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학 전야. 3월 3일이 대체공휴일이라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4학년이 되는 딸과 학교에서 쓸 일기장을 사러 문구점에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려했는데, 나가자마자 비를 만났다. 어쩜 비는 괜찮았을 수도 있다. 바람이 심해서 차로 바꿔 타고 갔다. 습도가 추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난 아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정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오후에는 아들과 목욕탕에도 갔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붐빈다'는 느낌은 진주같은 소도시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감각'이 되어 버렸다. 소란스럽게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이 목욕탕에 이제 없다. 온탕, 냉탕, 사우나, 냉탕, 온탕을 여러 번 돌면서 아들과 이야기, 아니 아들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