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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담배!빵

매일 아침, 자전거로 페달을 젖어 들이마시는 공기는 상쾌하다. 공기를 가르며 바람을 일으키는 일은 즐겁다. 자전거 전용도로이지만, 보행자가 걷고 있는 건 이제 참을만하다. 물론, 두 사람이 길을 모두 막고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고 걸으면 상당히 방해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어쨌든 사고가 난다면 자전거를 탄 나는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운동하는 물체이므로, 보행자를 먼저 배려 해야 한다. 쏜 살은 아니어도, 잠자리처럼 씽씽 달려가고 싶지만, 보행자 덕분에 브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이제 제법 익숙해졌다. 그런데 자전거로 달리는 거리에서 맡게 되는 담배 냄새만은 참을 수가 없다. 어제 아침이었다. 본격적인 자전거 도로로 접어드는 데 담배 냄새가 난다. 바로 앞에는 사람이 없었는 데 냄새..

쓸 만한 아빠가 되어 타이어를 갈자

뭐든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뜻깊다. 나 혼자 자전거를 타는 건 즐겁지만, 아들의 자전거 타이어를 갈아주면서 나는 스스로 뿌듯하다. 아들은 아빠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지도 않고, 가장 똑똑하지도 않고, 최고로 부자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아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기를 아빠는 바란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자꾸 내 한계를 높여가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게 그렇고, 책을 읽으려고 애쓰는 게 그렇고, 다른 사람들과 모여 책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다. 아내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그렇고, 되도록 술은 아이들이 보는 데서는 안 마시려는 게 그렇..

매일 글쓰기 위해서 매일 자전거를 탑니다

가을입니다. 아직도 낮에는 반팔티셔츠를 입고 있지만, 가을입니다. 산으로 가면 붉은 잎들을 볼 수 있고, 이미 떨어진 나뭇잎들을 사각사각 소리를 냅니다. 오늘은 특히나 하늘도, 구름도, 햇볕도 좋아서 신이 났습니다. 퇴근하는 길에는 (아침 자출 복장인)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지 않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채로 퇴근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좋은 그림이라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Well Designed Life 라는 책입니다. ‘디자인 씽킹’ 관점에서 어떻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쓴 책입니다. 제법 인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국어로 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이소토 성공적

캠핑가서 불 붙이다가 털 태워보신 분? 스토브가 몇 개 있는데, 제가 쓰는 초소형 스토브에는 점화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스 밸브를 열고 라이터를 갖다대는데, 검지 손가락 털을 몇 번 태워먹었습니다. 그런 사태를 막으려고 소토 토치를 구입해서 사용하더군요. 길이 조절되는 터보 라이터가 3만원 정도라니; 흠. 그냥 사버릴까 하다가 검색을 하니, 다이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로 제법 괜찮은 토치를 만들 수 있어서 오늘 따라 해봤습니다. 긴 라이터와 터보라이터(각 천원)만 사면 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유튜브 영상에서 하라는 것처럼 따라하기만 하면, 불꽃이 조금 휘었지만.. 완성!!! 소중한 내 손가락. 털.

일상사/Stuff 2021.09.25

토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보게 되는 것

주말 아침은 #새벽커피 로 시작하고는 했는데, 지난번 자가격리 이후로는 잔뜩 몸을 움츠리게 되었다. 진주 지역은 코로나 확진자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끝나지 않는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몸을 펴고 자전거에 올라타고 앞으로 나아간다. 늘 다니는 출근길이지만, 주말에는 기분이 다르다. 여전히 자전거 피팅 중이다. 시트의 높이는 이제 맞췄는데, 시트의 포지션을 미세 조정 중이다. 몸이 앞으로 쏠리지도 않으면서 어디도 저리지 않아야 한다. 브롬톤을 오래 타고 적응하면서 ‘불편함’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이번에는 혼자서도 조정이 어렵지는 않다. 내 몸의 불편함에 예민한 것, 나를 잘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불편함을 개선해 가는 것도 내 몫이다. 커피를 사가거나 싸갈까 하다가, ..

영어교사가 다양한 영어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교과서를 사용해야 하지만, 교과서만큼 다루기 어려운 텍스트도 없습니다. 교과서가 자체의 문제가 아니지만, 교과 성적이 중요해지는 만큼 평가의 자료로서의 교과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신시험에 들어가는 만큼,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간 진도만큼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재학습하게 됩니다. 복습이라면 문제가 적을 수도 있지만, 시험 범위가 안내되기 전부터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선행학습하고 옵니다. 그다지 어렵거나, 흥미롭지도 않은 교재를 두 번 배우면 누구라도 수업에 집중이 안되지 않을까요? 정부는 ‘선행학습금지법’ 이란 것을 재정했지만, 그 법의 감시를 받는 대상은 오로지 학교 뿐입니다. 아이러니하죠. 게다가 내신 시험의 기능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있..

망경동 산책 : 길손칼국수, 루시다갤러리, 옵스큐라

추석 연휴 나들이의 기록. 망경동은 내가 좋아하는 동네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던 장소다. 우리집 아이들은 칼재비를 좋아한다. 맛도 있다. 나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콩국수를 너무나 좋아한다. 작은 카메라들이 정말 미니어쳐같다. 하지만, 필름을 넣기만 하면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진짜 카메라. 루시다 갤러리 옥상에 옵스큐라를 만들어 놓았다. 학교에서 한번쯤은 해본 적 있는 바늘구멍사진기를 아주 큰 버전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곳! 재밌다. 하늘이 좋았던 날.

오픈차 타고 철새 추격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마치 오픈카를 탄 것처럼(이라고 쓰지만, 오픈카를 타본 적은 없다.) 얼굴을 하늘로 들어내놓게 된다.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맞고,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햇볕을 온 얼굴로 머리로 맞는다. 오늘같이 가을 하늘이 하늘하늘 내려앉는 날에는 가을 하늘을 잔뜩 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브롬톤 기분을 가득 내려고 샤방하게 타려고 셔츠에 바지를 입은 채로 퇴근 라이딩을 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방향은 약한 내리막이 계속되어서 별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자전거를 타면 늘 나한테로 바람이 날아드는 것 같아서 다리에 힘이 다시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샤방. 평속을 늦추기 위해, 다리를 좀 더 천천히 움직인다. 누가 내 앞을 막으면 어쩔 수 없이 따라 잡을 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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