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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시간 자가용 출퇴근 시간을 견디는 법

편도 30분.아침 시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나날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기름을 뗄 필요도 없고 다른 차 사이에 끼어들 필요도 없이 마치 혼자 걷는 것처럼 출퇴근 할 수 있던 시절이 그립다. 그 출퇴근이 그리워서 다시 진주로 돌아오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진주-하동 50분 거리대중 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일터라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주간경향을 읽거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업 준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해서 가는 50킬로, 그 50분 넘는 시간 동안 눈과 손은 오로지 운전에 뺏기게 된다. 어떻게 그 시간에 내 감각을 살아있게 할 수 있을까. 그나마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까지 찾은 답은 '오디오북'이다.여러 오디오북 서비스가 있다. TTS로 듣는 것도 견딜만은 하겠지만, 집중..

개학전야 일기장 사고, 목욕하고, 책읽기

바야흐로 개학 전야. 3월 3일이 대체공휴일이라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4학년이 되는 딸과 학교에서 쓸 일기장을 사러 문구점에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려했는데, 나가자마자 비를 만났다. 어쩜 비는 괜찮았을 수도 있다. 바람이 심해서 차로 바꿔 타고 갔다. 습도가 추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난 아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정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오후에는 아들과 목욕탕에도 갔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붐빈다'는 느낌은 진주같은 소도시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감각'이 되어 버렸다. 소란스럽게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이 목욕탕에 이제 없다. 온탕, 냉탕, 사우나, 냉탕, 온탕을 여러 번 돌면서 아들과 이야기, 아니 아들에게 이..

교무부장의 시나리오 모음(입학식, 교육과정설명회, 방학선언, 퇴임식, 종업식, 졸업식)

제가 지난 한 해 썼던 시나리오 모음입니다. 처음 교무부장을 맡았고 1년 동안 정리하면서 썼습니다. 보기 좋은 서식은 아니지만, 대개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과 논의까지 한 내용입니다. 적어도 학교 행사는 아주 힘있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쓰면서 행사를 시뮬레이션 해보고 부족한 점은 채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이나 댓글을 남겨주시면 참 힘이 되겠습니다. :)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q4N113fDLcgx2qlQIkBwTXyTS1Ssx0HVEpmQh_lymk0/copy Google Sheets: 로그인이메일 또는 휴대전화accounts.google.com

칠암 케빈커피로스터스

딸 피아노 대회를 관람&응원 왔다가 잠시 시간이 생겨서 근처 커피숍. 들어갈 땐 괜찮았는데, 딸 전화 받고 나오는 데 비가 왔다.작고 이쁜 가게다.드립커피를 주메뉴로 하는데, 가격이 4000원도 안 된다. 사람이 내리는 건 아니고 드립머신이 있다. 원두는 몇 그램을 쓰는 걸까. 여러가지 색을 쓰지 않은 인테리어. 다음에는 자전거 타고 오고 싶다.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가게는 조용하다. 메뉴에서 노트보고 골랐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는 데 왜 그럴까. 내가 커피맛을 아주 따지는 편은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그렇다고 나쁜 맛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마셔봐야지. 내 최애 양말을 신은 오늘.

읽기 유창성을 높이기 위한 시나리오

2025.02.28 - [학교 관련/수업이야기] - 새학교 첫 수업 준비만큼 어려운 게. 새학교 첫 수업 준비만큼 어려운 게.학생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수업 준비학교를 옮겼을 때의 불편함,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생각한다. 학생들에 대해 전혀 파악이 안 되어 있다는 것. 새로운 학교로yagatino.tistory.com 늘 첫 수업은 고민이 많고, 더 다양한 자료를 찾아 읽게 된다. 주어진 글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더 높이기 위해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효과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수업 준비든 뭐든 잘 안되면 책장을 살피는데, 이렇게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 눈에 띄기도 한다.) 내 관심을 끈 부분은 '문제적 관점에서 교사는..' 인데, 출처가 되는 책은 아마도 Re..

새학교 첫 수업 준비만큼 어려운 게.

학생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수업 준비학교를 옮겼을 때의 불편함,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생각한다. 학생들에 대해 전혀 파악이 안 되어 있다는 것. 새로운 학교로 배정받아서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정보는 1, 2학년 학생들의 전국연합 성적 분포도였다. 영어과목만 눈에 들어왔는데, 학생수가 워낙 적기도 하지만 1등급이나 2등급을 찾기가 어렵다. 한데, 그건 그저 연합 평가 성적 분포 일 뿐. 그게 수업 준비를 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첫 수업예전에 저경력 교사일 때 많이 들었던 말이 학생들이 간을 본다. 는 말이었다. 그러니 약간은 인상을 쓰고 들어가는 게 좋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영어 수업은 '언어를..

지난 주말 새벽커피 풍경

지난 주말 새벽커피.새벽은 여전히 춥다. 체감온도 영하 7도에서 시작한 기온이 해가 뜨면서 0도까지 금방 올라가더라. 겨울이 지나긴 했나보다. 해가 더 빨리 뜬다.자전거 출퇴근이 없으니 자전거 탈 일도 팍 준다. 이를 어쩌나. 세 대나 있는 자전거를 좀 줄여야 하는 게 아닐까. 너무 편한 자전거를 바라보며 번민이 깊다. 달리지 않는 자전거는 녹슨다. 그러니 더욱 주말 새벽 커피만큼은 계속해야 하는 게 아닐까. 좀 더 멀리 달려가서 느긋하기 커피 한 잔 하는 주말을 보내야 한다.

마지막 짐을 빼고.

며칠전 마지막 짐을 가지러 진양고에 갔다. 실내화와 샤워 바구니.4년 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했다. 출장이 있을 때, 너무너무 바쁘거나, 비바람이 심하거나 길이 빙판인 때를 빼고 되도록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 하려고 했다. 그 사이 많은 하늘과 철새와 꽃과 바람과 노을을 봐서 감사하다. 당직주무관님이 열어두신 체육관에 가서 샤워를 하고 일을 시작했다. 지구가 민들어낸 기름을 태워 움직이지 않아도 되어 좋았는데, 이제 매일매일 기름을 태워야 한다.실내화를 빼는 건 진짜 마지막이란 느낌. 내기 차지하던 마지막 공간을 비웠다. 이제 새 학교에서 자리를 찾아야지. 아듀.

2025 딸기 기록 - 안병배 금실

딸기가격이 좀 안전되었나 보다. 이제 1일 1딸기 할 수 있겠다. 우리 동니 로컬마트에서는 생산자 이름을 붙이고 딸기를 판매한다. 맛있는 딸기를 발견하면 그 이름을 보고 사먹으면 된다. 그래서 기록 시작. 진주 로컬마트에서 사온 딸기안병배금실 설향보다는 새콤함이 덜하다. 과육은 단단한 편. 맛도 딸기 상태도 괜찮다. 씨알이 더 작은 것은 1.1만원, 굵으면 1.5까지도 하더라. 나는 너무 큰 건 선호하지 않는다. 단단함이 떨어질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