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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새벽커피 풍경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새벽커피였다. 어제 저녁 경원씨에게 연락을 했고 오늘 아침 7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와룡지구에서 내가 봐둔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서 커피 도구를 챙겼다. 아마 혼자였다면, 그렇게 바지런히 챙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2인분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6인용 모카포트를 준비했다. 아침 영하 4도. 아래 위로 두꺼운 베이스 레이어를 껴입고, 파타고니아 재킷에 패딩까지 입었다. 손끝과 발끝만 차갑지 않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을 만한 세팅이었다. 경원씨는 먼저 나와 있었고, 나는 34분에 도착했다. 바로 커피 도구를 꺼내고 오즈모 포켓으로 대강 촬영도 시작했다. 편집할 수 있을까? 아무튼 빠짐없이 챙겨와서 커피 만들기 시작.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라도 주말 계획, 내..

아내와 커피

나에게 시험기간은 못한 집안일 혹은 개인사를 해결하는 날이다. 아내 차와 내 차의 오일을 교환하고, 가끔은 병원도 가고, 아주 오랜만에 낮에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내와 차도 한 잔 했다. 동네에 있는 카페 '오브네'라는 곳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겨울에 어딘가 여행을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잘 안 가는 곳'이라는 어려운 요구 조건을 내놓았다. 흠. 다시 미국에 가야 하나.  일단은 별다른 계획이 없다. 내년 여름에나 어떤 계획을 세워볼 수 있지 않을까. 올 겨울에는 갑자기 가야 하니 그저 비행기+리조트 패키지로 다녀오는 게 어떨까하고 아내와 이야기 했다.  오브네라는 가게는 아이들과 자전거 타다가 지나다녀 봤는데, 따뜻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많..

미디어 영어 영상 강의 촬영

지난 주(20241129)와 지지난 주 토요일(20241207) 고교학점제 관련 '미디어 영어' 영상 강의를 촬영했다. 각 25분, 총 30차시 분량 강의를 제작해야 하는데, 우리는 경남교과연구회팀에서 5명이 참여해서 각자 6개의 강의를 준비하고 촬영하기로 했다. 제작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우리 팀의 계획서를 공유하고, 세부 목차만 확인하고 바로 각자 원고를 준비했다. 원고는 한글, PPT모두 가능한데, 분량은 A4 8장 이상. 보통 속도로 읽을 경우에 25분 이상이 걸리는 분량이다. 스튜디오 세팅은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해 배경에 강의 관련 자료가 배치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무선 카메라를 차고, 프롬프트를 보고 영상을 촬영하니 일단 '절대 틀리지 말자'라는 생각만 했다. 여러번 읽지는 않..

슬픈 세상의 기쁜 말

2024년 마지막 먼북소리 모임의 책이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시지프 신화 때문에 혹은 알베르 카뮈 때문에 우리는 약간 당황했고, 이마를 두 손에 대고 ‘나의 지력’에 대해 잠시 한탄했다. ‘이해 안되도 참고 읽는 게 독서지!!‘ 라면서 힘을 냈다.그래서 조금 말랑한 책으로 그른 게 이 책.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마치 ’달인을 찾아서‘라는 책을 쓰는 것처럼 이야기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컬럼바인 사건을 겪고 견뎌낸 잭과 헤더, 달까지의 거리를 날아다닌 철새 ‘문버드’, 그리고 어부 한 사람, 일기를 쓰며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 기억에 남는다. 나의 삶을 전해줄 단어는 무엇일까. 내 이야기를 찾아본다.

업무팁]시험기간 교무부장 안내 내용

교무부장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도 자주 블로그에 올려야지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게 많습니다. 그냥 암묵지로 남으면 안되는데. 오늘 2학기 2회고사가 시작됩니다. 감독하게 될 선생님들,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에게 안내를 합니다. 아래 내용 중 첫번째는 선생님들에게 안내드리는 내용입니다. 두번째는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내용으로, 주로 부정행위에 대한 안내와 답안지 작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업무에 참고하세요.  교사 안내교무부에서 1학기 1차고사 관련 안내드립니다1. ***선생님께서 배부한 감독교사 유의사항 꼭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시험 대형 자리 배치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모두 4열로 배열해 주십시오. - 책상 속은 모두 비워 주십시오(책상 속에 책이나 프린트물이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 됩니다..

세상은 조용했을까?

따뜻하게 차려 입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조영한 곳을 찾는다. 겨울을 지내러 온 오리들을 보면 진주가 좋다. 아주 지척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남강이 좋다.이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 한적한 곳에 자전서를 세우고, 집에서 준비해온 커피와 빵을 차린다.조용해서 좋다. 생활소음이리 할 만한 것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인간 문명이 도래하기 전 세상은 제법 조용하지 않았을까. 모두가 잠든 밤, 아직 깨지 않은 새벽. 아주 조용하지 않았을까? 주변이 조용해지면 잠시 온 소리에 집중을 하고 겁도 좀 먹었겠지만 자기 안의 소리는 더 잘 듣게 되지 않았을까? 자기와 대화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러니 지금과 같은 지식은 없었더라도 누구나 지혜롭지는 않았을까. 밖을 쳐다보며 ‘추우니 나가기 싫다’..

고교학점제 연계 '미디어 영어' 강의 촬영

아침 일찍 마산으로 갔다. 오늘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중 고등학교 영어에 새롭게 생긴 '미디어 영어' 영상 강의를 촬영이 있었다. 아직 제대로 교과서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속한 영어교과연구회에서는 교과서 목차와 교과의 성취기준을 참고해서 목차를 만들었다. 5명이서 함께 작업하니 각자 6개의 강의 원고를 쓰고 영상을 녹화하면 된다. 그래도 팀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원고는 어제 보냈고, 오늘은 촬영. 9시 약속인데,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서마산에서 나가면 바로 근처라 위치는 좋았다. 시장 터 상가에 있는 건물이었다. 혼자 유튜브는 찍어보고, 혼자서 온라인 연수도 제작해 봤지만, 컬러 스크린 앞에서 프롬프트 띄워두고 촬영해 본 건 처음이다. 발음이 몇 번 씹혀서 다시 찍은 적은 있지만, 그래..

애자일- 학교 구성원 간의 약속은 무엇인가

학교 경영은 그 목표나 구성원 조직에서 일반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사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살벌한(먹고 사는 문제) 현장으로부터의 조직론이나 경영론, 관리방법에 대해서는 참고할 만 한 게 있겠지. 어제 갑자기 펴서 읽고 든 생각을 메모.조직은 그들이 만든 약속과 그들이 지키는 약속에 따라 살고 죽는다. 학교의 구성원이 만든 약속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런 약속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 우리는 한 적이 없지만,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지침들이 있다. 우리가 만든 약속과 우리에게 부여된 약속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