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128

우리는 어디에서 공동체를 찾아야 할까요?

​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을 읽고.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지만, 책을 잡기 전까지는 별별 딴 짓을 다 한다. 내가 봤던 뉴스들을 생각한다. 세월호, 쌍용차사건 등등. 사태에 대한 세밀한 기사까지 보지 못했다. 더 알게 되면 더 괴로워질 것 같아서, 더 괴로워 지기 싫어서 일까. 그런 와중에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사건 당사자가 가족이 자살하거나 갑작스러운 암으로 죽었다는 기사. 사람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동안, 정말 죽을 것 같지만 어떻게든 몸은 살아내는 것 같다. 발달한 의학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찾아내어 그 고통은 어떻게든 줄어들 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의 큰 슬픔과 큰 고통은 분명 사람의 일부를 병들게 한다. 너무 큰 슬픔이..

짧아도 에세이는 에세이, 가장 가까운 사람을 관찰하고 기록한 이야기

#서평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번 해봤는데요. 글/그림 오사장. 주식회사김경희 출판사 진주에 새로 생긴 독립출판서점(이라고 해봐야 이 서점이 독립출판물 서점으로는 처음이다. 응원하는 마음)에 갔었다. 넓지 않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었지만, 그냥 나와서는 안되니 책 두 권을 샀다. 이미 제목을 본 적이 있는 이 책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번 해봤는데요’ 가 그 한 권. 몇 페이지를 꺼내어 읽어봤는 데, 글이 살아 있다. 친구를 앞에 두고 듣는 것처럼 귀에 꽂힌다. 그리고 남편이 바라본 아내의 이야기 아닌가? 다른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증도 생겼다. 부부상담가도 아니고, 심리상담가도 아니고 그냥 남자가 쓴 책이니 부담도 없다. 이 책은 결혼을 하고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신혼일기 라는 태그를 붙여..

독후감 |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호밀밭

2019.01.30. 발행#서평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호밀밭‘고양이쌤’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2년 전에 학생들과 동네서점을 찾아가보고 학생들이 책에 가까워 지도록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동네서점에 대해 조사할 때 블로그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도, 학생들과도 찾아가지는 못 했다. 책방이라는 게 나에게는 재미있는 일이지만, 책을 사면 사는 것만큼 다 읽지도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며 같이 가줍사 부탁한 다음, 우리 아이들과 같이 갈 때에나 가능하다. 그래도 진주문고는 자주 찾는 편이고, 통영에 있는 삐삐책방에도 가끔 가려고 한다. 새롭게 단장했다는 순천의 책방 숨에도 가고 싶다고 일단 생각만 하고 있다. 아무튼 고양이쌤의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화수 선생..

대량살상수학무기,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흐름출판

2019.01.27. 발행 책의 소제목 빅데이터 시대, 알고리즘이 신을 대체하다 금융과 수학의 결탁이 불러온 파국 데이터의 포로가 된 학교와 학생들 알고리즘은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가난이 범죄가 되는 미래 당신은 우리가 원하는 직원이 아닙니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노동자들 모든 길은 신용점수로 이어진다 선의에 감춰진 보험의 민낯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빅데이터 질문과 나의 답 대량살상수학무기란 무엇인가? 대량살상수학무기란 수학/계산/기계가 인간의 삶의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말하며, 인간을 분류하는 데 이용되어야할 직접적인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데이터를 사용한다는 데 위험이 더 크다. 이 무기의 피해자는 무엇인가? 피해자는 가난한 사람,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 교육받지 못한 사..

독후감 |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Robert M. pirsig. HarpoCollins ebooks. 2019.01.26. 발행 감기약에 오랜만에 취해서, 새벽의 갈증을 염려해서, 큰 생수 한병을 침대 옆에 두고, 불을 끄고 조금만 읽어야지 하다가 킨들에 남아 있던 15%를 읽어버렸다.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읽고나니 뭘 읽은 건가 남한테 말해줄 건 생각나지 않는다. 번역된 것으로 다시 읽으면 좀 더 이해를 깊이할 수 있을거야 생각하면서, 얼른 번역본을 사러 쫓아가야지 다짐합니다. 오늘 도착한 책들은 또 어쩌나. 조지프 캠벨 아저씨가 우울해 하겠구나. Qaulity는 정의할 수 없는 게 아니냐 이야기하다가 소..

독후감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 어떤 독서를 할 것인가에 대한 한 두가지의 답

책정보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창현 글, 유희 그림. 사계절 출판사 2019.01.26. 발행 이 책이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지 않았다면 사지 않았을 것 같다. 책에 대한 만화라니 어안이 벙벙. 그런 주제로 만화책이 팔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페이스북에서 어떤 분이 추천하신 것을 보고, 한 두편 보고는 구입했다. 내가 얻은 것은 또 두 페이지 분량의 책 제목. 읽고 싶은 목록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라면 결국 많은 책을 권함으로써 읽으러 들어온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고, 동시에 기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가 될 만한 책을 가끔 읽으면서도 독서의 방향에 대해 늘 고민한다. 그때 책에 대한, 혹은 책 읽는 사람이나, 책 읽는, 책 파는 공간에 대한 글을 읽으면 몇번이나 반복되는 책이 있고 그..

서평쓰기를 일처럼 하자

2019.01.21. 발행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읽은 책은 몇 줄 평과 함께 남기기로 했다. 그러니, 책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책에 대해 평을 남기는 것을 일처럼 해야 한다. 덕분에 아이패드 활용도가 높아졌다. 좌 : 워크플로위, 우 : 리디북스 평을 기다리고 있는 책 대량살상수학무기 (ing)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로컬의 미래, 헬레나와의 대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저, 최요한 번역, 남해의봄날.

2019.01.14. 발행 #서평 로컬의 미래, 헬레나와의 대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저, 최요한 번역, 남해의봄날. 의 저자라는 소개에 책을 집어 들었다. 게다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남해의 봄날 출판사다. ‘오래된 미래’를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라다크의 삶이 어떠했나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흥미롭게 읽은 느낌은 남아 있어 이 책도 서슴없이. 저자는 중앙집중의 도시를 벗어나, 대규모 산업 시설을 벗어나 ‘로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구를 병들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요인은 대기업과 그들을 위한 국가간 협약과 그에 따른 다양한 지원방식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의 주장은 정말 ‘혁명적’을 느껴진다.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주장이라..

#서평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2019.01.11. 발행 #서평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저. 정수윤 번역. 정은문고. 이 책은 조경국 작가님의 책에서 본 것 같다. 아니면 조경국 작가님의 페이스북 글에서 먼저 봤을 수도 있다. 아무튼 제목부터 '책 좋아하는 사람'을 사로잡기 딱 좋다. 나는 장서 때문에 괴롭지 않지만, 더 많은 책을 사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 제목을 보며 내용을 예상해 본다. '책이 많으면 결국 이렇게 됩니다. 작작 사세요.' 일까?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비롯한 다양한 장서가들의 서재를 엿보게 된다. 모두 일본 사람이라 대개는 나무로 지은 다다미집이 '무너져 내리거나', 모두 '불타버릴까봐' 노심초사 하거나, 실제 그런 일을 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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