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128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요즘 Kindle로 읽고 있는 책은 아마도 작년에 아마존에서 받은 책이다. 책의 날을 맞아 무료로 나눠줬었는데, 한참을 읽지 않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보면서, 세계 곳곳의 전쟁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가 아프가니스탄에까지 관심이 가서 그런 게 아닐까. 이 책 The Broken Circle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여성이 그 당시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외국서적에는 특히나 이러한 종류의 회고록(Memoir)가 많은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방법이지 않은가 싶다. 오늘은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을 밑줄 긋고 잠시 생각해 봤다. “One cannot exist with a heart to..

말하지 않기로 선택했지만, 결국 말하기로 선택해주는 아이의 이야기

‘목소리를 삼킨 아이’ - 파리누쉬 사니이 목이 아프다. 가끔 열심히 수업을 하느라 떠들고 나면, 머지 않아 내 목소리도 갈라지고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마스크를 쓰는 요즘은 더 그렇다. 입모양을 보여줄 수 없으니, 전달이 잘 안될 때가 많다. 말을 잃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내가 말을 하지 않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운명 따위는 믿지 않지만, 책이 내 눈에 들어오는 시기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늘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책들은 곁에 두어야 한다. 뒤적이고 뒤적이다... ‘아, 이 책 산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는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잡았을 때, 책이 나를 책 속으로 바짝 끌어당겨 책에 푹 빠지게 되는 때가 있다. 양서를 고르는 일도 중요하..

팔리는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

이주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이주윤) 재작년에 1년치 리디 셀렉트를 구입했었다. 구독은 올해 초에 끝이 났고, 리디북스 셀렉트에 올라오는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못해서 다시 셀렉트 구매권을 사지 않았다. 리디 셀렉트는 한 달 이용료가 9,900원이다. 구입과는 다르지만,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읽어야 수지가 맞지 않나. 책 외에도 여러가지 글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그건 그닥 꾸준히 읽게 되지 않는다. 관심에도 없는 글을읽는데 한 달에 9,900원을 쓸 수는 없다. 일터에서의 생활이 이제 균형을 잡게 되고(그렇다. 새학기기 시작되고 정신을 차리는 데, 두 달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금 책을 좀 더 속도내어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도서관에는 갈 수가 없고, 서점에도..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반 고흐’

반 고흐, 바바라 스톡 글.그림 책 읽을 다가 속도가 떨어지는 때가 있다. 아니, 리듬감이 떨어지는 때가 있다. 한 권의 좋은 책을 끝내고, 여운 때문에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때는 집 안 책장을 다시 훑어보며, 좋아서 샀는데 시작도 못한 책 을 찾는다. 오늘 든 책은 반 고흐 30분이면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그림과 글이 매우 잘 조화된 책이다. 고흐의 작품이 수록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바바라 스톡이 다시 묘사해둔 것만 봐도 좋다. 화가에 대해 안내할 수 있는 참 좋은 방식이 아닐까. 고흐는 천재였을까? 세상을 관찰하고 편집하여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을 어떻게 그렇게 쉬지 않고 해나갈 수 있었을까? 고흐의 그림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

인구 감소는 위험한가?

인구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우치다 다츠루 외)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아주 익숙하다.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도 그렇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여러번 여성을 애낳는 기계에 비교하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뉴스를 소비하면서, 정부가 말하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인구가 감소하면 위험하다.라고 믿게 되었는 지 모르겠다. 인구 감소에 대해 내가 얼마나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우치다 다츠루 이 책을 고른 첫번째 이유는 저자 때문이다. 우치다 다츠루는 일본의 현대 사상가이자, 교육자이자 문화비평가이다. 그가 쓴 책을 천천히 꾸준히 읽어가고 있는데, 쉬운 말로 애매한 것들을 설명해 낸다. 게다가 겸손하다기 보다는 소탈해서 글을 읽는..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의 영웅만들기 : 엘 데포 (아이들을 위한 그래픽노블)

