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쿠폰이 있어서, 지난 수요일 원두를 사러 피베리 브라더스에 갔다. 피베리 브라더스 라는 이름 이전에도 커피숍 자리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이름이 무엇이었을까?
찾아보니 내가 2019년 3월에 갔던 사진이 있다. 그때는 육아휴직을 하고 있던 중이라,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는 수영장을 다녀 오면서 저 커피숍에 들렀던 것 같다. 그때보다 지금 그 커피숍이 여러모로 발전(?) 한 것 같다.
원두 두 개를 골랐다. 사진으로는 포장이 커보이지만 딱 100그램 포장되어 있다. 가격은 9,000원, 8,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100그램을 담아놓고 거의 만원에 파니까 되려 비싸게 느껴졌다. 아직 뜯어서 마셔보지 못했다. 학교에서 도저히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여유가 없다. 에어로 프레스나 드립을 해서 먹기는 하지만, 번개불에 콩 볶는 속도로 커피를 내리니 음미할 수가 없다. 다음 주에는 잠시나마 시간을 내보자.
원두를 사면 아메리카노는 무료라는데, 이것도 테이크 아웃의 경우에만 그런 것 같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마시고 나왔다. 원두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바디감 높은 것으로 골랐다. 양을 생각한다면, 룽고도 판매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프레소는 맛이 있었다. 예전 아트빈 커피에서는 자주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이제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기회가 별로 없다.
좀 더 느긋하게 앉아 있으면 좋았겠지만, 식기 전에 에스프레소를 후루룩 다 마셨다. 아내가 아이들과 집에 있었기 때문에 짧은 외출은 금방 마치고 들어와야 했다.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마시려면 상당한 돈을 투자해야 가능하다.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서 라떼를 해먹기는 하지만, 그대로 마시기에는 맛이 상당히 부족하다. 다음에 다음에, 나중에 나중에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고 커피를 마시게 되는 날이 올까.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배가 부르면 에스프레소가 최고의 선택이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물에 희석되지 않았나. 아메리카노가 당길 때도 있지만, 에스프레소도 좋다. 다음에 한번 더 가서 마셔야지. 우리 집에서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약간 타다가 빠져 나와서 조금만 달리면 저 가게에 갈 수 있다. 그냥 동네 한바퀴 도는 기분으로 나가기에는 괜찮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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