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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퇴근길

아침에 루시드폴의 '연두'를 들어서 그렇다. 오늘은 일부러 잠시 햇볕을 보러 나갔다. 요즘에는 앉아 있는 때가 많고, 수업을 할 때에만 서 있는다. 한낮의 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저 꽃을 찍으러 갔다가 눈의 부셔 얼른 그늘로 들어가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때, 속도를 늦추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자출을 시작하면서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은 애프터 샥 에어로 팩스인 것 같다. 애플 뮤직으로 몇 곡 좋아하는 음악을 체크했더니 내 취향의 음악을 들려준다. 요즘 내 마음을 채우는 노래는 루시드폴의 '연두'다. 초등 5학년인 아들이 진단평가를 치고 성적표를 가지고 왔는데, 과학에서 제법 문제를 틀렸다. 아내는 놀란 것처럼 당황해하며 나에게 그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아이가 더 ..

자전거 발자국 지렁이

아침 출근길. 요즘에는 금산교-속사교를 잇는 새로 생긴 자전거길로 가고 있다. 거리로는 같은데, 이전에 다니던 코스보다 신호등이 적어서 더 빠르게 도착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공장지대로부터도 멀어서 공기도 더 좋다. 오늘 금산교를 넘어가는 데, 아침에 내린 이슬 위로 자전거 발자국이 있다. 몇 대나 벌써 지나간 건가 세어 봤다. 잠시 생각하면 한 줄이 한 대 갖지만,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다. 그러니 살짝 겹쳐진 두 줄이 자전거 한대의 궤적이다. 한 여덟대 정도인 것 같은데, 내가 집을 나선 게 6시 30분 쯤이고 이 다리를 통과하는 시점은 6시 40분쯤 되니, 그 전에 벌써 여러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넜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한강만큼은 아니겠지만, 진주 사람들은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일상사/자전거 2022.03.31

잊혀서 좋다

잊힌다. 얼마나 빠르게 잊히느냐는 상관없다. 유치원 선생님도, 초등학교 선생님도, 중고등학교 선생님도 결국 잊힌다. 교사는 잊혀야 하는 존재라고 어떤 교육자가 이야기했다. 강아지 똥풀 속 강아지똥처럼, 사라지고 나서야 꽃을 피운다. 어떻게든 좋은 교사가 되겠다와 나쁜 선생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두 축을 오간다. 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당장 나의 역할이 어마어마 한 것 같지만, 결국 학생들은 나를 비롯한 여러 선생님, 어른,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양분을 얻고, 소화시키고, 성장한다. 성장이 빠른 학생도 있고, 늦디 늦은 학생도 있다. 학생들에게 잊혀질 수 있다는 점은 지금의 내 부담을 줄여주는 주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담임을 했던 학생들을 만나면, 내 눈은 애틋해지고, 내 손은 아이를 불러 세운다. ..

급할 것 없는데, 여유를 부리지 않는 자출길

아침 자출, 바쁠 게 없는데도 좀 서두르는 마음이 된다. 늦을 리 없는데도 금방 조급해진다. 그래도 오늘은 가는 길에 한번 멈췄다. 걷는 길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 호수처럼 잔잔한 아침의 남강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연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자연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과 일본으로 여행갔을 때, 사쿠라지마섬이라는 곳에 갔다. 그 섬은 사쿠라지마화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섬인데, 작은 섬 어디에서도 사쿠라지마화산이 아주 잘 보였다. 마치 어디를 가나 멀리 벗어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족들과 겨울에 제주도에 갔을 때, 한라산 정상이 눈에 덮여서 유난히 며칠간 한라산 정상이 잘 보이던 때가 있었다. 제주도는 사쿠라지마섬보다는 훨씬 넓어서, 한라산이 정말 멀리 보일 ..

일상사/자전거 2022.03.29

스타벅스에서 당충전 - 히든메뉴 더블샷

새로 단 라이트 거치대도 테스트 할 겸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원두를 사야 해서 스타벅스로 갔다. 그리고 어떤 음료를 먹을까 하다가 더블샷을 시켰다. 메뉴에는 없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메뉴다. 한 10년 전에 누군가가 알려줬다. 얼음을 넣은 더블샷은 당시까지 달달한 커피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도 딱 맞았다. 더블샷 레시피 더블샷은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넣는다. 4온스 짜리 음료로 120ml 밖에 되지 않는다. 종이컵에 마시는 한 잔 정도. 에스프레소 투 샷에 얼음을 넣고, 커피, 바닐라, 카라멜, 헤이즐넛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해서 넣고 흔들어 섞은 다음에 우유를 더한다. 나는 얼음을 빼고 시켰다. 달라진 컵 맛은 뭐 익숙하다. 그러고 보니 편의점에서도 캔에 들어 있는..

