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16

딸마저 래피젠 검사

아침에 유치원에 가야할 딸은 나와 래피젠 검사를 하고 있다. 나는 일일확진자수 따위를 보지 않는다. 물론 매일 적어도 한번씩, 시청에서 오는 오늘 확진자수를 알리는 긴급문자 알림은 온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에 우리 가족은 절대 가지 않으면, 부득이 한 경우, 내가 가서 일을 처리하고 온다. 접종은 하라는 대로 다 했고, 마스크는 늘 착용하고 손소독제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확진자의 수는 나에게 더 조심하라거나 덜 조심하라는 신호가 되지 못한다. 그저 늘 조심해야 한다. 여러분 이제 코로나는 사실상 계절성 독감에 가깝습니다. 라고 정부가 선언한다면, 마음이 좀 놓이고 예전과 비슷한 생활로 돌아가려나. (영화관이 너무 가고 싶다..) 아침에 딸의 유치원 ..

아이를 업다가 가슴통증

갑작스런 가슴 통증. 숨을 크게 쉬어도, 누웠다 일어나려 해도 아프다. 처음이었다면 걱정을 많이 했겠지만 이번이 두 번째. 며칠 전 딸을 업고 점프를 몇 번이나 하며 놀았다. 아이가 무거우니 흉곽이 좀 벌어진 듯. 예전에는 아들을 업고 계단을 많이 오르고 나서, 지금 같은 통증이 있었다. 가슴이 아프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늘 하루 종일 간신히 견뎌냈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떨다 들어와서 딸과 녹차(세작) 한 잔

점심 먹고 가족들과 산책을 나갔다가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왜 그랬을까. 집을 나서서 100걸음을 채 디디기 전에 아내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래도 나선 걸음 그냥 들어올 수는 없다. 껴입은 옷이 아까워서 더 걸었다. 아들은 축구공을 가지고 나와 나에게 가끔 패스를 했고, 딸은 줄넘기에 킥보드까지 들고 왔다. 목이 허한 딸에게 내 옷을 벗어 입혔다. 서부청사 쪽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털모자를 쓰고 나갔어야 했는데, 귀가 차가웠다. 마치 얼음 배게에 모로 누운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귀가 차가워졌다. 나무에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반대편에 가지가 더 많고 풍성한 지 알 것 같다. 가지를 내기는 다 냈는데, 바람에 가지가 떨어져 나가 버린 것 아닌가 싶었다. 나무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자..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밖에 나가서 좀 뛰었다

개학을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간식이 당기고, 커피가 당기고, 귀가 윙윙거리고 목이 아프다. 어제는 개학이었고, 오랜만에 크게 소리를 내려니 목이 놀랐나 보다. 목이 잠기고, 밤에는 목이 좀 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더 안 좋아지면 곤란하고, 이런 시기에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로 오해받거나, 코로나와 구분하기 힘들거나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새벽커피에도 가지 않고 잠을 늦게까지 잤다. 자고 나니 많이 나아졌다. 목이 부은 것은 아니었다. 생기부 마무리 때문에, 더 나쁜 자세로(일에 집중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더 오랜 시간 컴퓨터를 보다 보니 어제는 목 뒤부터 견갑골까지 불편해졌다. 예전에 거북목 왔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다. 병원에 가면 그렇게 진단 받는..

초등학교 아들의 등교전 래피젠 코로나 검사

아들은 얼마전에 학교에서 래피젠 검사키트를 4개 받아왔다. 내일은 개학이고, 오늘 밤 9시까지 담임 선생님에게 검사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야 했다. 가족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경건한(?) 마음으로 검사를 준비한다. 유튜브로 영상을 두 개 찾아보고, 설명서도 꼼꼼히 읽어본다. https://youtu.be/BcgrSw1x058 영상에는 없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피검사자(아들)가 코를 세 번 정도 풀어야 한다는 것.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후에는 설명서만 따르면 된다. 주의할 만한 점은, 검체 채취를 위한 면봉 머리를 만지지 않도록. 검사키트를 평평한 곳에 두어야 한다는 점. 결과는 당연히 음성이었다. 15분만에 결과가 나타나며, 30분이 지나도 결과가..

