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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은 학생의 네 가지 특징 : 교사 관찰자 시점

타츠루 2021. 10. 5. 20:17

2020.12.10 - [학교 관련] - 관계의 영재들

 

오늘부터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과 마주치면, "주말에 공부 열심히 했어?"라고 물었는데, 대개는 답이 "아니오."입니다. 답이 잘못된 게 아니라,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네"라고 답하려고 하니, 그 대답에 맞는 성적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아니오."라고 답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주말 잘 보냈니?" 라고. 그런데, 그 질문도 시원치 않았나 봅니다. 답하는 얼굴이 밝지가 않습니다. 시험 날 아침 좋은 컨디션인 학생이 얼마나 될까? 나는 어떠했나? 학생들이 긴장하는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내신성적은 대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긴장감은 수능 응시생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오늘은 성적이 높거나,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의 특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학교에는 물론 성적이 높으나 평소 생활태도나 수업 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는 많지 않고, 그 학생들은 오늘 이야기의 대상이 아닙니다.

함양 일출

1.

1. 늘 깨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수업시간 내내 자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깨우지 않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잘 것 같은 학생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 일단 학교에서 을 자지 않는게 기본입니다. 아주 피곤하다면, 쉬는 시간 동안 잠깐 엎드려 있을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그 외의 경우 모두 깨어 있습니다. 밤에 언제 잠들든 적절한 수면을 취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저 의지만으로 깨어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학습지를 잘 정리한다.
책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여러 가지 학습지를 잘 챙겨야 합니다. 이것도 기본이라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저 한 파일에 받은 학습지를 모두 넣는 경우도 있고, 그저 책상에 쑤셔 넣어버리는 학생도 있습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한 교과를 여러 선생님이 맡아서 수업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각 과목별로 학습지를 정리하면서도, 담당 선생님별로 학습지를 정리해야 한다.

3.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학교에서의 수업이 매일 재미있거나 흥미진진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수업활동 외에 진로활동이나 창체활동의 경우에는 지루한 영상이나 유인물로 교육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불만을 터뜨리거나,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참여하지 않으려는 학생이 제법 있습니다. 참여하지 않고 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너무 쉽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말은 주문과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이더라도, 말해버리면 그 생각은 실체를 가지게 됩니다. 특히나 불만의 경우, 전염성까지 강합니다.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따분하더라도, 그 생각은 하되 쉽게 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경우라면,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겠지만, 이때에도 불평이 아니라, 제대로 된 주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생기는 게 아닙니다.

4. 아프지 않는다.
이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지만, 학교 생활에 열심히인 학생은 좀처럼 아프지 않습니다. 저는 매일 등교하고 개근상 받기 따위에는 부정적이지만, 활력 있게 학교 생활에 참여하는 학생은 좀처럼 아프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건강은 그저 적당히 먹고, 적당히 자는 것으로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충분히 움직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면 되는데, 어른들이 어려운 것처럼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데에 있습니다. 그게 학업에서 드러나면 학업성취로 이어질 것이고, 다른 취미로 드러난다면, 그 분야에서 자신만의 성과를 얻게 될 겁니다. 어쨌거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계속해 갈 수 있는 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학교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높여주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미 집에서 수면이 부족한 상태로 등교하고, 자극적인 야식을 먹거나 아침을 거르고 오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학교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지만, 모자란 수면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려면, 당장의 재미는 뒤로 하고, 우선 잠을 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맛있게 식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려운 지 어른들이 더 잘 압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진맥진하여 회사에 가고,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어떻게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합니다. 늦게까지 여가를 즐기다가 다시 잠이 부족하고, 그렇게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분명 어릴 때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배우고 연습했는데,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에서 과연 충분히 잠을 자는 게 가능한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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