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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nt blogging
Perfect days 플레이리스트
자전거를 거래하러 갔던 길이다. 나는 어디서 읽은 걸까. 영화 Perfect days 에 대해서, 그 남자의 삶에 대해서 읽었다. 그 영화 속에 두 권의 책과 여러 개의 음악이 나온다고 했다. 자전거를 받아들고 진주로 오면서 이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다. https://music.apple.com/kr/playlist/perfect-days-playlist/pl.u-vxy69yxCW0gD31 모두 익숙한 곡이다.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꾸려준 분에게 감사한다. Pefect days 는 영어로 쓰고 플레이리스트는 한글로 쓴 내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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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일기 권하는 무라카미
2024-10-12 오후 8:35 무라카미의 책을 읽는 중이다.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의 글을 읽다보면 얼음장 같이 솔직한 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솔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솔직한 누군가를 보면 나도 그에 보답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도 책을 써서 무라카미에게 읽으라고 할 수 없으니 일기라도 써야 한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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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nt blogging
아침 커피, 혼자서.
아침에 늑장을 부려서 딸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급히 나갔다. 덕분에 접이식 의자는 두고 갔고, 마음에 쏙 드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지는 못 했다. 브롬톤이 아니라 다른 자전거를 끌고 갔었어야 했는데... 우체부 아저씨 전화를 받지 못해서 등기로 받아야 하는 QR볼트를 받지 못했고, 그래서 브롬톤으로 대충대충. 그래도 마라톤 타이어를 끼운 브롬톤은 그래블이 별로 안 무섭다. 다음에는 여기에 자리를 펼쳐야지 혼자서 찜 해놓고. 여러가지 커피 도구를 시도해봤지만, 밖에서 즐기기에는 에어로프레스 Go 가 가장 좋다. 나오는 커피 똥 처리도 깔끔하고 굳이 씻어야 할 필요가 없어서 집에 와서 처리 하면 된다. 따뜻한 물과 원두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쿠키를 담아가고, 거기에 커피 찌꺼기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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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Brita 휴대용 필터 물병
집에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한지 1년도 넘었다. 아이들은 정수기를 쓰고 싶어 했고, 아내는 그냥 패트병 생수를 샀다. 우리집에서 마시는 물만으로도 패트병 양이 엄청났다. 나는 새로운 전자기기는 들이고 싶지 않았고, 정수기 회사도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알아보다가 알게된 브리타 정수기. 필터만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필터마저 이 회사는 재활용한다. 그리고 원서를 구입하려고 아마존을 구경하다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병을 구입했다. 이미 봤었던 물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비쌌다. 아마존에서 $49를 넘기면 무료 배송을 하고 있어 봐둔 원서, 물병, 여분의 필터까지 해서 한 번에 주문했다.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만족스럽다. 막대형 필터를 15초 정도 헹구고 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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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
책을 읽는 일은 얼마나 까마득한 일인가. 재미있다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가, 이 책은 다시 읽고 싶다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고도 다시 뒤를 돌아보면, 이 책을 읽었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출발한 곳은 책의 표지이고, 끝난 곳은 거기서 한 꼬집 정도 떨어진 지점인데도, 아주 먼 곳으로 가서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나는 책의 첫 장과 마지막 페이지를 연결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그저 다 기억하지 못해도, 이 책의 이야기는 분명 나를 통과했다. 라고 나를 설득하기가 이롭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음악을 알려면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하고, 그림을 보려면 많은 그림을 봐야 하고, 책을 읽으려면 많은 책을 봐야 한다. 그러기 귀찮아서 혹은 빠르게 가려고, 누군가의 책 추천*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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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기린 해부학자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군지 메구. 더숲. 2021. 아이의 마음을 갖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 3년 전 일 수도 있고, 5년 전 일 수도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이의 마음을 아이였던 기억을 생생하게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해 생각하고는 했다. 그런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 게 너무 오래되었다. 왜 일까? 이제 나는 어른의 일만 생각하게 된 것일까?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가 기린을 생각해 낸다. 저자는 운이 좋다. 교실 안에 앉아 있는 많은 학생들 중, 내가 질리지 않고 오랜 시간 좋아하던 것 을 생각해 낼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다. 저자는 용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냈고, 끝까지 그 마음을 간직해 냈다. 아직도 진행형인 사람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 사람을 부러워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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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사라지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어려운 작가의 이름 이 정도면 니코스 카잔차키스 만큼이나 어려운 이름이다. 보후밀 흐라발. 책의 제목은 기억하되, 과연 나중까지 이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아주 한참 동안 내 눈을 끌었고, 내 귀에 웅웅 거렸지만, 너무 평이 좋은 영화에 끌리지 않는 것처럼, 너무 평이 좋은 책을 일부러 집어 들지 않게 된다. 어줍짢은 허영심의 발로가 아닌가. 하지만, 아름다운 꽃이 사람의 눈을 끄는 것처럼, 이 책을 열어보게 되었고, 나는 여러번 읽게 될 첫문장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스토리다. 러브스토리와 장례사 그는 여러 개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 그 중 가장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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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흉년 중 -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 읽고
리디 셀렉트에서 박완서 작가님 작품만 쭉 읽어도 본 전은 되겠다 싶다 생각하며.. 10년 넘게 부모로 살고 있고,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고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늘 변하고 변하여 충분히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늘 다시 느낀다. 박완서 작가님의 도시의 흉년을 느끼면서, 나는 작중 화자인 수연이를 통해서 갖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를 대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의 모습에도 열심히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내 부모님에게 자식이 나뿐인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엄마는 딸들과는 거의 매일 통화하는 것 같고, 아빠도 나보다는 누나나 동생에게 더 자주 전화를 한다. 내가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으니 손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가 도와드리지만,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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