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목 뒤에 불편함이 계속 있었는데 버스종점처럼 나는 하루를 보내다 몇 번이고 목 뒤의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일을 하다 보면 기억을 못하다가 혹은 인식을 못한다. 약간 마음을 놓거나 여유가 생기면, 목이 아직도 불편하군 생각한다. 이건 명상과 같지 않나. 명상에서의 가장 기본은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하다가 생각이 호흡에서 멀어지면, 다시 호흡으로 자기의 마음을 돌리라고 한다. 다시 돌아올 대상이 되다는 점에서 호흡이나 통증이나 기준이 되는 순간 중요해진다. 통증이 있으니까 그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손끝을 다치기 전까지는 그 손끝이 하는 역할을 모르고 있는 나. 통증은 마치 숨바꼭질에 뛰어난 깍두기. 잘 숨어 있다가 잊을 만하면 짜잔 나타나서 가려던 사람들을 붙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