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는 지나가고.. '내일은 자전거 타고 출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게 어제다. 비가 많이 온데도 기껏해야 내 출근길을 걱정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 했다. 그래도 금세 너무 비가 오지 말아야 할 텐데 하며, 농사짓는 분, 저지대나 산지 근처에 사는 분들 걱정을 했다. 이 나이쯤 되면, 예전보다 쉽게 누군가를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염려'가 더 맞는 말이려나. 어젯밤, 물을 쏟아내는 것 같은 비를 아파트 7층에서 내려다보다가, 그나마 열려 있던 문을 다 닫았다. 거실문 닫고, 안방 밖에 있는 베란다 창문을 닫았다. 이중창의 밀폐는 대단하구나. 소음도 소리도 없다. 밖에 내리는 비는 소리 없이 끝없이 움직이는 gif 이미지 같다. 진주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