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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를 위한 매일 일기쓰기

매일 쓰려면 어떡해 해야 하나. 어떻게든 블로그에 글을 하나씩 올리고 있지만, 고민이 많다. 하루라도 멈추면, 이틀, 삼 일도 멈추게 될까봐 하루도 안 놓치고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전 가슴통증이 있어서 일찍 잠자리에 든 날에도 11시 45분에 깨어서, 휴대폰으로 사진 한 장에 몇 문장이라도 남기고 잠들었다. 잘 쓰기 위해서는 매일 써야 하고, 더 날카롭게 관찰하고 더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방법도 생각 중이다. 1월 1일부터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하고, 1월 12일부터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최근에 하루 거른 건 위에서 말한대로 가슴통증이 있었던 날 뿐이다. 8시, 늦어도 8시 30분이 되면 일기장을 펼친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냥 쓰기 시작한다. 일기장이니 아무런 걱정없이 쓴다..

생수의 경험과 브리타정수기

이제 집에서 그만 사 썼으면 하는 물건이 두 가지가 있다. 물티슈와 생수.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물티슈란 음식점에서 받게 되는, 외식을 해야만 쓰게 되는 일회용품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물티슈는 만능이 되어 버렸다. 간단히 아이 손닦이고, 입닦이는 데 쓰고, 아이들 볼 일 볼 때도 사용하고, 책상 닦을 때도 사용한다. 차에는 늘 여분의 물티슈가 있고, 아이들과 외출할 때는 늘 들어 있다. 이제는 그만 써도 될 것 같은데, 물티슈를 안쓰려면, 다른 가족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지 못하는 일. 그런데 더 이상 생수는 참을 수 없다. 아이들은 생수를 좋아한다. 보리차를 끓여도, 둥글레차를 끓여도 생수를 찾을 때가 있다. 마트에 생필품을 주문할 때면 늘 생수를 같이 주문했다. 1.8리터 ..

일상사/Stuff 2022.02.12

딸마저 래피젠 검사

아침에 유치원에 가야할 딸은 나와 래피젠 검사를 하고 있다. 나는 일일확진자수 따위를 보지 않는다. 물론 매일 적어도 한번씩, 시청에서 오는 오늘 확진자수를 알리는 긴급문자 알림은 온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에 우리 가족은 절대 가지 않으면, 부득이 한 경우, 내가 가서 일을 처리하고 온다. 접종은 하라는 대로 다 했고, 마스크는 늘 착용하고 손소독제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확진자의 수는 나에게 더 조심하라거나 덜 조심하라는 신호가 되지 못한다. 그저 늘 조심해야 한다. 여러분 이제 코로나는 사실상 계절성 독감에 가깝습니다. 라고 정부가 선언한다면, 마음이 좀 놓이고 예전과 비슷한 생활로 돌아가려나. (영화관이 너무 가고 싶다..) 아침에 딸의 유치원 ..

종업식날 읽어준 편지 공개

종업식이라 청소는 했지만, 다 정리되지 않은 교실. 다시 가서 정리하고 치울 건 치워야 한다. 내 자리도 정리해야 하고. 마음은 바쁘지만, 차근차근 일을 하기 힘든 시절이다. 오늘은 학생 한 명이 확진이 나오면서 졸업식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학생들을 보내야 했다. 편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처구니 없이 대충 마지막 날을 보낼 뻔 했다. 편지를 읽은터라, 너무 길지 않게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길지 않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A4용지로 2장 반이었다. 이렇게 일단 여기도 올려둔다. 줌으로 아침 조례를 하고, 카톡으로 종례 사항 전달하면서, 이렇게 해서 아이들 얼굴이나 알아보고,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전한 교실, 편안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종업식 때 읽을 편지를 썼다

내일은 우리 학교 종업식 및 졸업식날이다. 졸업식이야 더 이상 조용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지니, 내일도 학교는 조용하겠지. 종업식은 각 학년의 업무가 끝나야 하겠지만, 내일이라고 업무가 끝나지는 않는다. 내가 맡은 1학년들은 이제 내일까지만 1학년이니 학년도가 끝나는 시점이기는 하다.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교실을 청소하고, 생활기록부를 계속 손보느라, 결국 2022학년도 개학 전까지는 일이 계속되는 시간이겠지만. 엊그제부터 시작한 우리반 학생들과의 상담을 오늘에야 끝냈다. 우리 반 수업이 아닌 시간도 바꿔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이들과 둘이서 앉아서 짧게나마 지난 일 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또 좀 더 알게 되었다.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으면 ..

