년도도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될 게 예언되었음에도 별다른 플랫폼의 변화가 없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경우 네이버와 손잡고 웨일 브라우저 기반의 아이톡톡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개학 직전까지도 베타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어서 학교들이 선뜻 아이톡톡을 선택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Zoom은 교육계정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7월까지만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7월이 되면 또 한번의 변화를 겪게 될 것 같습니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달라진 점 일단 EBS온라인클래스는 메뉴와 생김새가 좀 바뀌긴 했습니다. 채팅기능, 화상수업 기능, 영상 편집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은 강좌를 개설하고, 강의를 ..

카테고리 없음 2021.03.07

2021학년도 영어수업 구상 중..

아직 가르치게 될 학년도, 교재도 정해지지 않아서 구체적인 구상이 어렵습니다. 지난 학년도에 다른 학과 선생님들 수업 중 시도해 보고 싶은 활동이 있어서 이렇게 구상 중입니다. 1. 수업 열기 활동 국어과 선생님이 수업 주제와 관련있는 문장을 준비해 가시더군요. 그 문장을 학생들이 맞추어야 하는데,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그 문장의 ‘초성’만 씁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세팅하거나 유인물을 나눠주시더군요. 수업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수업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활동입니다. 영어수업도 문장으로 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수업 주제와 관련있으면 제일 좋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너무 길지 않은 문장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석을 말해주고, 몇 개 단어는 제시하..

새학년도를 준비하는 2월 : 봄이 오기 전 언 강을 깨려는 듯이

오늘은 퇴근하면서 괜히 학교를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어제 2월 9일 경남지역 정기인사 발표가 있었고, 사람들은 짐을 싸고 학교를 떠나는 분들은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동이 없는 분들은 새학기 준비로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아, 다들 조급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 조급해지고는 했습니다.) 인사 발표 이후의 학교는 이런 식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겨울방학 직후 1. 업무 분장 발표 및 신학기 업무 희망서 제출 : 학교 조직을 구성하는 부서를 나누고, 해당 부서에서 해야 할 업무를 명시합니다. 그걸 보고, 어떤 업무를 맡고 싶은지, 몇 학년 담임을 하고 싶은 지 등을 정해서 희망서를 제출합니다. 2. 교내 인사위원회 : 교과, 경력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인사위원인 선생님들이 모여 업무에 적합한 선..

학교 관련 2021.02.10

생기부 최종 점검에 '맞춤법 검사기' 사용하기 | 맞춤법검사기 3종 비교 |

안녕하세요. 선생님들이 가장 바쁜 시기인 1월입니다. 생활기록부 기록하고, 점검하고, 오류가 없는 지 살펴봐야 하죠. 특히나 생활기록부가 담당 업무인 선생님의 업무량은 어마어마합니다. 눈이 빠져라 모니터를 쳐다봐도 오류를 놓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적어도 '맞춤법' 점검하는 일은 맞춤법검사기의 도움을 받으면 좀 수월합니다. 오늘은 세 가지 대표적인 맞춤법 검사기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세 가지를 비교해 보시고, 필요한 것, 내게 가장 맞는 것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1. 부산대학교 & 나라인포테크의 맞춤법검사기 https://speller.cs.pusan.ac.kr/ 2. 다음 맞춤법검사기 https://alldic.daum.net/grammar_checker.do 3. 네이버..

내 영어수업 준비의 과정

우리 학교에는 수업 발전을 위한 교사 동아리가 있다. 있다고 해야 하나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경상남도교육청에서 하는 수업 나눔 행사, 진주교육청에서 하는 수업 나눔 활동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나는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일단 ‘참여’ 하지 않는 편이지만, 동아리 구성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니 참여하게 된 적이 더 많다. 이번 주에는 진주교육청에서 일종의 수업 나눔 활동을 일과 시간 중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언제 한번 정리해 봐야지 했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일 수는 없어서, 미리 마음 속으로 정리하고 오늘은 만들기만.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었으며, 보이는 것처럼 첫 번째는 내 책상 세팅이다. 좀 더 책상에 가깝게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사용하는 도구를 많이 집어넣으..

[수업아이디어]How to Commit the Perfect Murder

일정 연수 받으러 갔을 때, 회화 수업 시간에 했던 활동을 다음에 수업 시간에 해봐야지 하고 그 회화수업 강사에게서 받아준 자료입니다. 인터넷에 비슷한 자료가 있을텐데, 그냥 검색은 해보지 않고 올립니다. 그당시 초점을 맞췄던 건, - 창의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 시제표현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할 것 이었습니다. 수준 : 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가능할 것 같지만, 주어진 자료를 적절히 가공하고, 수업 방식을 수정한다면, 중학생들과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점 : 아무래도 '살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이거이거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수업 제목에 Murder를 넣지 않고, '첩보영화의 한장면 만들기'정도로 하고, 내용 설명을 덧붙이는 게 좋지 않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