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가 사는 진주 58

2021년 7월 장마. 남강

월화수…. 자전거를 못 탄 게 3일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도 자전거 타고 출근이다.’ 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독려하며 자출을 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면 내가 일으키는 바람에, 내가 밀고 가는 힘에 기분이 좋아진다. 3일 내내 비가 많이 퍼부어서 오늘에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오랜만(?)이니 아주 살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 보다 초천 힐스테이트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작은 개천이 아주 강이 되어 버렸다. 남강 방류량도 많이 늘었나 보다. 금산교 구간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교각이 많이 잠겼다. 비가 안 오는 틈에 걷는 분들도 제법 자전거 도로에 나와 있다. (물론, 자전거 도로에는 늘 걷는 분들이 많다. ㅠ) 남강변도 물이 산책로를 덮쳤지만, 충무공동은 더 하다. 가..

혁신 크라상점에서 크로와상 한 박스

정말 커피 한 잔 내릴 여유도 없이 일을 하는데, 오늘은 해야 할 일을 퇴근 전에 못할 것 같아서 시간외 근무를 신청했었다. 아침에 썼던 해야 할 일 목록을 가지고 정말 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퇴근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남아서 일을 했다면, 내일 해야 할 일의 일부는 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업무는 되도록 업무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그래서 다음 날도 열심히 보낼 수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된 장맛비는 어제 밤에 특히 세차게 비를 퍼부었다.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았지만, 어젯밤에 에어컨 실외기실 옆에서 들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몇 번이나 게슴츠레 눈을 떴다. 오늘도 비는 여전했고,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혁신 크라상점에 들러서 가족들 간식을..

반스 체커보드, 진주 새벽커피, 모인, 모임

드디어 새로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아니다; 매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은 커피.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장마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장마전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늘 눈치도 아내 눈치도 보면서 이번주 #새벽커피 오늘은 망경동이다. 파바밧 튀기는 커피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준비할 게 별로 없다. 그저 얻어먹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나는 신세지는 데 익숙치 않다. 쉽게 받고 쉽게 주면 될텐데, 내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적어서 받는 것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게 아닌게 아닌가. 옹졸한 내 속을 좀 탓한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공복에 여기까지 달려온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과테말라 안..

진주 대평fm, 자전거 타는 게 즐겁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가보지도 않은 구간을 자전거로 탈 계획은 아니었다. 가방에는 아이패드, 오늘 입었던 옷이 들어 있었다. 늘 그런 것처럼 브롬톤 앞에 달린 C백은 무겁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 속에 언제라도 먹으려고 챙겨둔 간식이 있어서 시도해볼 수 있었다. 급식으로 밥버거가 나왔다. 1개가 정량인 것 같았지만, 나는 2개를 먹었다. 자전거를 탈 때는 소모되는 열량보다 더 많은 양을 더 자주 먹게 된다. 자전거는 살 빼는 운동이 아니라 튼튼해지는 운동. 대평FM코스는 물박물관 쯤에서 시작해서 진양호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구간이다. 사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 지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다. 스트라바 맵에 표시되어 있으니 어떻게든 길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물통에 시원한 물을..

진주, 브롬톤 자출 자퇴, 할아버님들, 진주의 속살, 이동의 자유

오늘은 퇴근길에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로 조금 더 달렸다. 학교에서 집까지 편도 8킬로미터의 거리는 약간 짧은 것 같다. 한 15킬로면 딱 좋지 않을까?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은 구간은 길지 않지만, 나무데크가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다. 충무공동-가좌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데크로 자전거 및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와는 다르다. 덕오마을로 향하는 자전거길을 타면 마치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다. 이 길을 달리면, 진주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된다. 작은 도시이지만, 시내 근처로는 사람이 많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쪽으로 접어들면 건물들에서 눈을 뗄 수가 있다. 그저 흐르는 강과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섬 주위..

