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아 웹노트 새것을 샀다. 왼쪽에 있는 게 새것. 오른쪽에 있는 게 올해 일기장을 써오던 노트다. 로디아 웹노트는 하드커버이지만, 겉감이 부드럽다. 하드커버라서 노트를 펼치고 쓸 때에도 종이가 굽지 않는다. 종이는 얇지만, 만년필로 써도 뒤에 비치지 않는다. 저 일기장을 산 지는 오래 되었는데, 매일 쓰지 않고, 가끔 생각날 때 쓰다 보니 2년 넘게 쓰게 되었다. 그래도 2022년 들어서는 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
그렇게 매일 쓰고, 한 바닥이 아니라 내키면 세 네 바닥도 쓰다 보니 한 권을 벌써 끝내게 되었다. 다 쓰지도 않았는데 얼른 사 버렸다. 혹시나 일기장이 없으면 그 핑계로 일기를 거르게 될까봐 그렇다. 매일 하는 기록이 이제 여럿이다. 매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틈틈이 일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퇴근 전이나 퇴근 후에는 그날 했던 일에 대해 다시 써보고, 알게 된 점이나 더 생각해 볼 점도 덧붙이고 있다. 그러고 나면 일기장을 꺼내어 쓴다. 요즘에는 주중에는 오로지 일만 하기 때문에 일기에도 일 얘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일기에 코로나도 많이 등장하니, 내 삶을 Wordle로 만들어 본다면, 아마도 코로나가 제법 크지 않을까. 더 아끼고 싶은 단어를 더 써줘야 겠다.
코로나를 쓰지 않으려고 하니, 일 얘기를 쓰게 된다. 요즘처럼 많은 일에 노출되고, 여러가지 대화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오늘은 나를 올해의 업무에 앉힌 전 교감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전화를 드렸어야 했는데.. 잘 하고 있느냐고 여쭤보시길래, "교감 선생님한테 배우면서 해야 하는데, 꾸역꾸역 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같이 일해봤다면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을텐데 아쉽다. 물론 현재 교감선생님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열심히 또 배워가며 일을 한 적이 없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더 기록하려고 애쓴다. 내가 잊으면, 내년의 나는 올해의 어려움을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동안 쓰던 k380 키보드가 요즘 영 시원찮아서, 키보드도 새로 주문해뒀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새로운 키보드가 오면 또 새로운 기분으로 더 열심히 다다다 거릴 수 있을 것 같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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