엘 데포. 시시 벨 얼마전 읽은 난생처음 북클럽에서 추천한 책이다. 그 책에서는 뉴베리상을 받은 책이라면, 걱정하지 않고 모두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고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읽은 아들이 또 관심 가질 만한 책을 찾고 있는 중이라 어제 진주문고에 간 김에 아들 책을 내가 골라 왔다. 데포는 Deaf 다. 누군가 청각장애인을 데포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시시(주인공)은 엘 데포라는 자신의 영웅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엘 데포는 다른 사람에게 시시가 하지 못하는 말을 하고, 용감하게 자기 감정에 대해서 말한다. 시시가 엘 데포이고, 엘 데포가 시시이다. 표지만 보고는 즐거운 책인 줄 알았는데, 4살 때 뇌수막염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여자 아이의 성장 이야기다. 등장하는 사람들도 실제 사람들이다. 저..

내가 원서를 고르는 방법 - 아들을 위한 책도 준비하기

영어원서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영어책도 꾸준히 읽으려면 계속해서 재미있는 책을 만나야 하는데, 근처에서 누가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경우는 적습니다. 영어책 정보는 어디서? - 아마존 - 뉴욕타임즈 - 트위터 아마존의 경우, 제가 구입해서 읽은 Kindle 책들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가나 작품을 추천합니다. 그 중 독자서평을 읽어보고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아마존 서평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은 책에 대해 호의적인 평과 그렇지 않은 평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마존 킨들 도서는 sample을 다운 받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논픽션을 즐겨 읽기 때문에, 초반을 읽어보면 계속 읽을지 안 읽을지 결정하기 쉽습니다. 뉴욕타임..

도서관이 불탔다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이 책의 원제는 ‘The Library Book’이다. ‘도서관의 삶’은 the library book 을 참 잘 옮겼다. 로스엔젤리스 도서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 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주가 되어 범인을 찾아가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읽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도서관의 역사, 미국 도서관의 역사, 로스엔젤레스 도서관의 역사, 미국에서 사서라는 직업의 발달, 도서관 건물의 특징, 사건당일 불이 났을 때의 상황에 대한 묘사,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듣는 여러가지 이야기, 도서관이 도시에서 하는 일, 도서관에 얽힌 여러 사람의 추억, 로스엔젤레스 도서관의 재건을 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다. 모든 이야기가 충실히 들어가려면 백과사전 같..

일찍 잠들 것이다 - 지적 생활 습관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닌데, 읽었던 책을 이미 읽었었는 지 기억도 못하고,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적생활습관은, 읽다가 그만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재미있고, 좀 더 보니 분명히 읽은 적이 있다. 저자의 여러가지 견해에 동감하는 바가 있다. 1. 메모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 한다. / 잠도 그러하다 2. 지식만 믿으면, 생각이 자라지 않는다. 3.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의 교류는 언제나 기대하지 않았던 지적 기쁨을 준다. 이 분 덕분에 다시 일기를 쓸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 매일 블로그에 글을 한 편씩 쓰고 있지만, 일기는 또 다른 일이니까. 요즘에는 하루 동안 쌓인 찌꺼기를 모두 내다버릴 공간이 필요하다. 버릴 찌꺼기가 많아서 그런지, 잠을 자도 그 찌꺼기를 ..

펜데믹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

호모 심비우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최재천 호모 사피엔스 대신에 심비우스라. 호모 심비우스는 공생하는 인류를 말한다. 우리가 지금 그런 인류라서가 아니라 그런 인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재천 교수가 만든 단어다. 인간의 소비와 번영 덕분에 지구는 파괴되었고, 오래전부터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은 아직도 요원하다. 인간을 제외한 지구 생물의 개체수는 급감했고, 다양성도 사라지고 있다.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고, 더워지는 지구는 앞으로 지구가 더 더워지고 건조해지게 만들 것이다. 코로나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 위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이 위기가 더 빈번해질 것임을, 그때에는 지금처럼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머리에 열을 내며 걱정 섞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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