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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에는 사진이 없다

바쁜 월요일엔 사진이 없다. 매일 하나의 글을 써야 하므로, 한 장의 사진이 필요한데, 사진이 없다. 월요병은 분명 있는 것 같고, 학생들은 그 증상이 심한 것 같다. 시험은 다가오고 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적절한(?) 시험 범위를 나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괜찮은 시험 문제를 내려면 시간을 쪼개어 써야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태평스럽게 보이는 것은 정말 학생들이 태평하기 때문이 아니라, 월요병 때문이리라. 월요병을 없애려면, 일요일에 출근을 하면 된다는데, 학생들에게 그렇게 시킬 수는 없고. 어찌해야 할까.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는데, 도입이 시급하다. 금, 토, 일을 쉬는 게 아니라, 토, 일, 월을 쉬는 것은 어떨까. 분명한 것은 화요병이 생길 것이라는 것. 어떤 것을..

바다향기 칼국수, 사천 무지개해안도로, 용두공원 나들이

토요일이라는 숙제는 자전거 라이딩으로 잘 마쳤다. 그리고 나는 어젯밤 넷플릭스를 켜고, 얼마전 시즌 2가 나온 어둠 속으로 라는 드라마를 모두 봤다. 한 시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당연 오늘 아침은 늦잠을 잘 수 밖에.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끝까지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에피소드가 짧아서 보다 보니, 시즌2 의 6개 에피소드를 모두 봤다. 시즌 1보다는 재미가 좀 떨어졌다. ‘태양이 뜨면 모두 죽는다. 태양을 피하라.’ 라는 세팅을 전하는 데 시즌 1을 다 썼지만, 결국 살아남아 여정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소개 되는 부분은 모두 재미가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어, 나(시청자)로 하여금 일단 살아남은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하고 바라게 만들어 버렸다. 고대하던 시즌 2를 모두 끝내고 나..

진주, 브롬톤, 초전에서 평거까지, 아들 딸과 함께 하는 텐덤 라이딩, 위라이드

딸은 오늘 아침 딸은 아침 밥상에서 “아빠랑 자전거 타는 게 꿈이야.” 라고 말했다. 요즘들어 매주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지난 주에는 멀리 가느라 타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꿈”이라고까지 말하다니. 아무튼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데, 그걸 “꿈이라고 까지 말할 필요는 없어.” 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해야 할 일은 자전거 타기 대개 아침을 먹고 좀 쉬다가 출발하게 되면 10시 정도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식사는 반드시 집에서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고 여유있게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멀리 가보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 가기로 했다. 아들도 딸도 모두 구몬학습지, 한글, 일기 등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치고 준비. 3시 정도가 되어서 나섰다. 오늘따라 날이 더웠지만,..

일상사/자전거 2021.09.11

장세표 선생님

오늘에 이르러서야 학교 생활이 참으로 편안하다. 마치 모두 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처럼 학교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수업이 아주 줄어들거나, 급여가 막 올라서 그런 게 아니다. 특별히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데도 학교 생활이 편안하고 즐겁다.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와서 잠시 쉬다가 샤워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게 처음이고,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을 사랑하게 된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학교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학년을 맡게 되면, 학교 분위기나 학년 분위기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일종의 스테레오타이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전혀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대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초등아들 독서교육, 낭독, 책읽어주기, 불량한 자전거 여행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 와도, 9시가 되면 아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딸이랑 같이 읽는 책은 그림책이라 두 권을 읽어도 금방인데, 아들에게 읽어주는 책은 이제는 글뿐이다. 내가 읽는 책을 보고 글만 있는 책을 어떻게 읽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아들인데, 이제는 해리포터 전권을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사람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아들은 내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나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내 취향껏 책을 고를 수 있고, 또 이제는 많이 컸지만 오롯이 아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아들은 일찍 글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단어를 읽은 것은 3살때였고, 차를 타고 가다가 "약국"을 읽었다. 그렇다고 3살 때부터 글을 술술..

