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외면일기

왕복 2시간 자가용 출퇴근 시간을 견디는 법

타츠루 2025. 3. 5. 19:47

편도 30분.

아침 시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나날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기름을 뗄 필요도 없고 다른 차 사이에 끼어들 필요도 없이 마치 혼자 걷는 것처럼 출퇴근 할 수 있던 시절이 그립다. 그 출퇴근이 그리워서 다시 진주로 돌아오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

진주-하동 50분 거리

대중 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일터라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주간경향을 읽거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업 준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해서 가는 50킬로, 그 50분 넘는 시간 동안 눈과 손은 오로지 운전에 뺏기게 된다. 어떻게 그 시간에 내 감각을 살아있게 할 수 있을까. 그나마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까지 찾은 답은 '오디오북'이다.

여러 오디오북 서비스가 있다. TTS로 듣는 것도 견딜만은 하겠지만, 집중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사람이 읽어주는 책으로 골랐다. 첫번째 책으로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읽었다. 온전히 자기계발서인데, 열정*능력*생각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쿄세라의 창업주 이야기이다. 내용이나 한 줄 요약 "누구나 진심으로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이 가능한데, 자기의 경험담이 섞여 있어 그냥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들을 만 했다. 듣다보니 그냥 끝까지 듣게 되었지만, 추천할 만 하지는 않다. 그 책은 4시간 30분짜리였는데, 이틀 출근하면서 들어버렸다.

오늘 시작한 책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다.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보니 '이야기'가 확실히 듣기에 편하다. 고속도로가 아니라, 느린 차를 앞지르거나 속도를 너무 내지 않아도 좋다.

2시간 30분 분량 밖에 되지 않아서 오늘 하루 출퇴근 하면서 이미 거의 다 들어버렸다. 다음 책도 소설로 해야 겠다. 일단 차량의 블루투스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밀리의 서재가 실행되도록, '단축어' 설정을 했다. 아마존 킨들의 Audible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부분에서는 '책갈피' 같은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운전하고 있을 때는 위험하니 사용하지는 못할 기능이기는 하다.

오늘 들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외국인을 들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구나 어디에선가 태어나지 않습니까?

이 부분이었다. 다 읽지 못한 책 중의 하나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내일이면 다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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