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와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두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정혜신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히 세월호 이후에 주목하게 되었고 최근 나온 ‘당신이 옳다’는 평이 좋다. 페이스북에서 친근한 분 세 분만 좋다고 하면 일단 ‘사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두었으니 이 책도 한참 전에 목록에는 들어가 있었다. 주말에 사두고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어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러 가면서 충분히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 엄기호 선생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도 여러 번 제목을 보았으나 최근 김성우 선생님이 ‘곁’을 언급하시면서 추천하시길래 읽게 되었다.
아직 중반도 읽어나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대상에 대한 결이 다른 접근이라 두 책이 어떤 점에서 나에게 생각을 던져줄 지 기대가 된다. 정혜신 선생은 우선 ‘당신이 옳다’는 공감에서 타인이 ‘자기 자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을 환자로 보는 것보다 어쩜 훨씬 더 효과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엄기호 선생은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의미와 더불어, 그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서 무너져 갈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이 옳다’를 읽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엄기호 선생의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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