아이를 업다가 가슴통증

갑작스런 가슴 통증. 숨을 크게 쉬어도, 누웠다 일어나려 해도 아프다. 처음이었다면 걱정을 많이 했겠지만 이번이 두 번째. 며칠 전 딸을 업고 점프를 몇 번이나 하며 놀았다. 아이가 무거우니 흉곽이 좀 벌어진 듯. 예전에는 아들을 업고 계단을 많이 오르고 나서, 지금 같은 통증이 있었다. 가슴이 아프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늘 하루 종일 간신히 견뎌냈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도시의 흉년 중 -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 읽고

리디 셀렉트에서 박완서 작가님 작품만 쭉 읽어도 본 전은 되겠다 싶다 생각하며.. 10년 넘게 부모로 살고 있고,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고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늘 변하고 변하여 충분히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늘 다시 느낀다. 박완서 작가님의 도시의 흉년을 느끼면서, 나는 작중 화자인 수연이를 통해서 갖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를 대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의 모습에도 열심히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내 부모님에게 자식이 나뿐인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엄마는 딸들과는 거의 매일 통화하는 것 같고, 아빠도 나보다는 누나나 동생에게 더 자주 전화를 한다. 내가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으니 손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가 도와드리지만, 아빠가 ..

떨다 들어와서 딸과 녹차(세작) 한 잔

점심 먹고 가족들과 산책을 나갔다가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왜 그랬을까. 집을 나서서 100걸음을 채 디디기 전에 아내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래도 나선 걸음 그냥 들어올 수는 없다. 껴입은 옷이 아까워서 더 걸었다. 아들은 축구공을 가지고 나와 나에게 가끔 패스를 했고, 딸은 줄넘기에 킥보드까지 들고 왔다. 목이 허한 딸에게 내 옷을 벗어 입혔다. 서부청사 쪽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털모자를 쓰고 나갔어야 했는데, 귀가 차가웠다. 마치 얼음 배게에 모로 누운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귀가 차가워졌다. 나무에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반대편에 가지가 더 많고 풍성한 지 알 것 같다. 가지를 내기는 다 냈는데, 바람에 가지가 떨어져 나가 버린 것 아닌가 싶었다. 나무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자..

쌈채소 먹기 같은 ‘소설 읽기’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아직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지만, 소설은 손이 가지 않는다.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인문, 사회, 과학, 자기계발서까지는 아주 차근차근 살펴보지만 소설은 그렇지 않다. 왜 일까? 지은이의 말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소설가는 ‘내 소설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이러이러한 주제를 전하고자 한다.’ 라고 밝히지 않는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내용과 주제를 밝혀내고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는 내용과 주제라는 것이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소설이 아닌 책의 경우, 저자의 말을 듣고, 책의 목차를 꼼꼼이 보고, 책 중간 쯤을 펴서 읽어보면 된다. 실패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소설을 혼자서 선택하게 되면, 실패하기 쉽..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밖에 나가서 좀 뛰었다

개학을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간식이 당기고, 커피가 당기고, 귀가 윙윙거리고 목이 아프다. 어제는 개학이었고, 오랜만에 크게 소리를 내려니 목이 놀랐나 보다. 목이 잠기고, 밤에는 목이 좀 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더 안 좋아지면 곤란하고, 이런 시기에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로 오해받거나, 코로나와 구분하기 힘들거나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새벽커피에도 가지 않고 잠을 늦게까지 잤다. 자고 나니 많이 나아졌다. 목이 부은 것은 아니었다. 생기부 마무리 때문에, 더 나쁜 자세로(일에 집중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더 오랜 시간 컴퓨터를 보다 보니 어제는 목 뒤부터 견갑골까지 불편해졌다. 예전에 거북목 왔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다. 병원에 가면 그렇게 진단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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