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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코로나를 옮기나요?

영화 속 형사들은 쓰레기통을 뒤진다. 뉴스 속 검사들도 압수수색을 할 때, 쓰레기통까지 가지고 나오려나. 그건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지내는 방에는 쓰레기 봉투가 하나 있다. 위험물질 표시가 되어 있는 30리터 용량은 되어 보이는 쓰레기 봉투다. 나는 월요일에 저 봉투를 받았다. 내가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모두 저기 넣으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만진 물건들에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묻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 그게 내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당하고 있는 이유다. 나는 우리집 제일 안쪽 안방에서 지내며 화장실을 따로 쓰고, 아내가 가져다 주는 밥을 먹는다. 대개 마스크를 쓰고 있고, 아침 10시에 한번, 밤 8시에 한번 자가진단을 하고, 그게 내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된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봉지를 그..

나도 '아무튼'을 쓸 수 있을까?

아무튼, 후드. 를 읽기 시작했다. 여성 개발자의 후드 사랑기. 역시나 아무튼 시리즈를 읽을 때면, 만약 내가 아무튼 시리즈를 쓴다면 이라고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또 역시나 별로 쓸 게 없구나라고 실망하게 된다. 마치 남들 다 쓰고 있는데, 나는 짧은 책 하나 쓸 만큼 이야기를 모아두지 못했나 싶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아직도 충분히 많이 쓰고 있지 못하거나, 충분히 깊이 쓰고 있지 못하거나,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거나. 아마도? 그러다가 다시 책에 빠져든다. 고생하며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준 저자에게 감사하게 된다. 그럼 다시 감사한 마음으로 읽으면 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생각하고, 내 상각을 쓰고, 모으면 되지 않을까. 그게 혼자 보는 일기가 되든, 블로그가 되든, 책이 되든. 하고 싶은 대..

납작한 삶을 포개어 두께를 만든다

재윤이 삶 | 미메시스 | 리디셀렉트 진주문고 혁신점 ‘여름’ 매대에서 봤다. 한달 전 쯤에 진주문고 혁신점에 갔을 때, 거기에는 온통 파란색인 책들과 물건이 그득했고, 그 매대는 “여름”을 주제로 한 매대였다. 그리고 잠시 이 책의 표지를 봤다. 그리고 출판사도. 미메시스는 괜찮은 그래픽 노블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저 작품도 좋기는 하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쌩~ 지나갔다. 경상도 출신의 한 비혼여성의 서울에서의 삶이 소재다. 대략 그녀의 나이를 예측할 수 있는 장면(노래방, 동전노래방 아니고 진짜 노래방), 경상도 출신임을 알 수 있는 말(자연스러운 사투리). 그런 것 덕분에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좋은 것이 아니다. 우선 그림은 군더더기 없지만, ..

피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정의

아이를 키우고 부터는 방학 동안 집합연수를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게 훨씬 많았을 때, 다 배우러 다니지를 못 했다. 이제 아이들도 제법 컸고 올해에는 큰 마음 먹고 집합연수를 신청했다. 얼마전에 원격연수를 들으면서 관심갖게 된 회복적 생활교육 기초과정이었다. 몇 해전부터 경상남도교육청은 학생 지도가 선도나 처벌이 아니라, 회복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공문도 자주 왔고, 특히나 인성부 지도에 있어서 회복적 교육을 지향하라는 공문이 많이 왔다. 어려운 단어가 아니지만, 나는 당췌 회복적 교육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것을 시행하라니 난감했다. 그리고 그게 공문으로 가능하다.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가 정말 우연하게 원격연수를 들으면서 그 방향에 관심을 가지게..

선생님을 위한 노션 | 데시보드 만들기 Notion 01

이제 노션에 대해 들어본 선생님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에버노트 강의를 한창 했을 때도, 에버노트가 유명해지고 나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았고, 덕분에 여러번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클라우드 자료 관리 시스템이나 노트앱이 나왔지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오래 사랑받는 서비스는 아직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나 에버노트, 베어 등이 유명하지만, 어느 것 하나가 아주 각광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노션이 들어왔고,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사랑받고 있습니다. 얼마전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원격으로 강의를 하나 진행했는데, 선생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노션에 대한 것이었고,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

생각하는 건 쉽다, 하지만.

