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세상은 조용했을까?

타츠루 2024. 12. 1. 11:18


따뜻하게 차려 입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조영한 곳을 찾는다.


겨울을 지내러 온 오리들을 보면 진주가 좋다. 아주 지척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남강이 좋다.


이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 한적한 곳에 자전서를 세우고, 집에서 준비해온 커피와 빵을 차린다.


조용해서 좋다. 생활소음이리 할 만한 것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인간 문명이 도래하기 전 세상은 제법 조용하지 않았을까. 모두가 잠든 밤, 아직 깨지 않은 새벽. 아주 조용하지 않았을까?

주변이 조용해지면 잠시 온 소리에 집중을 하고 겁도 좀 먹었겠지만 자기 안의 소리는 더 잘 듣게 되지 않았을까? 자기와 대화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러니 지금과 같은 지식은 없었더라도 누구나 지혜롭지는 않았을까.

밖을 쳐다보며 ‘추우니 나가기 싫다’ 생각한 오늘 새벽의 나를 좀 나무란다. 해도 뜨기 전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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