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되돌려 받을 마음이 없는 관계란 얼마나 좋은가 싶다. 이승희 산문 준 것은 잊고 받은 것은 기억해야지 늘 애쓴다. 하지만, 못난 인간이라 가끔 준 것을 기억하고 받은 것은 기억에서 희미해질 때가 있다. 그러다가 책에서 저 문장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부터 나를 노려보며 나의 인사를 무시하는 학생 한 명이 떠올랐다. 교사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교육이 무엇이냐에 대한 정의보다 더 많은 답이 가능할 것이다. 교사마다 다른 답을 가지고 있고, 학생마다 다른 기대를 할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교사의 역할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도 어렵다. 우선 나라가 정하는대로 교과 수업을 하고, 성적을 내고, 대입을 위해서 생활기록부를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 이건 최소한. 최대한으로 하자면, 그렇다, 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