#글쓰기 #공부 생각이 없으면 글도 없다. 그렇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어야 글로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중에 새로운 생각을 접하게 된다. 우리는 머리로만 생각할 수 없다. 메모지를 들고 생각하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하거나 낙서를 하면서 생각한다. 생각은 머리 속에 있다기 보다는 머리와 머리가 아닌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은 대개 선형적이지도 않다. 시간의 순서로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원인과 결과로 떨어르는 것도 아니다.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낄 만큼 순식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가기도 한다. 하나의 생각에 몰입하려면 고집이 필요하고, 생각을 묶어둘 공간이 필요하다. 명상을 할 때 늘 호흡으로 돌아오라 하는 것처럼, 생각 정연하게 하려면 늘 기록으로 돌아와..

뉴욕타임즈 기사 | 축구선수에 대한 인종차별도 좌시하는 페이스북

https://www.nytimes.com/2021/08/11/technology/facebook-soccer-racism.html?referringSource=articleShare How Facebook Failed to Stem Racist Abuse of England’s Soccer Players For more than two years, soccer officials pushed the social network to limit the invective. As a new season begins, the hate continues. www.nytimes.com 위 기사의 내용은 영국 축구 리그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단, 선수간의 인종차별이 아니다. 축구 팬(이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

넷플릭스 영어공부 |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얼마전부터 매일 영화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자주 들어가던 영어교사 카페에서 이 모임을 알게 되었다. 두 분 정도가 주축이 되어 멤버를 모으고, 네이버 밴드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좋은 영화를 골라서 그 영화를 철저하게 듣고 이해하고 따라 말해보는 방식이라 거의 1년 동안 진행된다. 때마침, 한 영화를 끝내고 얼마전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그 영화가 바로 블라인드 사이드이다. 일단 모임에 신청을 해뒀는데,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터라 넷플릭스에서 찾아봤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스포츠 영화는 많고,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재미가 있다. 일단 실존인물의 이야기라니, 편집이 좀 부족해도 마치 다큐를 감상하듯 보게 된다. (최근에 본 실화..

굳은 몸,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요가 , Youtube 영상

드롭바가 달린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내 몸이 굳은 게 분명하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으면서도, 핸들바를 잡기 위해 몸을 기울이면서도 손과 손목에는 적당한 정도의 무게만 두어야 한다. 등에서 허리까지 이어지는 선이 쫙 펴지면, 바다에서 오는 충격을 허리가 다 받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손과 손목에 무게가 실리게 되면, 손목 저림부터 목과 어깨가 당기는 통증까지 겪을 수가 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다리를 양 옆으로 쭉쭉 찢을 수 있는 아들만큼 유연해지지 않아도 되겠지만, 코어를 중심으로 특히 기립근을 단련하면서 내 체중을 적절히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몸에 붙이고 싶은 여러가지 습관이 있지만, 그 중 하나를 유연성으로 정했다. 엊그제부터 Youtube에 있는..

일상사/자전거 2021.08.11

신독의 자세와 턱수염

다시 수염을 기르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고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턱수염을 자르지 않고 있다. 콧수염은 면도하고 있다. 두 해 전에, 콧수염도 턱수염도 모두 길러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냥 두자. 아무튼 한 달 정도 기르니 제법 수염 기른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면 수염을 공들여 닦아줘야 했다. 그런데 콧수염은 불편했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시는 데도 편안하게 마실 수가 없었다. 올해에는 그래서 콧수염은 면도하고 턱수염은 길러보고 있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늘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사실 내가 턱수염을 기른다고 하더라도 누가 쉽게 알아보기 힘들다. 눈썹이나 속눈썹을 기르지 않는 이상 마스크 쓴 나의 턱수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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