진주 자전거, 커피 모임 : 새벽커피

#새벽커피 사람들과 어울릴 모임을 생각하다가 시작한 모임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예방 접종 받는 사람도 늘고, 아마 나도 곧 접종을 할 수 있을테니 다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새벽커피는 토요일 새벽 혹은 아침에 각자 커피를 준비하거나, 커피를 만들 도구를 준비해서 만나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잠깐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다. 어떻게 목적지에 오든 상관은 없지만 애초 계획은 자전거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전의 모임들도 자전거로 이동이 쉬운 곳을 골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아침을 맞이하기 좋은 곳으로 골랐다. 새벽에 모이니 집을 나설 때는 마치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니 이후 주말 동안 좀 피곤했다. 그래서 ..

하루의 마무리는 장미꽃 한 다발과 찹쌀떡

진주는 작은 도시다. 진주에는 동만 있다. 구는 없다. 진주는 좁은 도시다 아침에 초전동에서 만난 사람을 저녁에 평거동에서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얼마전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에 고구마를 파는 트럭 장수 아저씨가 왔다. 아내도 아이들도 - 나만 빼고 - 고구마를 좋아하고 잘 먹는 탓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서 샀다. 우리 집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잘 보였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사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아저씨는 사가는 사람들에게 덤으로 고구마를 몇 개씩 떠 끼워줬다. 내려가 보니, 맛도 볼 수 있게 익힌 고구마를 작게 썰어 놓았다. “아저씨, 위에서 보고 잘 팔리길래 왔어요.” (아저씨가 몇 개 더 넣어준다.) “많이 더 넣어주시는 것도 보고 왔습니다.” “많이 파세요.” 그렇게 아저씨는 점심때..

진주 탐험 : 덕곡리, 마진리

오늘은 엉덩이 패드가 덧대어져 있는 속바지를 입고 나갔다. 아주 멀리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안장에 오래 앉아 있을 것 같아서. 스트라바 앱 데이터를 보면,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달린 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그러니 아마도 3시간 30분 정도는 밖에서 있지 않았을까. 아마도 10시 30분을 넘어서 집을 나갔고, 돌아왔을 때는 2시 정도가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Vincita에서 구입했던 가방을 꺼냈다. 가방이 좀 무겁기는 하지만, 일단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저항을 덜 받으려고 리어랙에 가방을 올렸다. 커피를 조금 탄 물 한 병, 라면을 끓여먹기 위한 물 한 병 더, 봉지라면, 비화식을 위한 바로쿡과 발열제, 오예스 하나, 견과류 하나, 과일음료수 하나, 젖가락, 멀티툴. 이전에도 덕곡리를 지나서..

진주 남강 자전거길 일부..

브롬톤 정비 때문에 근 일주일 동안 브롬톤을 타지 못했다. 그걸 보충하려면 퇴근 시간에는 최단거리가 아니라 좀 둘러오는 코스를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나 멋진 강을 가진 진주가 좋다. 요즘 수심도 너무 낮고 유속도 느려서 좀 걱정이 되지만.. 곧 장마철이 되니 나아지겠지. 학교에서 가지고 온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저녁밥은 많이 먹겠다고 다짐했다. 나이 들어서까지 자전거 타는 게 목표. 느리게 가더라도, 내 속도로 가는 게 좋다. 배가 고파져서 집으로 갈까 했지만 조금 더 내려왔다. 강이 아니라 호수 같다. 잘 정비된 데크 길을 자전거로 가니, 마치 나무로 만든 실로폰을 연주하는 기분이다. 새벽커피 모임 하고 싶다. 하늘은 강을, 강은 하늘을 비춘다.

초전 하나로 마트 확장, 회, 산청맥주

우리 동네 좋은 점 중 하나가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우리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는 건, 다른 마트에서 농산품을 사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모든 제품이 좋고 신선하고 맛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형마트보다는 농협 하나로 마트를 좀 더 응원하는 마음이 된다. 최근 하나로마트는 문을 닫고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주차장은 더 넓어졌고, 건물도 더 커졌다. 그리고 최근 오픈했는데, 이전에는 1, 2층 모두 매장이었는데, 이제는 1층만 매장이다. 넓어져서 오르내릴 필요가 없어서 장을 보기에 좋아졌다. 그런데, 오늘 진짜 좋은 점을 발견했다. 처음 로컬 푸드 직매장이 생겼을 때, 2층에 회를 취급하는 가게가 있었다. 그런데, 도시락으로 바뀌더니 결국 반찬가게로 바뀌었다. 내가 명실공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