아디다스 트레이닝으로 허리 줄이기

내가 기억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의 몸무게는 60킬로그램이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한 3킬로 쪘던 것 같고, 군에 입대하고 66킬로까지 쪘을 때, 내 얼굴을 보면 그야말로 동그랗다. 100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휴가를 마쳤을 때, 누나와 동생은 역시 군대가 좋구나. 살찐 나의 모습을 환영했다. 때마침 전자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야 했고, 살 찐 얼굴에 붓기까지 한 얼굴로 증명사진을 찍어야 했다. 동사무소 웹캠으로.. 아무튼 내 몸무게는 오랫동안 65킬로 정도를 유지하다가, 천천히 증가했다. 그리고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고 몸무게가 70킬로그램이 되었을 때, 나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보니 74.8킬로그램. 자전거를 타면서 거북목이 교정되었는 지, 키도 늘었다. 179. 178..

아빠는 싱겁다

이제는 정말 일찍 잠을 자야 하나 보다. 어제 12시를 넘긴 나는 오늘 아침 아침밥 먹으라는 소리에 깼고, 아침밥을 먹고 다시 잠들었다가 점심밥 먹으라는 소리에 다시 일어났다. 아내는 3시부터 시작되는 재난안전교육을 신청해뒀고, 우리는 이른 점심을 먹고 합천으로 출발한다. 요즘 차 안은 제법 평화롭다. 늘 다투던 아들과 딸은 이제 제법 대화하며 놀기 때문에 아내와 나도 대화가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는 아내의 차를 타면 운전도 더 수월하고, 급히 가려는 마음도 없어진다. 음악을 틀고 간식도 조금씩 먹으며 드라이브를 즐긴다. 조금 기다려서 교육이 시작된다. 집에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듣고 아파트 주방처럼 꾸며진 세트장으로 들어가서 지진이 발생하면 식탁 밑으로 몸을 숨기고, 지..

명절 연휴에는 친구를 만나고는 했지

예전에는 설날 연휴가 되면 고향 친구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추석 때도 마찬가지. 까치설날에 밤에 우리는 모여서, 통닭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도 있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면서 그 만남은 점차 어려워지기는 했다. 그리고 몇 해 전 친구들 간의 단톡방이 깨지면서, 거기에 코로나까지 더 해서, 몇 해 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학교 워크숍 중 차를 마시게 되었고, 차 관련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 생각이 났다. 이러저러해서 네 생각이 났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부산 오나? 짧은 답을 받고, 우리는 오늘 만났다. 악수를 하는데, 오른팔이 아프단다. 혼자 넘어졌다고. 농구, 야구를 좋아하고 잘하던 녀석이 혼자 넘어졌다니. 나..

나에게 풀칠하는 딸

딸이 잠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저녁을 대충 먹고부터 딸은 간식을 먹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간식을 먹는다. 8시쯤 되면 이제 자야 할 시간이라고 엄마가 이야기하면, 다시 먹을 것을 꺼내어 먹기 시작한다. 양치질을 하고 나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이제 잠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도 계속 뭉그적 거리다가 결국에는 나에게 온다. 차렷 자세로 서서는 "안아서 가줘."라고 부탁인 아닌 듯 지시한다. 나는 딸은 안아 들고 엄마 옆 딸의 이부자리로 데리고 간다. 누운 채로 다시 안아달라*고 하면 또 안아주고, 문을 닫고 나오면서 또 *안녕 인사한다. 어제는 그렇게 안아주고 나왔는데, 딸은 물을 마시겠다며 나왔다. 그리고 슬금슬금 나에게 다가온다. 풀을 손에 쥐더니, 내 어깨에 풀을 바르..

플라스틱을 줄이자 - 샤워바 만들기

샤워바를 만들었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는 데, 그만큼 바디워시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 여름에는 특히 시원하게 씻어주는 게 좋아서 쿨링 효과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알아보기 귀찮아서 나중에는 노브랜드 제품도 사용했다. 그러다가 재활용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브랜드 제품이 리필제품을 팔았다면, 그걸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새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자꾸만 늘어갈 수밖에 없다. 제로 웨이스트까지 꿈꾸지는 않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있는 비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수도 노브랜드에서 나온 세안제+면도크림..

일상사/Stuff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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