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뒷담화의 악행

타츠루 2024. 11. 9. 13:26
군산 박물관에서 봤던 디오라마: 평화롭지만 고독해 보였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을 때는 별달리 잘못될 일이 없다. 그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행동을 반복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 너무 다르고,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다. 그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밖에 없고, 말이나 행동이 다르면 불쑥 도드라지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진다. 공립교사들은 한 학교에 짧게는 1년, 길면 5년 정도 있는다. 물론 더 오래 있는 경우도 가끔있지만 아주 가끔이므로 무시할 만하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다 보니, 그 사람에 대한 평이 남게 되기도 하고, 그 사람보다 먼저 전해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소문을 전하고 전해지는 데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단, 안타까운 일은 있으니 내게도 일어나지 않을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행동이 싫다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는 그 사람과 대면하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러한 방식을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누군가 너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다면, 그걸 알릴 필요가 있어.’ 라고 학생에게 쉽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1년이나 2년 후면 그 사람이 떠나거나 내가 떠날 수 있다. 그저 ‘다시 안 보면 그만’이라는 선택을 하기 쉽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사람은 언제쯤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알 수 있을까.

뒷담화
뒷담화의 악행은 그 담화의 대상에게 어떠한 발언의 기회도 주지 않는 데 있다. 그래, 삼자대면 하면 뒷담화의 스릴은 모두 사라진다. 하지만,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뒷담화 만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배제한다. 그때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보통은 ’이럴 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은 없다. 한 그룹내에서 아무리 당연하다 하더라도 그건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우리는 서로 서로의 사정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잘 알지 못한 상태라면 늘 오해의 여지는 나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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