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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유치원 졸업과 두 번의 눈물

고마워요 포커 선생님 "Stop! Are all of you so perfect that you can look at another person and find fault with her?" "모두 그만둬! 너희 모두 정말 너무나 완벽하니? 다른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흠만 찾아낼 만큼? " 아마도 트위터에서 소개받은 책이 아닐까. 저 그림책의 저자를 그림책의 저자로 만들어준 선생님에 대한 그림책이다.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에 얼마나 읽기 좋은 책인가. 새 학년도가 되기 전에는 일부러 힘을 줄 수 있는 책을 읽는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새해의 각오도 희망도 체력도 연말이 되면 사그라든다. 마치 계절을 타는 나무처럼, 겨울이 되면 쪼그라든다. 그러니 봄의 시작이라도 창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랑과..

새학년맞이워크숍 - 회복적 생활교육 - 왜 선생님이 되었냐는 질문에.

새학년맞이 워크숍 두번째 날이었다. 앉아서 주로 듣기만 해서는 너무나 힘들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고충(?)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오전에는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었다. 2시간 밖에 안되는 시간이라 강사선생님은 아주 바빠 보였다. 그래도 큰 써클을 만들고 이야기하고, 작은 써클을 만들고 또 이야기 나누면서 재미가 있었다. 어제 우리 학교 연구부장님이 “이런 거 왜 하노?” 란 말은 제발 하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그런 탄성을 뱉어내는 분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말로는 하지 말자. 이건 내 지론이다. 힘들어도 아무나 들으라고 *힘들다*라고 말하지 않기. 위로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정확한 대상을 찾는 게 좋다. 아무튼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 했고, 그 중 나는 ..

새학년 맞이 워크숍에서 교육과정 발표

교육과정부장으로 첫업무를 했다. 공문 처리가 아니고, 새학년맞이 워크숍에서 전체 선생님들에게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었다. 중학교에서 전입온 선생님도 계시고, 예전의 나처럼 교육과정에 큰 관심이 없는 선생님도 있을 것 같아서, 기초부터 준비했다. 일단 교육과정편성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가능하도록 발표는 했다고 생각하는데, 시수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교사들의 시수배정은 교과의 시수표를 작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물론 책자에 나와 있기는 했지만, 시수표 작성을 위한 자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우리부서 일이기는 하지만, 내 일처럼 챙기지 못해서 빈틈이 있었다. 선생님들의 질문에 나는 준비된 답이 없었고, 그래서 당혹스러웠다. 내가 마땅히 알아..

내일은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 날 - 부장 첫 임무

어제 오늘은 일 모드다. 우리학교는 내일부터 새학년맞이 워크숍이 열린다. 첫날에는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해서, 그걸 준비해야 한다. 지난번에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간 나는 교육과정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업무를 맡으면서 공부를 하고, 그러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담임 학급을 챙기고 학생들의 풍부한 경험과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가 있다.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학교의 지정교과나 선택교과 과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 선택과목 선택이나 학생들의 진로나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나 지..

재택치료 중인 이웃에게 약을 배달하다

가까운 이웃 가족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코로나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좀 더 우리 가까이에 왔고, 막연하지만 조심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중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걸 아내를 통해 전해 들었고 약국으로 가서 이름을 대고 약을 가지고 와서, 그 집 앞에 두고 왔다. 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한 적이 있고, 그때 우리 식구들도 모두 사실상 자가격리를 했다. 자유롭게 집을 나갈 수 없다는 것부터 불편하고 압박감을 느낄 만 한데, 가족들이 아프기까지 하면 마음이 많이 힘들 것이다. 재택치료자에게 처방된 약은 무료다. 단, 누군가가 그 약을 약국에 찾으러 가야 한다. 트위터에서 약이 배송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다시 보니, ..

먼북소리 2월 '대화란 무엇인가' (데이비드 봄)

대화란 무엇인가? On Dialogue 데이비드 봄 양자물리학자가 왜 대화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가 책에서 예로 들었던 것처럼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우정이 깨진 일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인간의 문제에 대해 대증적 요법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을 보고 인류를 자기 자신이라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 일지에 대해 골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늘 우리 삶을 흔드는 대부분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많은 책들도 관계에 대해 조언하고, 요즘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들 또한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심리학도 사회학도 인간이라는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학문이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지만, 인간만이 사..

책/책모임 2022.02.18

자가진단 키트 사려고 편의점 앱 설치

자가진단 키트는 꼭 구입하지 않아도 선별진료소 가서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요구해서, 학교에서 요구해서, 혹은 그냥 걱정이 된다고 해서 계속 선별진료소까지 갈 수가 없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는 만큼, 선별진료소에 가는 것부터 걱정스러운 일이니까. 아내가 동네 약국에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살 수 있다길래 딸과 병원 간 김에 들렀지만, 다 팔리고 없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편의점에 자가진단키트가 보급되었고, 동네에 가장 많이 보이는 CU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아래와 같이 상품 검색을 하면 된다.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현재위치" 기준이 아니라 "진주" 전 지역으로 검색해 본다. 어차피 결과는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곳부터 보여준다. 9개 남은 곳을 확인하고, 전화를 해보려..

교육과정 업무 시작을 위한 나의 준비

교육과정(고등학교) 업무가 처음 입니다만..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 나는 좀 머리가 멍해진다.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업무 파악도 해야 하고 뭔가 일의 덩어리는 큰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 인수인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업무를 단 시간 안에 파악하기란 어렵다. 올해 나는 교육과정일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코 앞에 두고 있다는 점 정도였다. 일단 연말부터 교육과정 총론을 읽기는 했다. 해설도 읽고. 그게 내 업무가 된다니. 아직 업무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미래의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다른 곳에서 나와 비슷..

졸업식날이 아닌데도 졸업사진 찍기

딸의 유치원 졸업식은 18일이다. 하지만, 졸업식을 하게 될 수 있을까? 유치원에서 내일부터 가정학습이라며 연락이 왔다. 가정학습이라니. '가정'은 가능하지만, '학습'은 좀 힘들다.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원생이 확진자가 나왔고 나오고 있다. 딸과 같은 반에서도 확진자가 나와서 아내의 불안은 아주 높아졌다. 내일부터 보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때마침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연락이 온 것이다.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 것처럼, 졸업을 해야 진짜 초등학생이 된다고 말하는 딸은 졸업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딸은 시간만 나면 유치원 선생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썼는데, 마지막으로 또 편지를 주고 싶단다. 오래 기억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사랑받는 다는 점에서 유치원 선생님은 뜻깊은 직업이다. 확진, 확진..

얼마나 미안해 해야 하나요?

내 옷장은 파타고니아 옷으로 만 가득 차 있어서, 가끔 학교 라는 맥락에 어울리는 차림새가 아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아주 가끔은 있다. 출근복을 만들어서 입고 다니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 적도 있다. 메타의 주커버그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실리콘 벨리에 살지 않는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진주는 더 그렇다. 더울 땐 확실히 덥고, 추울 땐 확실히 춥다. 아침에는 겨울 같다가 점심 때는 여름 같기도 한 곳에서 한 가지 옷을 일년 내내 입기란 불가능 하다. 모노톤으로 옷을 준비해서 입는 방법도 물론 있다. 회색이나 검정, 긴팔과 반팔을 섞어 입으면 가능하겠다. 흠. 그건 좀 더 나중에 시도해보기로 하자 일단. 아무튼, 오늘은 옷을 둘러 보러 갔다. 그리고 이것저것 입어 보며 사진을 찍어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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