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어릴 때는 많이 불렀다.
정말 좋을까? 정말 좋을까? 글쎄. 거울 속의 나를 보고 놀라는 것처럼, 나 혼자서는 나를 파악할 수 없는데, 텔리비전에 나오면 나를 어쩔 수 없이 객관화 할 수 밖에 없으니 재미있는 경험이긴 하겠다. 그 노래는 '유명해지길' 바라는 바램보다는, '티비에 나오는 건 신기한 일'이라는 정서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https://youtu.be/RtHRajxZkgw?si=HymPXnY2sp-AvIr_&t=362
수능고사장 준비를 마치고 수능 당일, 학생들이 입실했다는 걸 확인하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데, 교문을 지키던 순찰요원(우리 학교 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경방송에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는데, 나더러 하라고. 대신 처리해주셨으면 수월했을텐데, 나한테 오라고 해서 달려 내려 갔다.
서경방송에서는 우리 지역 고등학교 여러곳에서 학생, 학부모, 선생님의 모습을 찍고 인터뷰도 한 모양이다. 나에게 주어진 질문은 '학생들이 어떻게 잘 들어갔는지, 고3학생들을 응원하는 말씀' 이었다. 명확하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나 편집될 줄 알았더니, 저 정도면 거이 편집이 안 된 것 같다. 딱 필요한 이야기를 내가 해 준 듯.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니, 딸은 분명히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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