일상사/Stuff 2022.03.28

아이가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방법

시작은 킥보드 유치원 정문에 가보면 아이들의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다. 우리 아들도, 딸도 하원 길에 데리러 올 때에는 킥보드를 가지고 오라고 주문하고는 했다. 아직 작은 키라, 놀이터는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려는 엄마, 아빠 걸음을 따라 가려면 킥보드가 있어야 한다. 킥보드를 타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빠르다. 아이들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킥보드는 결국 탈 수 있게 된다. 아이들용 킥보드는 자립하기 때문이다. 미는 요령, 멈추는 요령만 터득하고 나면 킥보드로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아, 가끔씩 나오는 튀어나온 보도블럭은 조심. 밸런스 바이크가 최고인데 하지만, 자전거는 다르다. 처음엔 엄마, 아빠가 뒤에서 밀어주거나 앞에서 끌어준다. 그렇게 끌려만 가도 즐겁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 ..

모카포트용으로 스타벅스 Verona 원두 구입

모카포트용 원두 사러 어쩌다 생긴 스타벅스 만원 쿠폰 세 장. 스타벅스에는 좀처럼 가지 않는데, 그냥 두면 삼만원 쿠폰도 잃어버릴 수가 있으니 오늘 쓰러 다녀왔다. 자전거도 탈 수 있고, 커피도 살 수 있어서 좋다. 스타벅스 원두는 잘 모르지만, 집에 모카포트용 원두가 떨어져서 모카포트용으로 사용할 원두를 골라야지 생각했다. 대개 모카포트로 마실 때는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서 바디감이 높은 것으로 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베로나 Verona 스타벅스에 도착했는데, 원두 선택의 옵션이 별로 없다. 그 중 베로나(Verona)가 내가 원하는 맛에 가까워 보인다. Dark Roast 이고, 바디감이 있고 초콜릿향이 난다고 되어 있다. 집에서 저 초콜릿향을 살려낼 수는 없겠지만, 일단 다크로스트이기 ..

일상사/Stuff 2022.03.27

진주에서, 일요일 전문가신속항원 검사

문제 일요일에는 어디에서 전문가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아야 할까? 네이버 지도 정보를 보니, '전문가 신속 항원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의 리스트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https://map.naver.com/v5/search/%EC%8B%A0%EC%86%8D%ED%95%AD%EC%9B%90%EA%B2%80%EC%82%AC%EB%B3%91%EC%9B%90?c=14257532.1787533,4190696.5811377,12,0,0,0,dh 한데, 일요일이라면 어떨까? 일요일에 문 여는 병원 내가 사는 초전동에는 "서울성모의원"에서 전문가 신속항원 검사가 가능하다. 오늘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꿀꽈백을 사려고 그 가게로 갔는데, 서울성모의원 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나도 금..

출퇴근용 투어링 자전거에 프론트 라이트 고정, 설리 프론트랙, 제이미스 오로라

출퇴근용으로 열심히 타고 있는 제이미스 오로라. 프론트 라이트 위치가 애매했다. 아일렛이 여러개 있지만, 설리 프론트랙을 설치하면서 옵션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급한대로 측면에 라이트를 설치했는데, 프론트랙에 가방을 거치하면 라이트의 상당 부분을 가렸다. 여러가지로 검색을 했지만, 설리 프론트랙에 딱 어울리게 라이트를 달아놓은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Problem solve라는 곳에서 만든 별도의 부품을 하나 사서 달면 될 것 같았지만, 한국 배송은 옵션에 없었다. 그래서 프론트랙 앞 쪽에 있는 아일렛을 결국 활용하기로 했다. 보통 브롬톤용으로 사용되는 프론트 라이트용 브라켓이 도착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긴 했는데, 가격에 따라서 품질에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

일상사/자전거 2022.03.26

속사교-금산교 자전거길 개시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고, 아내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왜 목소리가 잠겼냐고 물었다. 컨디션이 안 좋으니 차를 몰고 출근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간 몸이 안 좋다고 자전거를 포기하면서 갖은 이유로 포기하게 된다. 그래 얼른 가방을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아침부터 물을 엄청 마셔대면서 몸을 회복시키려고 애썼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지만, 퇴근 때까지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학교를 나와서 속사교 쪽을 향했다. 오늘은 속사교-금산교 자전거길 개통식이 있는 날이었다. 희망교 부근 공사를 할 때에는 반대가 좀 있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이쪽 공사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여기도 초목이 자라고 터전으로 삼는 동물들이 있었을텐데 아쉽다.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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