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찻날인 토요일, 학교 선생님 몇 분과 아들과 지리산 중산리로 천왕봉에 올랐다. 다시금 느끼지만, 천왕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은 맞지만, 길이 험해서 산행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다음에는 천왕봉이 안 가더라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는 코스로 다녀오고 싶다. 그렇다고 이번 산행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산행을 같이 한 분들이 모두 좋았고, 천왕봉의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정상이서 제법 쉬다가 내려올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가을은 가을이다. 눈이 맑아지고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30분 정도를 줄 서서 기다렸다가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보온을 위한 옷을 하나 더 챙겨갔어야 했는데, 파타고니아 R1 하나에 알파인 후디니 재킷만 챙겨서 갔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아들에게 양보할 옷이 없었다.
오를 때도 내려올 때도 스틱을 충분히 사용했는데도, 천왕봉-중산리로 내려오는 내리막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들은 군말 없이 잘 해주었다. 차에서 오는 길에 뒷좌석에 탄 사람들은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귀여운 사람들이 되었다.
내년에는 천왕봉을 뺀 지리산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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