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풀의 보평
출장이 있는 날이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다. 밥을 천천히 먹고, 아이들이 일어나 밥 먹는 걸 쳐다본다. 갑자기 시무룩해진 딸은 엄마가 머리를 어떻게 할거냐 묻는데도 답이 없다. 오늘은 아내가 먼저 출근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는데, 아내가 먼저 출근 하기는 했으나, 아이들 챙기느라 그리 일찍 가지도 못한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학교로 가서 수업에 쓸 자료를 출력하고, 수업에 들어가고, 조는 아이들을 깨우고, 수업이 없는 시간 시험 문제를 편집한다. 3교시 마치고 쉬는 시간에는 출장가면서 마실 커피를 내리고, 4교시가 끝나자 얼른 급식소로 가서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차를 타고 창원으로 달린다. 뒤에 앉는 게 마음 편하겠지만, 안경도 없이 화면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앞쪽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