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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의 일상적인 피곤함에 대한 기록

평범하게 피곤한 날이다. 오늘은 학교에서 민주학교 만들기와 관련한 연수가 있었다. 강사님은 몇 가지 질문을 주었고, 그 질문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점은 선생님들이 매우 피곤해 하는 데다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어떨까에 대해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그 점은 나도 다를 바가 없고, 오늘처럼 피곤한 날에는 더 열심히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8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마치면 4시 30분이다. 그 사이 챙겨야 할 게 이것저것 많은데, 여기에 쓰려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다. 아침에 학생들이 자가진단 했는 지 확인,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조례를 하는데, 와중에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학생들은 챙긴다. 가족 중 코로나 검사 받..

체험학습 점심 롯*리아 단체주문

2021.10.06 - [학교 관련/학급경영] - 코로나 시국 체험학습 준비 : 점심이 관건 [코로나 시국 체험학습 준비 : 점심이 관건 2019.02.26 - [학교 관련/학급경영] - 합창제와 체험학습 최근 공문이 왔습니다. 단계별로 차이가 있지만, 체험학습을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 숙박형은 안된다. 학생들은 당연히 체험학습 yagatino.tistory.com](https://yagatino.tistory.com/entry/코로나-시국-체험학습-준비-점심이-관건) 점심이 문제다. 그래도 패스트푸드 덕분에(?) 먹을 곳은 없어도, 먹을 것은 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롯데리아. 이제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패스트푸드다. 학생들과 체험학습으로 방문할 동네를 먼저 찾았다. 우선 맘*..

체험학습 소감문 학생들과 같이 만들기

코로나 시대 체험학습 준비의 어려움 진로체험 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적당히 갈 장소가 없었고, 아예 들어가서 식사는 불가능했지만 아무튼 장소도 정했다. 우리 반에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체험학습을 같이 가기로 했다. 진로체험학습이라고는 하지만, 진로와 체험의 목적이 아주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 누가 보면 그저 관광코스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학생이 진로체험을 할 만한 프로그램을 지금은 학교 밖에서 찾기도 어렵고, 아직도 위험하다. 아무튼 목적은 진로체험학습이니 우리 반 학생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학급 친구들과 단체로 외부로 나간다. 관광버스도 타고 학교를 벗어난다. 1학기 때에는 당연히 체험학습이 없었다. 무엇을 하든 나가서 우리 반이 같이 활동을 하게 ..

월급쟁이가 꿈꾸는 주4일제 근무

대체휴일 덕분에 토일월 2박 3일의 주말이었다. 금요일에 일을 마치고도 온전한 밤이 3번이나 있다니 주말이 3일은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주 4일 근무가 되는데, 가능할까? 아내와 나는 아이들과 나들이는 가는 차 안에서 주 6일 일하러 가던 때를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매달 2주, 4주 토요일이 놀토(노는 토요일)였다. 학교에 오는 학생들도 싫었겠지만, 그 당시 근무를 했던 나도 토요일 학교 가는 게 여간 싫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 대망의 주 5일제가 시행되었다, 학교에서. 우리나라도 정말 TGIF(Thanks God It's Friday)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영어포현으로 배우면서, 어찌 저게 가능한가 했는데, 결국 우리도 가능한 것이었다..

집에서 모카포트로 아메리카노

원두는 떨어졌는데, 딱히 주문해 먹을 곳이 생각 않는데다가, 한 유튜버가 모카포트 사용법을 알려주는데, 집에서 내가 갈던 굵기보다 더 조밀하게 갈아서 쓰더라. 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커피는 일리의 다크로스트, 분쇄된 커피. 속는 셈(?)치고 주문해서 마시고 있다. 그 사람의 팁은 뜨거운 물을 보일러에 넣고, 50mm짜리 종이필터를 쓰라는 것. 한번 그렇게 해봤으나 귀찮아서 그냥 하던대로 찬물에, 필터없이. 맛은 그럭저럭. 예상치 못한 약간 신맛이 나는데, 그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긴 연휴 동안 늦게 잠들기를 반복하고 영상을 너무 많이 봤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내일 출근하면 좀 나아지려나..

개인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보복, 즉 응보적 정신으로 징벌을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까지 비판한 태도이며 이는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섬뜩한 전략으로 이어진다. 이는 범죄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전략도 아니다. 더 나은 태도가 분명히 있다. 바로 좋은 부모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태도다. 최근에 회복적 정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번달 독서 모임을 위해서 마사 누스바움의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회복적 정의가 가지지 못한 철학을 마사 누스바움의 이 책에서 가지고 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의 시작은 저자가 ‘트럼트 대통령 당선’을 확인하며 깊은 절망과 당혹감을 느끼는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잠시 앉아서 그 절망감과 당혹감에 대해 살펴보다가 글을 쓰게 되고, 그..

Well designed life : 사이좋은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지금 킨들kindle로 읽고 있는 책은 Well Designed Life 입니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개인의 삶에 어떻게 접목시켜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냐에 대한 책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이 다양한 컴플렉스와 실패담을 가지고 있고 공부도 늦게 시작한 편인데, 그런 사정을 모두 들려주며 독자를 응원합니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지고 와서 우리가 얼마나 변하기 힘든가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을 살기위한 방법을 찾을 것을 독려합니다. 이제 반쯤 읽었는데, 과거의 나(past self)와 미래의 나(future self)가 사이좋기 지낼 수 있도록 현재의 내가 좋은 조정자 역할을..

성광당에서 시계 수리 | 그집커피 라떼

우산 고치던 분, 도장 파는 가게, 시계수리점을 이제는 찾기가 어렵다. 그런 분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생각하다가 '진주 시계 수리'로 검색을 했다. 두 군데가 검색이 되었다. 분명 검색은 안되지만, 어디선가 시계를 고치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딱히 따로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가게 두 군데를 살펴본다. 하나는 시내에 있고 리뷰가 많다. 리뷰를 보니, 마치 한 사람이 올린 것처럼 영수증 더하기 '완전 좋아요'라는 내용 일색이다. 나쁠 것은 없지만, 썩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진주중학교 맞은편에 있는 성광당으로 갔다. 저 강렬하고 자신감 있는 간판을 보라. 한 블로그에서 저 가게에서 시계를 수리받은 이야기가 있었고, 리뷰보다 그 블로그 글이 더 믿음이 갔다. 블로그 사진 속 사장님은 나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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