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플라스틱을 줄이자 - 샤워바 만들기

타츠루 2022. 1. 20. 21:33

샤워바를 만들었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는 데, 그만큼 바디워시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 여름에는 특히 시원하게 씻어주는 게 좋아서 쿨링 효과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알아보기 귀찮아서 나중에는 노브랜드 제품도 사용했다. 그러다가 재활용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브랜드 제품이 리필제품을 팔았다면, 그걸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새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자꾸만 늘어갈 수밖에 없다.

제로 웨이스트까지 꿈꾸지는 않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있는 비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수도 노브랜드에서 나온 세안제+면도크림 기능을 모두 하는 제품을 썼는데, 면도용 전용 제품(알루미늄 용기 사용)을 쓰고 세수는 비누로 하기로 했다. 샤워도 비누로 한다. 비누는 종이 쓰레기만 나온다. 그렇게 열심히 비누를 쓰다 보니 비누를 거의 다 썼고, 새로 사지 않고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다.

구입처 : 천연비누 diy 키드

비누베이스부터 오일까지 모두 따로 구입해도 되겠지만,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으니 일단 DIY kit 제품을 사기로 했다. 내게 필요한 건 샤워 바 이기 때문에 멘톨 성분이 들어간 샤워바 만들기를 골랐다. 우유팩 두 개를 준비해서 하나는 비누 베이스를 녹이는 용도로, 하나는 길게 반으로 잘라 비누 ‘몰드’로 사용했다. (다음에는 플라스틱 비누 몰드도 구입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시키는 대로 섞어주기만 하면 되었다. 가득 담긴 완성품을 베란다에 두니 금방 굳어져 버렸다.

멘톨 샤워바

완성된 비누로 샤워. 겨울이니 차가운 물로 씻지는 않고, 다 씻고 난 후 좀 끼얹기는 하는 편이다. 멘톨 덕분에 아주 얼어버릴 것 같은 느낌. 수제 비누의 경우 특히 수분에 약하기 때문에 비닐로 씌워서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랩을 사용했다. 수제 비누 사용 기한을 보통 6개월로 보던데, 아마도 3, 4개월은 충분히 쓸 것 같다. 한번 만들어 봤으니, 이제 재료들은 좀 더 모아서 내 몸 씻는 데 사용하는 비누는 만들어서 써야지 싶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기분이 좋은 건, 내게 필요한 걸 내가 만들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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