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이얼 그림, 손인혜 옮김
더스토리
2017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워낙 유명하니 자주 듣는다. 하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제법 자주 보인다. 그래서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적당한 판본을 찾지 못했다. 앨리스의 경우 영어권 문화와 언어를 배경으로 한 농담, 말장난이 많은 편이라 번역된 것으로 읽으면 그만큼 잃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부터의 영어권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영어로 읽는다고 해도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몇 가지 말장난은 우리 말로 말이 되도록 고쳐 쓴 부분도 있고,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은 주석으로 달아둬서 읽기는 편했다.
읽고 나니 숙제를 마친 것 같기는 한데, 충분히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하얀 여왕이었다.
"그래도 단 한 가지 큰 장점이 있지. 사람들은 미래와 과거를 다 기억할 수 있단다."
"전 과거의 일만 기억해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할 수는 없어요."
앨리스가 말했다.
"지난 일만 기억하다니 기억령이 형편없구나."
...
"아직 안 찔렸어. 하지만 곧 찔릴 거야. 아야, 아야, 아야!"
현재를 살지 못하는 하얀 여왕이 꼭 가끔의 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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