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드디어 시작했다. 가까운 곳에 남자 선생님이 요가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서 그 기준으로 요가원을 등록했다. 아쉬탕가. 지난번 수업을 해보니 쉽지 않았다. 유연성만 있어서 될 것이 아니고 근력도 필요했다. 근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오늘 찾아보니 아쉬탕가가 가장 재미있는 요가는 아니지만, 꼭 거쳐야 하는 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가 떨어지지만 수련의 느낌이 강력한 종류. 완전한 세션을 돌리려면 한 시간 반이 걸린다는데, 내가 지난번 한 시간 동안 돌았던 것을 보면 코스가 몇 개 빠져 있었다. 헉헉대며 힘들어서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체조 같은 느낌이 강했다. 힘도 쓰고 유연함도 필요하고. 처음 하는 사람은 좀 봐주는 게 없나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오늘(20241121. 목)은 두번째 시간이었다. 나를 당황시켰던 동작은 두 손을 등뒤로 보내어 양 발을 잡는 것이었다. 나는 못했다. 그저뒤에서 팔짱을 꼈다. 나도 저 동작이 될까. 진주에서 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2월까지가 끝이다. 이후에는 어디서 수련을 해야 할까. 이런 훈련이라면 팍팍 실력이 늘 것 같기도 하지만.
선생님은 수업 내내 들숨과 날숨만 지도하고 가끔 자세를 봐주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람들 몸을 터치했다. 내 몸은 건드린 적이 없는데, 업독 자세에서 코멘트를 들었다. 가슴을 더 들어올려야 했다. 모든 동작과 동작 사이에는 업독과 다운독이 반복되었고, 다운독은 햄스트링이 풀리는 감각이 확실했다.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건 못하기 때문. 방학 때에는 일주일 3회로 수련 시간을 늘여야 겠다. 일요일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개인 연습을 해야지.
새벽에 있는 마이솔은 아쉬탕가에서 혼자 수련하는 시간을 말하고 모두의 목표가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동작을 모두 외운다면 새벽에 가서 혼자 하더라도 문제는 없겠지. 선생님은 나와 있을테니. 동작을 외우기 위해 책으로 읽고 공부해도 좋겠다.
초심자의 위치는 늘 즐겁다. 발전할 내 모습을 상상하는 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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