가을 일기, 하늘, 봉지커피, 영어말하기 대회 심사, 자출

아침에 출근하면, 가끔 나보다 더 일찍 와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먼저 와 있는 것일까? 대개는 교실불은 끈채로, 에어컨은 켠채로 휴대폰을 하고 있다. 아니면, 대범(?)하게 교실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낮이 되어도 교실은 밝아지지 않는다. 햇볕이 싫은 건지, 어두운 게 익숙한 건지, 대개 운동장쪽 블라인드는 내려져 있고, 전등으로만 불을 밝히고 있다. 전등을 모두 켜면 밝기는 한데, 해가 비추는 바깥 만큼 밝고 환하지 않다. 에어컨이 풍기는 그 약간 습한 느낌, 사람의 몸을 파고 드는 그 차가움에 학생들은 비실 비실 졸기 시작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햇볕이 났다. 꿉꿉한 이불이 있으면 볕에 널면 좋을텐데, 나는 잠시 긴 장마와 잦은 비에 눅눅한 나를 말리러 나간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기초학력반 영어수업 : 잘 읽어야 알게 된다

우리 학교에서 기초학력반 영어수업은 수요일을 빼고 진행된다. 월, 화, 목, 금. 우리 학년부에 담임 중 영어교사가 두 명이라, 우리는 날짜를 달리해서 수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화요일과 금요일.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최대한 내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진도 나가기식 수업에는 큰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50분 수업을 하면서, 각기 다른 교재를 준비하고, 개별 지도해주는 것도 쉽지 않다. 1. 영어 문장 하나 쓰기 지난 시간 왔던 학생들에게는 숙제였다. 오늘은 6명의 학생이 왔는데, 그 중 3명은 나와의 이 수업은 처음이었다. 1학년 전반에 수업을 들어가고, ..

20년 후를 생각하는 17살의 너에게

아침에 엄마가 깨워야 일어난다. 엄마에게 짜증까지 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마에게 고맙다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전날 밤늦게 잔 나 스스로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생활이 언제 끝날까 생각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어도 계속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17살의 나는 월요일 아침 교실로 들어가서 "오늘은 미래의 나에게 글쓰기다. 20년 후의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번 글을 써보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겠지. 그때 나도 미래를 그려보기는 했다. 너무 가까운 미래, 대학 입학이나 군대 같은 것은 상상하면 약간 겁이 났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마치 갑작스럽게 해외로 가게 된 사람처럼 무빙워크에서 나는 멍 때리고 있고, 끝이 보이지만 뒤돌아서 갈 수도 ..

대장경테마파크, 빛소리관부터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거실에서 오늘의 계획이 터져 나온다. “지금 당장 챙겨 가서, 4D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자. 여기 정말 좋아 보인다.” 아내는 합천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에 가기로 결심했고, 나는 늦잠을 잤고, 나 빼고 모두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도 머리 감는 것은 생략하고(어제 밤에 감았다.), 면도를 하고, 국을 끓여 후루룩 말아서 얼른 먹고 옷은 번개같이 입었다. 아이들은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대신하고, 내가 씻고 나오니 엄마와 내려가서 간식도 사왔다. 이렇게 부리나캐 준비했는데, 출발하려고 차를 타니 8시 50분. 합천까지는 1시간 10분. 대장경테마파크 개장 시간은 9시. 그래, 아무도 없는 데서 놀 수는 없겠다. 차를 타고 가고 가면서 어제 유튜브에서..

여행/국내 2021.09.05

낮맥 가능! 무알콜 맥주!

얼마전, 글쓰기 친구분이 무알콜 맥주를 블로그에 올리셨다. 자주 구경하는 펀샵(www.funshop.com)에도 무알콜 맥주가 있는 것은 봤지만,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10년도 더 되기 전에 마셔도 무알콜 맥주가 너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받아서 마셔본 무알콜 맥주를 맛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술은 아니지만, 맥주맛에 아주 가깝다. 지구에서 태어나 이런저런 음료를 맛보며 나이가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맛에 대한 취향은 딱 먹어본 것에 머무르기 쉽다. 그리고 각 영역은 자기 자리를 찾는다. 콜라가 필요할 때는 딱 콜라가 필요하다. 피자를 시켜놓고 콜라에 얼음을 준비한다. 콜라 대신 쿨피스를 마실 수도 없고, 커피를 마실 수도 없다. 반드시 콜라여야 할 것 같다. 맥주는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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