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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

엄중한(?) 시기이지만, 학교 워크숍을 다녀왔다. 열띤 논의를 벌이고 업무에 대한 협의를 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남의 기회가 사라졌다고 하고, 와중에 어떤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성취하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각자 떨어져 지내며 어떤 일을 진행할 수가 없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학교의 모든 시스템이 학생의 출석을 전제로 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학생의 출석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만큼 같은 공간에는 반드시 교사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우리는 여전히 *적당한 거리 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가능한한 거리 두기라는 전략을 취한다. 그렇게 되면 만남이 사라진다. 딥 워크(칼 뉴포트 저)에서 저자는 창..

학교라는 공간이 문제가 아니야

학교는 년중 돌아간다. 오로지 방학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학교라는 공간은 휴식에 들어간다. 사람으로 붐비지 않는다고 해서,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알고 있지만, 방학은 쉬는 기간이었던 적이 없다. 그래도 공간은 새맞이를 한다. 부서진 팔걸이, 작은 실금, 더러워진 페이트, 낡은 창, 고장난 블라인드 등등. 사람이 사용하면 무엇이든 닳고, 누군가 챙기지 않으면 더러워 지고 위험해 진다. 학교 밖에서 목에 힘 좀 준다는 사람들은 학교가 감옥과 같은 구조라며 가끔 학교를 개조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학교를 지을 때 무슨 생각으로 네모낳게 만들었을까.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에 학교 건물은 굉장히 직관적이었다. 통로는 세 개로 중앙통로로는 학생들은 다니지 못한다. 중앙현관으로 들어가면 행..

비클래시 통영점에서의 겨울 휴가

#내돈내산 풀이 딸린 숙소라니…. 그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아내와 나는 돈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디가든 숙소는 그냥 저렴한 곳으로 골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경주 스윗트 호텔에 가고는 했고, 제주도에 여행가면 Airbnb로 1박 15만원 내외로 숙박지를 정했다. 그것도 싼 게 아닐 수는 있지만, 하루 50만원 넘는 호텔을 턱턱 가는 걸 보면, 나는 고개부터 절레 절레 젖게되더라. 얼마전 아내가 괜찮은 숙소라며 보여주는 데, 가격은 40만원선. 풀은 한 5미터 정도 되는 길이인데, 3층 독채구조였다. 심해지는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을 계획했던 제주도도 취소했던 터라, 이 정도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토요일에 1박을 하고 왔다. 결론은 대만족. 물론 더 저렴하면 좋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여행/국내 2022.01.24

통영 숙박여행..

통영 여행이라고 할까 했는데, 통영을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숙박여행. 아들에게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가, 통영 카트 타는 곳이 차를 세웠다. 아들만 타고 나머지 우리 가족은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아들은 내일 또 오자는데, ‘아들, 그럼 우리더러 또 기다리라고?’ 날이 추웠다면 카트 타는 것도 좀 고됐을 지 모르는데, 그나마 어제부터 날이 좀 따뜻해졌다. 늘 옷을 얇게 입어서 나는 아들을 타박하고는 하는데, 오늘도 아들은 한겨울 옷차림이 아니다. 중간중간 대기실에서 내 옷을 덮어줘도 마다한다. 무려 3층 독채. 3층에 개인 풀이라니. 폭은 2.5미터, 길이는 대략 5미터는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 구명조끼를 입히고 튜브도 넣어줬다. 아들은 물은 좋아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여행/국내 2022.01.23

새벽을 찢고 커피

오늘의 새벽커피는 아침커피가 되었다. 대개 새벽커피 모임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하려고 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새벽에 깨어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에야 나는 자유롭다. 올 겨울은 삼한사온 따위는 없다.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차가운 새벽 새벽커피는 그만큼 더 따뜻하지만, 밖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쓰는데도 손끝과 발끝은 얼어붙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커피 멤버 중 한 분의 작업실로 갔다..

진주 독서모임 : 먼북소리 1월 '자본론 공부'(김수행)

자본론 공부 김수행 지음 참석자 : 박-혁, 정-희, 정-원, 이-연, 이-구, 박-훈 일시 : 2022년 1월 21일 19:00 ~ 21:00 갈수록 어렵다. 2시간의 이야기를 복기하고 있으려니 무슨 이야기를 했던 가, 그냥 구름 타고 놀러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자본론 공부를 공부하는 마음을 읽고 우리는 둘러(?) 앉았다. 오늘은 처음 참석하신 분도 있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일은 약간 긴장되는 일이란 걸 오랜만에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근황과 자기 소개 새로운 분이 오셨기 때문에, 오랜만에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독서 모임에서 자기소개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름을 말하고, 하는 일을 말하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 독서모임에서 드러나는 내 모습은 내가 읽은 책과 그 책에 대..

책/책모임 2022.01.21

플라스틱을 줄이자 - 샤워바 만들기

샤워바를 만들었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는 데, 그만큼 바디워시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 여름에는 특히 시원하게 씻어주는 게 좋아서 쿨링 효과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알아보기 귀찮아서 나중에는 노브랜드 제품도 사용했다. 그러다가 재활용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브랜드 제품이 리필제품을 팔았다면, 그걸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새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자꾸만 늘어갈 수밖에 없다. 제로 웨이스트까지 꿈꾸지는 않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있는 비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수도 노브랜드에서 나온 세안제+면도크림..

일상사/Stuff 2022.01.20

언제 '이 학교'는 '우리학교'가 되나?

어제 오랜만에 사적이지만 공적인 것 같은 모임을 했다. 흥미로운 대화가 많이 오갔지만, 그중 대화 참가자들이 감정을 가장 많이 드러낸 부분은 이 학교라는 표현에 대해서 였다. 어떻게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를 ‘이 학교’라고 할 수 있나. 마치 그건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우리 집’이 아니라 ‘이 집’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는가.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의 경우, 한 학교에서의 근무는 대개 5년이 되지 않는다. 짧게는 1년이 될 수도 있고, 길어봐야 5년이다. 내 주변을 보건대, 3, 4년인 경우가 많았다. 중고등학생들은 3년간 학교를 다니니까, 보통의 경우 학생들보다 더 오래 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기는 한다. ‘이 학교’라는 표현은 다분히 객관적이고 거리감 있다. ‘이 학교의 특징은 무엇인가..

2022년 1월 18일 행복학교 직무연수 후기

어제 비대면 연수에 이어 오늘은 대면 연수. 거리두기 때문에 같은 그룹인데도 가까이 앉지는 못했지만, 여러 학교들의 행복학교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행복학교도 결국 이전에 하지 않던 정책을 학교로 끌고 들어가는 것 아닐까. 그런 변화에 저항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아주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결국 top-down 방식으로 주어지면, 저항은 당연하다. 사례 나눔을 하셨던 선생님 중에, 당연히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하니 할 만했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 사이의 문제만 남게 되거나, 사람 사이의 문제 때문에 성패가 결정된다. 인간은 달에 사람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한 사람의 마음조차 돌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사람 사이의 문제는 결국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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