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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또 다른 학교 이야기

긴급하게 긴급한 일

학교로 가는 길 전화기 진동이 울리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확진이 늘었고, 그만큼 학교는 힘들게 돌아간다. 여전히 확진을 받는 선생님이 나오고 있다. 살펴본 바, 아이가 확진되는 경우 부모는 2, 3일 안에 반드시 확진이 된다.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확진을 받으면, 곧 확진이 된다. 학생들도 친한 학생들은 순서를 달리하며 확진이 된다. 이쯤 되면, 개학 후 한 2주 정도는 온라인으로 확산기를 좀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30만이면 정점일거라고 했지만, 그 30만은 넘은 지 오래고, 3월 말이면 정점을 찍고 내리막으로 돌아설거라고 했지만, 아직 내리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이거 코로나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한 선생님이 오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대강을 들어가 주셔서, 그나마 한 숨을 내쉴 수 있는 실정이다.

오늘 공문을 보니, 도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들을 전공별로 나누어 공개하고, 학교 내 인원으로 결보강이 힘들 경우, 우선 퇴직교원, 사범대 졸업생 등 인력풀을 통해 강사를 구해보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도교육청 교육전문직에 연락을 해도 된다고 되어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공문을 보냈는 지 모르겠지만, 학교를 조력한다는 관점에 가장 부합하는 공문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오늘은 내일 전국연합고사 감독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고 방법을 찾았다. 간신히 비어 있는 수업 동안, 그 건에 대해 논의하고, 각 학년부장과 각 학년 평가 담당자와 만나서 논의하느라 시간이 다 가버렸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조용히 계획해야 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일을 처리하고 수업을 하고 전학공 모임까지 하고 나니 퇴근 시간이 되었다.

가끔 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나설 때, "오늘 무슨 일을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 못하면, 결국 불만족으로 남으니,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패턴은 아니다. 학교에는 자주 긴급한 일이 생기고, 이런 긴급한 일이 자꾸 끼어들면, 학교의 전체 생산성은 낮아지지 않을까? 정말 긴급하지 않다면, 긴급한 일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