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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진주, 브롬톤, 초전에서 평거까지, 아들 딸과 함께 하는 텐덤 라이딩, 위라이드

딸은 오늘 아침 딸은 아침 밥상에서 “아빠랑 자전거 타는 게 꿈이야.” 라고 말했다. 요즘들어 매주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지난 주에는 멀리 가느라 타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꿈”이라고까지 말하다니. 아무튼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데, 그걸 “꿈이라고 까지 말할 필요는 없어.” 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해야 할 일은 자전거 타기

대개 아침을 먹고 좀 쉬다가 출발하게 되면 10시 정도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식사는 반드시 집에서 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고 여유있게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멀리 가보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 가기로 했다. 아들도 딸도 모두 구몬학습지, 한글, 일기 등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치고 준비. 3시 정도가 되어서 나섰다. 오늘따라 날이 더웠지만, 그래도 딸은 좋아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평거동 진주문고. 혁신점이 생기고 나서는 보통 자전거를 타고 혁신점으로 많이 갔다. 하지만, 평거점은 평거점 대로 매력이 있다. 집에서 가려면 근 20킬로미터를 타야 하는데, 딸은 아직 그렇게 장거리를 가지 못했다. 물론, 자기 힘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나랑 텐덤을 만들어서 같이 가는 길이지만, 그래도 한 시간을 달려야 하는 시간이니 지겹거나 지겹도록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선 김시민대교까지는 여러번 가봐서, 그렇게 30분 정도는 쉬이 달렸고, 또 지난번에 엠비씨네까지는 가봤었던 터라, 또 참고 갈 수 있었다. 엠비씨네까지 이르고 나니 진주문고까지도 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자전거를 탈 때도 그렇지만, 아이들과 자전거를 탈 때는 준비할 게 더 많다. 이렇게 환절기에는 더더욱.

아이들과 자전거 타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

- 물티슈 : 물을 뿌리면 부풀어 오는 녀석을 가지고 다닌다. 부피가 적어서 좋다.
- 물 : 자전거 물병에 한 병만 가득 채운다. 나가면 대개 먹고 싶은 간식 하나, 음료 하나 정도는 사주기 때문에 물은 많이 챙길 필요는 없다. 오늘은 더운 줄 모르고, 얼음을 넣지 않았던 게 좀 실수
- 바람막이 : 이런 계절에 자칫 반팔차림으로 실내에 들어가면 체온이 너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바람막이 필수!!
- 간식 : 에너지바, 사탕, 과자
- 자전거 공구 : 딸의 자전거를 내 자전거에 텐덤하기 때문에 자전거용 멀티툴 하나를 챙겨 다닌다. 딸이 앉는 자세가 불편하다고 하면 그것도 봐줘야 한다.
- 장바구니 : 대개 자전거 타기에 대한 당근으로 서점에서 책을 사주거나, 편의점에서 간식 아님 문구점에서 작은 장난감 같은 것을 사주기도 한다. 그런 물건들 정리도 해야 하고, 자전거가 털컹 거리면 튀어나갈 수도 있으니 작은 장바구니를 준비한다.
- 브롬톤 바스켓 : 모든 짐은 브롬톤 바스켓에 담아서 간다. 짐을 꺼내기도 쉽고 넣기도 쉽다. 장바구니가 있기 때문에, 짐이 좀 많아도 담고 잘 다닐 수 있다.

오늘의 코스

- 초전 - 서부청사 지나서 자전거도로 진입 - 김시민 대교를 건너서 잠시 쉬면서 물 마심 - 자전거길을 따라 호탄동 통과 - 진주성이 보이는 망경동에서 잠시 쉬면서 물 마심 - 희망교 건너기 - 진주문고 평거점(책 쇼핑) - 그 옆 하나로마트(음료 및 간식 구입) - 자전거 도로로 진입 - 천수교 건너기 - 김시민 대교 지난 버스 정류장(딸은 엄마차 타고 집으로) - 귀가


딸은 재미있어 했고, 마음에 드는 책도 사서 좋아했다. 음료수를 급하게 마신 탓인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자전거 타는 게 불편할 것 같아서 아내를 호출해서 딸은 김시민 대교에서 집으로 태워 보냈다. 그리고 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집으로. 별로 쉬지 못해서 아들도 힘은 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자전거 타는 게 좋다고. 좋아해줬으면 하는 것을 이렇게 좋아해주니 기분이 좋다. 딸을 끌고 다니다가 혼자 타니 훨씬 자전거 타는 게 쉬웠다. 딸과 위라이드를 합치면 30킬로가 넘는데, 그 정도 짐을 지고도 충분히 라이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기록



오늘 총 달린 거리는 37.35km. 평균 속도는 17.4km/h이니 딸을 싣고 달린 것을 생각하면 그리 느린 것도 아니다. 딸을 끌고 다니면서 속도를 내본적이 있는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었다. 그래서 오늘은 6단 브롬톤에서 2+로만 달린다고 생각하고 달렸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페달링을 하니 대개 20km/h정도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흠흠.
그런데 내일은 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