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새벽커피였다.
어제 저녁 경원씨에게 연락을 했고 오늘 아침 7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와룡지구에서 내가 봐둔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서 커피 도구를 챙겼다. 아마 혼자였다면, 그렇게 바지런히 챙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2인분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6인용 모카포트를 준비했다.
아침 영하 4도. 아래 위로 두꺼운 베이스 레이어를 껴입고, 파타고니아 재킷에 패딩까지 입었다. 손끝과 발끝만 차갑지 않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을 만한 세팅이었다. 경원씨는 먼저 나와 있었고, 나는 34분에 도착했다. 바로 커피 도구를 꺼내고 오즈모 포켓으로 대강 촬영도 시작했다. 편집할 수 있을까? 아무튼 빠짐없이 챙겨와서 커피 만들기 시작.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라도 주말 계획, 내년 계획, 요즘 하고 있는 일 등등을 이야기 하면서 커피를 마셨다. 오늘 나가고 보니, 내일은 혼자서라도 나가고 싶구나. 더 새벽이면 더 좋겠다.
낮과 저녁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지만, 새벽을 보는 이는 많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건 작은 기쁨의 기회를 크게 누리는 일이다. 더위나 추위 때문에 집 안에서만 보내는 건 분명히 삶의 낭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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