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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내가 사는 진주

진주문고가 다가온다 주말엔 서점에 가기 좋다. 진주에 이사 와서는 아주 자주 평거동까지 가서 진주문고에서 시간을 보냈다. 딸은 아내와 그림책을 사고, 스티커를 하나 골랐고, 아들은 자기 책을 얼른 골라 빨리 계산해 달라고 보챘다. 아내가 아이들을 맡아주는 사이 나는 잠시 3층으로 올라가서 책을 구경하며 주섬주섬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냈다. 진주문고 혁신점이 생기고 나서는, 자전거로 가기 딱 좋은 거리라 토요일이 되면 딸을 끌고, 아들은 앞에 두고 자전거를 타고 진주문고 혁신점으로 갔다. 자전거에서 내려 일단 같은 건물에 있는 팔공티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진주문고로 들어가서 딸은 머리핀을 고르고 아들은 또 자기 책을 두세 권씩 골라와서 계산해 달라고 보챘다. 그리고 이제 초전동에도 진주문고가 생겼다... 더보기
새벽을 찢고 커피 오늘의 새벽커피는 아침커피가 되었다. 대개 새벽커피 모임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하려고 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새벽에 깨어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에야 나는 자유롭다. 올 겨울은 삼한사온 따위는 없다.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차가운 새벽 새벽커피는 그만큼 더 따뜻하지만, 밖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쓰는데도 손끝과 발끝은 얼어붙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커피 멤버 중 한 분의 작업실로 갔다.. 더보기
퇴고와 컷편집 : 새벽커피 내가 주로(라고는 하지만 자주라고는 할 수 없다) 만들어온 영상을 온라인 수업용 영상,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웹서비스나, 노션, 온라인 강의 만들기 영상이다. 짧은 영상을 만드는 데도 품이 많이 들고, 촬영하고 나면 ‘어떻게 얼마를 잘라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글쓰기에 퇴고가 있다면, 영상 편집에는 컷편집이 있지 않을까. 필요없는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주제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만 남겨야 한다.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것처럼, 영상 제작도 배워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이 한 걸 보고, 다른 사람이 한다는 도구를 가지고 나도 해본다. 이제까지 내가 읽고 본 것들이 기준이 된다. 창의적이기는 역시나 어려워서 늘 중간정도는 가는 수준에서 글도 영상도 끝나는 것은 아닌지. 뭔가 남다른 .. 더보기
진주의 라떼 - 펄 디스트릭트 연암도서관에 갔다가 오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연암도서관 안에도 커피숍이 있지만,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하시는 모양이다. 아주 오랜만에 들른 팔 디스트릭트. 그 사이 공간이 확장되어 있었다. 저기 저 입구로 들어가면 그 옆집까지 가게 공간이다. 같이 간 아들의 눈도 사로잡는 여러 빈티지 소품들. 나의 라떼와 아들의 따뜻한 초코우유. 라떼 가격 5500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이 많지 않다. 온도는 적당. 맛도 적당. 그리워지는 맛은 아니지만, 충분한 맛이긴 하다. 덧. 브런치 메뉴도 있었다. 더보기
나의 예쁜 동네 가게 - 카페 홀리데이 (진주 초전) 오랜만에 동네 카페에 갔다. 그 카페 이름은 홀리데이 카페인데 재작년쯤에 내가 휴직했을 때 글쓰기 멤버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서 글을 쓰던 장소였다. 마침표 코로나가 터지고 계속 문을 열지 않길래 나는 장사를 그만두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그쪽으로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나오는데 가게에 불이 켜진 게 보였다. 그래서 가보니 가게 문이 열려 있어고 커피도 마실 겸 가게로 들어갔다. 예전에 보았던 그 사장님이 맞아서 일단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커피를 한 잔 주문하면서 늘 닫혀 있었 있길래 문을 닫으신 줄 알았다고 말을 했고 예전에 글을 쓰러 수요일마다 오고는 했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그제야 그때 그분이냐고 물으시는데 정확히 나를 알아보셨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마스크 덕분에 이제는 사.. 더보기
진주, 자전거 타고 새벽커피, 혼자 커피 #coffeeoutside 토요일은 새벽커피 하는 날이다. 시작은 아마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6시 30분에만 모여도 어두운 하늘이 밝아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새벽 커피 모임을 거의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겁내야 하는 상황이라, 2년째 거리두기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거리두기가 없어도, 친하고 싶은 사람들을 잘 볼 수 없는데, 거리두기로 위협하니 친하고 싶은 사람들을 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 새벽커피의 모임 취지는 진주 안의 여러 장소를 돌아가며 해뜨기 전에 모여 해를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것이었다. 각자 커피를 준비하거나, 함께 준비해서 커피와 간식을 먹고 이야기 하다가 헤어지는 게 계획이었다. 외국에서는 coffee outside 라는 제목으로 반드시 새벽일 필요.. 더보기
덕오마을 지나 자전거길 - 혼자 커피 점심 먹고 오후,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집 엄마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놀이터로 갔다. 나는 멍하니 앉아서 유튜브로 뉴스를 뒤적이다가 1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곧 몸이 쪼그라 드는 기분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원래 #새벽커피 모임을 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컨디션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 이번주는 쉬었다. (다음 주에는 반드시 야외에서의 새벽커피를 노려본다.) 아침 밥을 먹고 딸이랑 장난을 치다가, 나는 자는 척을 하다가 잠들어 버렸다. 그렇게 오전을 보냈었으니 몸이 쪼그라 드는 느낌이 들만도 하다. 나는 어릴 적에는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도 시간을 잘 보내던 아이였다. 그냥 책이나 좀 읽고, 티비나 보면 되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주말에 하루 종일.. 더보기
일요일 연암도서관 외출 안 온 사이 많이 바뀌었다. 개인열람공간을 없애는 게 요즘 추세라는데, 좋다. 덕분에 도서관 공간이 정말 넓어졌고 책들은 더 느긋하게 자리를 잡았다. 시니어분들이 일하시는 커피숍도 있다. 좋구나. 이쁘고 안전한 서가가 들어섰다. 앉을 자리도 많아졌다. 딱딱한 의자, 바른(?) 자세가 아니어서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내 책은 가지고 와서 보는 게 좋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 안에서는 음료(물 포함)는 먹을 수가 없다. 혼자 잠시 밖으로 나와서 가을사이에 앉는다. 집에서 내려오길 잘 했다 커피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