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서라도 반드시 먹겠다'라는 마음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도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다리거나 기다리지 않거나. 반응은 '역시 기다리길 잘했다.' 이거나 '음식맛이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나는 대개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고, 찾아가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는 없다. 그럼에도 어디가 맛있는 지 살펴두기는 하는데, 누군가(대개는 가족 가끔은 직장동료)와 함께 가야 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기다리는 게 싫으니 대개 '오픈런'을 시도하는 편이고 그럴 경우 '기다려서 먹고자' 하는 사람과도 쉽게 화해할 수 있다.
며칠 전(20250123) 점심 시간, 진주 충무공동 미분당에 갔다. '일단 가서 기다려 보자'는 '기다리는 사람'의 기분을 충분히 맞춰주고 싶었기 때문에. - 그렇다. 기다리기 싫어하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같이 기다려줄 때도 있다. - 다행히 앞에 세 팀뿐이었고 10분도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서 음식을 받았다.
조용히 먹어야 하는 식당
들어가기 전, 유경험자로부터 이 식당에서는 조용히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흠. 내가 알고 있는 조용히 음식을 먹어야 하는 집은(정확히는 음식점은 아니지만) 이동우 커피다. 거기에 가면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곳이라며 노트를 줬던 것 같다. 흠. 아무튼 식사를 즐겁게 마치려면 조용히 해야 하는구나... 네 명이서 기다렸는데, 2명씩 들어가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2명이 먼저 입장.
중국식 상호, 일본식 인테리어, 한국식 맛?
미분은 중국어로 쌀국수라는 뜻이란다. 인테리어는 일본식으로 하고, 맛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고. 다양성을 생각한 이름과 상호라고. 흠. 아주 한국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통(?) 쌀국수집의 쌀국수와는 다르긴 했다. 고명으로 올라간 걸 생각하면 상당히 '무거운' 음식.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맛의 차이를 구분할 정도는 아니고.
어쨌든 맛있다는 집의 메뉴를 '별로' 기다리지 않고 먹은 게 어딘가.
단, 혼자 간다면 기다려서 먹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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