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128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저) 읽던 와중에

가수 요조의 노래를 튼다. '책, 이게 뭐라고' 책에서 장강명 작가는 여러 번 요조 씨를 언급하는데, 그녀의 노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불륜'이라는 노래는 불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듣고 나면 '비통'해진다고 했다. 위 두 문장을 쓰고 요조의 불륜을 찾아서 틀었다. 요조는 영어로 Yozoh로 쓴다는 걸 이제 확인했고, 과연 가사가 좋구나 생각했다. 불륜이 아닌 다른 제목을 붙여도 제법 어울리겠지만, '불륜'이라는 제목도 참으로 잘 어울리는구나 싶다. 어제저녁부터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아르떼)를 읽고 있다. 나는 몇 번 들어본 적 없지만, 그는 같은 제목의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아니, 아직 하고 있나?) 북이십일의 제작지원으로 만드는 팟캐스트이고, 그와 같은 제목으로 아르떼에서 ..

지금 '사회계약론'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부제 : 고전을 읽는 것은 왜 재미가 있나? 여전히 콧물이 나고 몸이 ‘쳐지는’ 느낌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내가 병원에 가려면 오늘 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점심을 먹고 바로 챙겨서 집을 나섰다. 12시 20분에 출발해서 12시 45분쯤에 병원에 도착. 도로를 타고 가면 시내까지 가는 길도 그리 멀지 않다. 낮 기온이 17도까지 올라서 일까 자전거를 타는데 기분 좋게 땀이 났다. 천천히 발을 저으며 땀을 식히며 도착했다. 진료를 마치고 당연한 듯, 지난번 받았던 약과 꼭 같은 약을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바로 먹었다. 저녁에 먹는 약에는 진통제가 있으니 술은 피해야 한다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사회계약론에 대해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왜 사회..

에밀이 남긴 숙제

매주 수요일 #글요일 모임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작년 4월부터 거의 매주 만났다. 책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에밀도 함께 읽었다. 시간을 내어 3번을 만났고 오늘은 마지막 모임. 빠르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 줄 한 줄 버거운 책도 아니다.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설렁설렁 읽어대고 고개 끄덕이며 넘어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대화를 나누었거나, 생각했던 내용을 간단히 기록해 남긴다. 루소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는 직접 키우지 못했을까. 나는 에밀을 다시 훑어보면서 루소가 말하는 인간의 참된 모습에 대해 그려 보게 되었다. 에밀이 정말 루소가 말한 것과 같은 인물이라면 분명 매력넘치는 사람이 되리라. 개인은 존중하되 사람들의 쑥덕거림에는 신경쓰지 않는..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함께 읽기

@Nov 27, 2019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읽기 제1장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루소의 '에밀'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아직 읽지 못했고, 교육에 대한 책을 쓰고도 자기 아이는 버린 루소의 책을 쉽게 손에 잡을 수가 없었다. 혼자 읽기 힘들면 같이 읽으면 된다. 수요일마다 모여 글을 쓰는 #글요일 모임에 '에밀 읽기'를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모임. 에밀, 장 자크 루소, 이환 편역, 돋을새김 읽기 모임을 공지를 늦게 하고 책도 늦게 구입했기 때문에 읽을 분량은 조금만 정했다. 제1장 아동기까지. 페이지로는 57페이지까지 읽고 만났다. 혼자서 우선 분량을 읽어보니 아무런 발제 없이는 이야기가 충분히 진행될 것 같지 않았다. 루소에 대해 좀 더 알거나, 18세기 쓰..

유튜버의 삶은 어떨까

서평 김겨울 지음. 유유 책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만든 적이 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영상도, 책의 머리말만 읽어주는 영상도, 독서동아리를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선정해서 소개한 적도 있다. 1일 1 영상을 목표로 되는대로, 생각나는 대로 영상을 찍어서 올린 적도 있고, 아들과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찍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가 않다. 구독자도 생기고 수입도 생기려면 1년 정도는 ‘존버’ 해야 한다는데, 그렇게 견뎌내지는 못했다. 애초에 나는 학생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려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게 벌써 10년도 전이다. 수업을 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이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수업 내용을 방송으로 만들고 학생들이 미리 보고 오도록 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방..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서평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그만큼 페이스북=인터넷의 등식이 이미 완전히 정착된 게 아닌가 싶다. 허허. 나는 왜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리고 있는가) 책에 대한 취향이나 독서 이력이나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책은 반드시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몇 장을 뒤적이다 어떤 책은 먼저 읽고 어떤 책은 뒤로 밀리기도 한다.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그다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말 재미있는 나의 책'을 발견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샐러드에 당근을 숨겨 놓듯, 나의 독서에도 즐기지 않으나 필요한 책을 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마요네즈며, 사과며, 딸기 덕에 '사라다' 먹기가 수월하다. '당신이 옳..

<엄마의 책모임> 강원임. 이비락.

#서평 엄마의 책모임, 강원임. 이비락 진주문고에서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가 '책과 책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들에 대한 매대'이다. 대충 200권은 되는 것 같은 책이 꽂혀 있다. 소설도 있고, 논픽션도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모으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우선 그 매대부터 살펴본다. 사려고 작정하고 간 책 말고 거기서도 꼭 한 권씩은 사 온다. 그렇게 사게 된 책이 '엄마의 책모임' 책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과 같아서, 해결책이 갈급한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탁월한 것 같다. 자기계발서만 뒤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이끄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를 낳으며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결혼 때문에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조너선 실버타운, 서해문집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서평 리디셀렉트 읽을만한 책 딸 재우다 일어나서 며칠간 밤에만 읽고 있던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를 읽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최낙언 선생님이 '재미있다'하셨는데, 리디북스 셀렉트에 나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온전히 '진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먹고 마시는 것들이 그 주인공이다. 음식의 맛이나 향, 진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갖은 숫자와 기호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다 읽고 나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가 먹음으로써 생긴 다양한 음식들의 '변화 이야기'라고 할만하다. 인간은 동식물의 진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동식물은 또 인간의 수탈(혹은 개입)에 적극적으로..

#서평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서유재

#서평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서유재 부모는 그렇다. 아이의 작은 상처가 단점이 모두 나에게서 기인한 게 아닌가 두려워하는 존재. 아내는 첫째가 더 어릴 때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임신 전 기간을 복기했다. ‘그때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말 걸 그랬다, 그때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아무튼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엄마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등장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를 향해 돌진하고 아이를 관통하는 위험을 막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체험한다.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이해하겠다느니, 공감이 된다느니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옳다’(정혜신)도 떠올린다. 공감의 시작은 호기심과 질..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와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두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정혜신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히 세월호 이후에 주목하게 되었고 최근 나온 ‘당신이 옳다’는 평이 좋다. 페이스북에서 친근한 분 세 분만 좋다고 하면 일단 ‘사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두었으니 이 책도 한참 전에 목록에는 들어가 있었다. 주말에 사두고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어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러 가면서 충분히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 엄기호 선생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도 여러 번 제목을 보았으나 최근 김성우 선생님이 ‘곁’을 언급하시면서 추천하시길래 읽게 되었다. 아직 중반도 읽어나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대상에 대한 결이 다른 접근이라 두 책이 어떤 점에서 나에게 생각을 던져줄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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