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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공동체를 찾아야 할까요?

타츠루 2019. 3. 27. 11:29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을 읽고.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지만, 책을 잡기 전까지는 별별 딴 짓을 다 한다. 내가 봤던 뉴스들을 생각한다. 세월호, 쌍용차사건 등등. 사태에 대한 세밀한 기사까지 보지 못했다. 더 알게 되면 더 괴로워질 것 같아서, 더 괴로워 지기 싫어서 일까. 그런 와중에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사건 당사자가 가족이 자살하거나 갑작스러운 암으로 죽었다는 기사. 사람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동안, 정말 죽을 것 같지만 어떻게든 몸은 살아내는 것 같다. 발달한 의학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찾아내어 그 고통은 어떻게든 줄어들 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의 큰 슬픔과 큰 고통은 분명 사람의 일부를 병들게 한다. 너무 큰 슬픔이나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몸의 일부를 불태워 사는 게 아닐까. 그러니 잦은 고통도 나쁘고, 너무 지나친 고통도 나쁘다. 그런 고통은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유발하는 게 아니다. 혹 개인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보통의 개인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거대한 인간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사회가 어떻게 한 개인의 질병을 유발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결국 행복한 사람이 많은 나라가 건강한 사람이 많은 나라 아닌가. 빈부의 격차가 문제가 아니라, 빈부의 격차가 곧바로 삶의 질이나 생명의 단축과 관련된 것이라면 국가가 존재한다면 신경쓰고 해결을 위해 애써야 할 부분 아닐까.


그러면서도 개인 수준에서도 고통에 어떻게 대비하고 자신을 지킬 지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을 때, 호소할 수 있는 도움을 호소하고 떳떳하게 요구하고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할텐데. 정말 고립되고 혼자되면 죽음의 시기를 늦출 수 없을 뿐더러, 죽음이 이미 도래했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도 없다. 이 책에서 혹시나 개인 수준에서의 건강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지 궁금하다. 훌륭한 섭생과 충분한 수면이 아니라,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


——
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끝까지 읽었지만 개인이 마련할 수 있는 마법약은 없었습니다. 결국 공동체. 다른 사람의 유대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갖가지 위협이 우리를 자꾸 자기만의 공간으로 피하도록 만들 고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나는 ‘교실’이라는 공간이나 ‘교무실’이라는 공간에서 혼자인 때가 더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터넣고 이야기할 사람을 찾았을 때는 학교가 달리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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