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로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아니다;
매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은 커피.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장마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장마전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늘 눈치도 아내 눈치도 보면서 이번주 #새벽커피
오늘은 망경동이다. 파바밧 튀기는 커피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준비할 게 별로 없다. 그저 얻어먹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나는 신세지는 데 익숙치 않다. 쉽게 받고 쉽게 주면 될텐데, 내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적어서 받는 것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게 아닌게 아닌가. 옹졸한 내 속을 좀 탓한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공복에 여기까지 달려온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온두라스 산타바바라. 가본 적도 없는 곳의 아름다운 지역에서 온 커피를 마신다. 맛없는 커피 빼고는 다 맛있다.
오늘은 새로운 멤버가 있어서 다시 새벽커피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자꾸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대해 꿈이 생긴다. 오로지 나의 재미가 기준이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공간은 딱 나로부터 몇 보까지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내가 행복하고 나와 행복한 만남이 여럿이면 상당한 변화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각자 이야기가 있고, 커피 한 잔 두고 그럭저럭 친한 사람부터 매우 친해지고 싶은 사람까지 불러두고 앉아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다. 내게는 그게 살아가는 확실한 힘이 된다.
진주 새벽커피는 매주 토요일 계속됩니다. 아무나 올 수 있는 열린 모임이 아니라 아직은 죄송하지만, 누구나 올 수 있는 모임이 되리라 소망하도 있습니다.
다음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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