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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진주 | 브롬톤 위라이드 코파일럿 조합기 | 사용기

브롬톤 + 위라이드 코파일럿


맑은 토요일은 자전거 타는 날. 이렇게 타다가는 아마 딸은 혼자 타는 두 발 자전거는 안 배우려 하지 않을까?

딸이 자전거를 나랑 같이 타고 싶다고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위라이드 코파일럿 을 구입했다. 가격은 어린 아이들 한 대 값이다. 그렇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왜 위라이드 코파일럿(텐덤라이딩)이 좋은가


1. 이미 자전거를 잘 타는 아들과 함께 탈 수 있다.
아들은 나랑 60킬로미터까지 자전거를 타 봤다. 쉬엄쉬엄 탄다면 더 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아직 보조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타는 동생과는 함께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하지만, 딸과 내가 브롬톤+위라이드 조합으로 타면, 셋이서 함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아들과 둘이서 타는 것만큼 멀리,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셋이라서 더 좋다.

2. 딸은 자전거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느끼는 즐거움은 자기힘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다는 말이다. 힘들면 페달을 구르지 말라고 했지만, 이제 딸은 요령이 붙어서 맞바람이 불거나 오르막을 만나면 뒤에서 열심히 도와준다. 나는 마치 부스터가 달린 것처럼 그 힘을 받아 더 힘껏 달릴 수 있다. 비록 내가 조종하는 대로 따라올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힘을 오로지 앞으로 가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 한 손을 놓기도 하고 일어서기도 한다. 자전거를 어느 정도 타야지 할 수 있는 개인기를 부리며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다.

3. 사람들이 쳐다봐 준다.
코파일럿을 브롬톤 뒤에 달고 나와 딸이 같이 달리면 누구나 우리를 쳐다본다. “아빠 사람들이 자전거 쳐다봐.” “어, 신기하고 좋아 보여서 그럴거야.” 라고 대화가 오고 간 후에 딸은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그걸 즐기기도 한다. 강변들 달리며 다양한 자전거를 보고, 브롬톤도 여러대 봤지만, 코파일럿은 한 대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의 칭찬까지 받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4.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다
트레일러도 설치가 힘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라이드 코파일럿 설치가 더 쉽다. 어른 자전거에 어댑터를 일단 설치해 두고 나면, 텐덤 라이딩을 하고 싶을 때는 거기에 위라이드를 붙여 주기만 하면 된다. 위라이드는 딱 반으로 접히는데, 요즘에는 요령이 생겨서 엘리베이터에 탈 때, 한쪽에는 브롬톤을 들고, 다른 한쪽에는 위라이드를 들고 탄다. 내려서도 두 대를 동시에 들고 내려서, 설치한다. 이때에도 브롬톤이 컴팩트하게 폴딩된다는 것은 큰 잠정이다.



딸은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가 있지만, 평상시에 별로 탈 일이 없다. 연습을 해야 하는데, 연습을 하고 나서도 당분간은 집 근처만 타게 된다. 그것도 재미는 있겠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달리는 기분은 얼마나 좋은가. 초전동 집에서 자주 가는 코스는 일단 서부청사를 지나서 자전거 도로로 올라간 다음, 남강 하류 방향으로 덕현마을 쪽으로 가는 것. 딸이 제일 좋아하는 코스는 진주문고 혁신점으로 가는 코스다. 빵집(롤링핀)도 있고, 쇼핑(진주문고)도 할 수 있다. 오늘은 셋이서 나라문구로 가서 딸은 마스크 줄 만들기 세트를 사고, 아들은 포켓몬 카드를 샀다. 그리고는 자전거길로 가서 진주문고까지 갔다. 그리고 간식도 먹고, 빵도 사고, 책쇼핑.

브롬톤과의 조합

1. 시트포스트에 위라이드 어댑터 고정시 주의
위라이드 고정을 위해서는 어댑터를 브롬톤 시트포스트에 장착해야 한다. 볼트 네개를 사용하는데, 어느 정도 힘으로 조여야 하는 지 안내가 없다. 튼튼하게 조이느라고 힘을 많이 줬더니, 브롬톤 시트 포스트에 약간 변형이 온 듯하다. 내 브롬톤은 오래되어 시트포스트에 녹이 슬었던 터라, 온라인으로 깨끗한 중고 시트포스트를 구해놓기는 했다. 나중에 딸이 ‘독립’할 때쯤 되면, 시트포스트를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2. 천천히 회전해야
브롬톤에서 자주 시트포스트가 약간씩 내려가는 증상이 생기고, 그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도 많다. 시트포스트 슬리브 교체 시기가 되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무튼 시트포스트가 강력하게 고정되어 있는 자전거는 아니다. 늘 시트포스트를 넣었다가 뺐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위라이드 코파일럿은 무게가 무거운 만큼, 방향전환을 할 때, 급하게 하면, 브롬톤의 시트포스트 방향이 꺽여 버린다. 그 부분이 좀 불편하다. 만약 자전거 두 대가 텐덤상태로 연결되어 있는데, 두 대의 자전거를 옮기기라도 해야 한다면 불편이 더 큰다. 분명 브롬톤 시트 포스트가 돌아갈 것이다. 물론 다시 시트 클램프를 열고 조정해주면 되기는 한다. 주행중에는 너무 급하지 않게만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면 된다.



몸무게가 39킬로까지 탑승이 가능하다니 딸이 초등학생이 되어도 원하기만 한다면 탈 수 있다. 아들에게도 한번 타보겠냐고 물었는데, 마음대로 가지 못하니까 싫다고 했다. 초등 3학년 이상은 안되겠다. 제 멋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안되겠다. 이전에는 트레일러에 아들도 딸도 태워서 다닌 적이 있다. 하지만, 트레일러는 부피가 더 크고, 트레일러는 심심하다. 게다가 트레일러는 너무 낮아서 아이는 아빠의 뒷바퀴만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트레일러는 사방이 막혀 있다. 매쉬재질로 되어 있더라도 갑갑하다. 아이가 아주 어리다면 트레일러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되겠지만, 6살이나 7살이라면 충분히 텐덤라이딩이 가능할 것 같다.

딸은 내일도 자전거 타자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