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아서 오늘은 좀 더 일찍 집을 나섰다. 샤워까지 마치고 교무실에 갔는데 그때 시간이 7시 20분.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리 생활하고 있다. 밤 같아도 새벽이다. 먼지도 잦아들었는지 새벽공기는 알싸하다. 그 공기를 가르고 나는 달린다. 힘을 내면, 힘이 난다. 자전거 타는 일만 그렇지 않겠지. 선택할 수 있는 건 선택하고, 선택에 책임을, 아니 선택하지 않은 것에도 책임을 진다.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과정을 누릴 줄 알아야. 수능 업무를 준비하는 요즘,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내용이 즐겁기도 하다. 거대한 산을 부수는 것처럼, 넘을 수 없던 산을 발아래 두는 것처럼. 시간과 노력을 쏟다 보면, 나는 어딘가 올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